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술은 ‘개밥의 도토리’가 되었나? (#2_갤러리 수익현황과 미술의 사회적 가치)

in #kr6 years ago

갤러리의 ‘먹고사니즘’

지난 편에 이어, 차마 묻지는 못하지만 다들 궁금하실 갤러리의 수익에 대해 잠깐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대부분의 “먹고 살기 힘든” 영세 갤러리를 비롯해서 아트페어나 미술가의 재벌이라 불리는 소수 경매회사 까지, 거의 모든 미술품 유통경로를 통해 미술품 중개인, 흔히 말해 화상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수수료는 모두 차이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내가 가장 잘 아는 갤러리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짜리 그림이 있다고 하자. 물론, 상위 2.4%에 해당하는 갤러리에게 이정도 작품은 그리 비싼 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1억 미만의 매출을 자랑(?)하는 영세 갤러리에게 한달에 1000만원 짜리 작품 한점, 혹은 100만원 짜리 작품 10점을 파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1만원 짜리 상품 1000개를 파는 것과는 좀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 이 1000만원 그림을 판매하면 갤러리가 가져가는 수익은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화랑들은 작가:화랑의 수익구조를 50:50으로 설정하고 있다. 본인의 경우는 그래도 작가를 걱정해 주는 화랑이라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60:40, 작가가 조금 더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었다. 요즘은 70:30까지 해 주는 화랑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 작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앞에서는 관행이니 따르겠다며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만 뒤에서는 “갤러리들은 작가의 등을 쳐 먹고 산다”는 오해의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작가의 등을 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살펴보자. 한달에 1000만원 작품을 판매하면 갤러리에 돌아오는 매출은 4~500만원이다.(한달 천만원 매출이면 일년이면 1억2천인데,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편의를 위해 사용한다.) 이것은 물론 순수익이 아니다. 본인이 보유한 건물에서 갤러리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아, 여기서 잠시 2.4% 상위 갤러리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되기까지는 대부분 부동산 투기 혹은 투자라는 과정을 통해 자본을 마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세라는 피하지 못할 고난을 겪어야 한다. 갤러리라는 특성상 콜렉터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급 상가거리나 문화예술 거리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그에 따라 월세가 올라가게 된다.

정확히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500만원 이라고 치는 매출에 월세를 내고, 직원 월급을 주고, 콜렉터나 작가의 지인을 초대하는 오프닝 파티를 열고, 전시 할 때 마다 벽에 페인트도 칠하고, 작품이 팔리면 운송업체를 불러 운송도 하고, 가슴아프게 단골 손님이 구매를 하면 할인에 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대체 업주는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금수저가 운영하는 화랑이 아니라면, 대부분 투잡이라는 미명으로 다른 일을 하여 손실을 메꾼다. 아니면 국가나 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전시지원사업에 손을 벌린다.(이 또한 경쟁률이 만만치 않아 당첨(?)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갤러리가 이런 현실인 것을 잘 아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가들 역시 투잡에 쓰리잡을 뛰어 재료비 대고 작업실 임대료 내고, 가족이 있을 경우 부양도 해야하고... 먹고 살기 더 힘들면 힘들었지 수월하지 않고 팍팍하기 때문에 그런 불만이 나오는 것을... 가슴 아프지만 이해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갤러리의 수익률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던 작가 분이 계셨다면, 조금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음반에 대한 저작권료와 비교해 본다면 어떠실지...) 대단한 자본을 가지고 문화사업이나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40~50%정도의 수익을 가져가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지점을 말이다. 그나마 일년에 1억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화랑이 전체의 80%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한달에 천만원 작품 판매조차 넘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품의 판매가 어렵고 사람들이 그림을 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의 자리는 어디인가

‘환쟁이’라는 말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낮춰서 부르는 말로, 작가 자신이 자신을 ‘환쟁이’라고 하지 않는 이상, 타인이 작가에게 이런 칭호를 쓴다는 것은 자칫 실례를 범할 수 있는 말이다. ‘글쟁이’처럼 말이다.

조선시대 중기부터 사용된 말로, 재주나 기술을 가진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쟁이’를 붙였다고 하는데, 이는 아무래도 학문을 했던 사대부나 양반들이 장인이나 기술자들을 낮춰 부르면서 생긴 풍습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양반들이 그림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툭하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으며, 즐겨 그린 그림의 장르 중에 문인화(흔히 보는 옛날 동양화 중 사군자나 수묵으로 그려진 작품들)라는 것이 있었다.

