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반말cctv 설치기사의 보조일이다. 작은 읍내 농협 리모델링 현장이다. 건물 외관에 대리석을 덧씌우고 내부의 천장 텍스 등을 교체하면서 cctv도 그 위치와 노후 전선을 교체하는 것이다. 설치기사을 따라 트럭…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여보, 아버님 댁에 cctv 놓아드려야겠어요?인력사무소 소장에게나 업자에게나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다. 업자와 소장이 군소리 안하고 싼 값에 일하는 일꾼을 선호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덕분에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나보다 경쟁력이…gonair (58)in #kr • 7 years ago[극장가기] 버닝이창동 감독/유아인,전종서,스티븐 연 주연 영화와 썩 어울리는 제목 같지 않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밀양], [시] 그리고 [버닝] 갑자기 이창동 감독이 작가 시절 쓴 [녹천에는 똥이…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추락한 안전화연합뉴스 갈무리 두 달 전 LCT 57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 이어 또 추락사고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토요일이라 연합뉴스의 기사를 고스란히 받아온 한겨레는 타이틀 제목의 근로자란 호칭조차 바꾸지 않고…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마 전화[질투는 나의 힘]을 지나 [빈 집]을 거쳐 [엄마 걱정]을 엄마 생각으로 자꾸 헷갈려하면서 기형도 시인의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를 상상한다. 한 단이 1~1.5kg, 열무 삼십 단이면 최소…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공구리오늘이 후덥지근한 날이었는지는 라디오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냉방시설이 잘된 곳에서 지내서가 아니다. 어제 업자의 전화를 받고 공구리 작업을 한다는 현장에서 투입됐다. 포장된 도로가 없는 밭까지…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살모두에겐 각자 자기 몫의 삶이 있다. 그것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며 살든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꾸역꾸역 살든 하나의 잣대를 들고 와 누군가의 삶에 들이대며 길다 혹은 짧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패턴하루 종일 걷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지금 걸음이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목적을 가지고 바삐 움직이기엔 아직 무리다. 며칠 더 오월 햇살을 멀뚱히 피해 다녀야 한다. 런닝 머신 위의 걷기나 뛰기는 할 수…gonair (58)in #kr • 7 years ago[종이책] 검사내전[종이책] 검사내전 김웅/부키 출판사 단순하고 크게 힘들지 않은 일을 혼자서 몇 시간씩 할 때가 있다. 가령 투바이, 오비끼나 폼 등을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옮기거나 차에 옮겨 싣는 일처럼 혼자 일할…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불심검문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냥 쉬면 나을 병을 가지고 공연히 병원을 찾는 것이 겸연쩍었으나 하루라도 더 빨리 치료가 된다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나쁜 것 같지 않았다. 몇 년 전 손가락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던…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운동가기또 쉰다. 인력소 소장이 내일은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틀은 더 쉬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직업이다. 내가 쉬고 싶을 때 모두가 일하러 갈 때 쉴 수 있다는 것. 장점 중 장점이다. 직업적 야망과 적성…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시 외우기생각보다 쉬 근육이 풀리지 않는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근육이 뭉친 상태에서 반나절을 부산하게 움직인 탓인지 며칠은 꼼짝없이 쉬어야 할 판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건강한 두다리로의 직립보행, 그…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방심지면이 고르지 못한 급경사면을 오르고 내리다 순간 왼쪽 종아리 밑 근육이 뭉쳤다.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점점 단단해지더니 왼발에 체중을 실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절뚝거리면서 반나절 이상을 일하게 생겼다.…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육체 노동날품을 팔기 위해 도착한 곳에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아침 햇살을 등에 맞으며 논두렁 사이를 오간다. 발소리에 놀라 이리 저리 튀어 오르는 개구리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숲속 맹꽁이 소리를 듣는다. 산을 휘돌아 논…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 살기> 비 오는 날지난 주 예보된 비가 어김없이 내린다. 덕분에 쉬는 날을 따로 잡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 노가다는 쉬는 날이다. 물론 건물 내에서 작업하는 내장 목수, 벽지, 타일 등의 일들은 예외다. 하지만…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살기] 스테레오타입어제 일을 같이 간 교육 공무원으로 퇴직했다는 야구 모자를 쓴 자그마한 체구의 육십대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인사하는 나를 보자마자 모자 창 아래로 시선을 감추며 외면한다. 일회용 컵에 일회용 커피를 쏟아 붓고 그…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살기] 담배 불 좀 꺼주소?어차피 모두는 하루를 산다. 부자라고 하루를 이틀처럼 살 수 없다. 나의 소박한 하루가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었을 수 있다. 매사, 매사 또 매사를 감사해야한다. 두 발로 걷고 있는 것조차 무릎과 관절이 아프고…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살기] 외국인 노가다이제 이 작은 도시의 인력시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국적도 다양해서 웬만해서는 알아차릴 수 없는 중국, 몽골 노동자들부터 파란 눈의 우즈벡, 러시아 노동자들까지 만나게 되면…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살기] 막걸리 인력 사무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다니는 곳은 다음날 일이 있는지 없는지 그 전날 오후쯤에 미리 알려준다. 즉 이른 아침부터 나가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오늘 일을 나갈지 못나갈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gonair (58)in #kr • 7 years ago[하루 벌고 하루살기] 돈 만원 차이기본 단가란 그 이하의 일은 없다는 거다. 빗자루를 들고 하루 종일 가만히 서 있어도 5시가 지나면 12만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염없이 서 있기만 해도 돈 주고 밥 주는 일은 노가다 신참에겐 좀처럼 차례가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