추사세한도.jpg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 전체본, 제주추사관 전시, 제주일보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꼽히는, 우리가 잘 아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같은 경우, 그림 크기는 23x70cm 정도지만, 전체 원본에 붙여 써 있는 발문(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를 적는 글과 이후로 그림을 보거나 소장하게 된 다른 문인들이 자신의 감상평을 적은 글. 세한도의 경우 중국문인 16~17명과 한국의 문인 몇 명이 썼다고 한다)의 길이가 15m 가까이 된다고 하니, 그들의 관점에서 그림이란 문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재능의 옵션이고 글을 잘 모른 채 그림만 그리는 이들을 기술자로 간주하여 낮춰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포스팅을 몇 개 해도 모자를 터라 더 실력있는 분이나 다음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겠다.)

이러한 풍습은 근대에 들어서도 계속되어 아이들이 공부는 안하고 그림을 그리면 부모가 “너 환쟁이 되려고 이러냐?” 하는 꾸중을 했다고 한다. 70년대 경제성장이 주 이슈였던 사회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전쟁을 치르고 난 마당에 먹고사는 것이 쉽지 않았던 환경에서 별다른 변화가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중섭, 박수근 등 전후에 활동했고 고인이 되어서야 유명 화가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절절한 가난이라는 짐을 벗어나지 못했다.(아니면 김환기나 백남준처럼 금수저로 부호의 자제이던가...) 전쟁통에 다들 목숨을 부지하기도 바쁜데, 감히 어떻게 미술품이라는 것을 구매할 생각을 했겠는가 말이다. 물론 당시에도 간송같은 부호들이 국가의 유물이 일본이나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구매하여 그나마 지켜냈지만(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당시에도 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험난한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상태는 사회 전반의 구성원들의 ‘먹고사니즘’이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일은 일부 상위계층에게 있어 부의 축적이나 상징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반 직장인들에게 인테리어 용 복제품이 아닌 미술 작가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을 사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미술 작품은 너무 비싸다?


내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현상은, 미술 작품의 가격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천만원짜리 갈 것도 없다. 여기 백만원짜리 작품이 있다고 하자. 그림을 보러 온 사람이 마음에 드는 기색이 있어 조심스레 구매를 권유하면 10에 9명은 손사레를 친다. “아유.. 너무 비싸네요. 제가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걸 사겠어요.” 권유를 한 사람 입장에서는 쑥스럽기도 하고, 이곳에 차마 쓰지 못할 정도로 부정적 반응이 심한 경우 마치 사기라도 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갤러리라는 곳을 방문하는 분들 중 꽤 많은 경우(뭐 수치로 계산해 본 적은 없지만 최소 30~40%는 되는 것 같다) 직장에서 과장급이라는 그녀의 팔에는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가방이 들려 있고, 중소기업 대표라는 그의 손목에는 백만원짜리 명품시계가 채워져 있으며, 주말이면 백만원짜리 골프채 세트를 들고 필드로 향하고 끝나면 한번에 백만원을 지불하는 술자리에 참여하기도 한다.

결코 명품가방을 들거나,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하룻밤에 백만원씩 하는 술값을 지출하는 분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출은 가치의 문제다. 그림이 정말 그들이 사지 못할 정도로 비싸서 못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만한 지출을 감수하며 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결국 미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문제라고 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쓰고 싶은 곳에 쓴다. 10개월 할부로 세일하는 명품가방을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신진작가의 작품을 사서 벽에 걸어두는 것 보다 훨씬 가치 있게 쓰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술이 무슨 ‘개밥의 도토리’냐고 묻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이런 대답을 해 드리고 싶다. 명품이라는 이름하에 수백 수천개 씩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공산품과,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미술작품을 비교했을 때 당연히 명품을 사서 친구에게 자랑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사회, 이곳에서 미술은 개밥의 도토리일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coldbeec님의 블로그에서, 우리 사회의 비주류 문화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나 소위 말해 B급 문화라고 불리는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미술, 좀 더 크게 봐서 문화예술이라는 분야가 받는 평가가 과연 주류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B급 대중문화가 받는 평가와 뭐 그리 크게 다를 것이 있냐는 것이다.

내 표현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사회의 미래를 반영한다는 교육계의 현실을 한번 둘러보자.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몇 년 간 대학의 구조조정 과정을 관심있게 살펴보셨는지 묻고 싶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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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키님^^
슬픈 이야기이지만 전 팅키님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참 좋네요. 그 나쁜 녀석은 이제 사라졌나요? 아직 출몰하는 건 아니겠죠? 나쁜 녀석! 내가 때려줄테다!ㅎ

마담님!! 오랜만에 정상적(?)인 글을 쓰자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한참을 고민했어요. 이렇게 찾아주셔 감사해요.
제가 그녀석들 그림자만 보여도 당장!! 마담님께 가서 일러바칠께요!!
아 저도 백그라운드 생긴것 같아 막 든든합니다. 더구나 미모의 여성분이라니 행복하네요 :D

현실적으로 갤러리에서도 일정 가격대에서는 팔아야 말씀하신대로 유지비 감안해서 어느정도 유지가 되겠군요 정말 재벌가 오너일가거나 건물을 몇 채 가진 재력가가 취미생활 겸 하는것이면 몰라도 ..아무래도 명품백은 본인이 들고다니면서 자랑겸 은은하게 드러나는데 비해서, 미술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도 한가지 영향일까요 ?

네. 문 닫지 않고 전시를 하려면... 한달에 천만원 매출을 올려도 생계조차 어려운 실정이라서요 ㅎㅎ
어려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

말씀대로 명품가방이야 들고 다니면 이목이라도 받지만, 집에 백만원짜리 그림 걸어둔다고 누가 알아주겠어요. 뉴스에 나오는 유명작가 아닌 이상에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치를 매기기가 참 어려운 일이에요.

스트리밍 한번에 0.4원정도 입니다 헤헤 ㅜㅜ

아하~~ 덕분에 지식스팀! ㅎㅎㅎ 엄청 적다는 것은 들었는데 장난 아니군요 ㅠㅠ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곡들은 저작권료가 엄청나단 이야기도 듣기는 했어요. 참 힘든 문제입니다 ㅎㅎ

넵 참 힘듭니다 저도 저작권자인데 유명친 않아도 이래저래 여덟곡정도 작업물이 있지만 커피값정도 나옵니다 에이 ㅜㅜ 아메리카노나 한잔 먹으러 갈랍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토닥토닥~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그러게요.. 진짜 슬픈 현실이네요 ㅠㅠ 저도 토닥토닥..;;

이런 글 적어주시지 않았으면 절대 몰랐을 진실이네요. 토닥토닥~ 감사합니다.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볼랍니다 캬캬캬캬캬
😎🤩👍👍👍

원래도 그러했지만 지금은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완전히 소수를 위한 문화가 되었죠. 라파엘전파까지만 해도 작가든 대중이든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작품 해석과 해당 작가의 작품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부연이 없으면 대중은 작품 앞에서 그냥 바보가 되죠. 그러니 100만 원이 아닌 10만 원이라 한들 가치 파악이 어렵습니다. 한국 문학과 다를 바 없어요. 구시대 일본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다가 결국 소수의 문학 매니아를 위한 장르로 추락했죠.

그래서인지, 사실 현대미술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ㅎ 저조차도 굳이 사고싶지 않은 작품들이 많거든요 사실.
작품 가격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고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다는 시선도 있고, 일부 그런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중에 좀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작가들도 좀 자세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죠.

하지만 저는 다양해 진다는 것은 좋은 것이란 생각입니다. 소수에 의해 인정받는 분야도 있고, 다수에 의해 인정받는 분야도 있어야 예술이던 문학이던 건강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

사회적 가치의 측면에서 본다면, 미술품에 대한 소극적인 지출은 아직까지 미술에 대한 접근 자체를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대중의 심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미술이 뭔가 부르주아(?)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와 더불어 언론 등 뉴스에서 보여지는 미술품들은 항상 너무나 고가품이니까, 아예 미술품 구매를 생각조차 못할수도 있구요. 실제로는 백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는 작품들도 있는데도 말이죠..

글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해도 여전히 미술품은 대중에게 쉽게 구매대상으로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투자대상에 대한 가치평가가 필수적인데, 미술을 이해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대한 가치평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겠죠. 그냥 슬금슬금 뒷걸음치게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요? ㅠㅠ 사실 미술은 음악이랑 마찬가지로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그걸 많이들 놓치더라구요.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역시 셀레님 '-')a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자본이 가장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투자는 둘째치더라도)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모든것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지출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게 되죠. 얼마전 한참 인기있었던 김생민씨의 "스튜핏~"이라는 유행어를 보면서, "공연은 내돈주고 티켓을 구매하는게 아니라, 공짜 티켓이 생기면 가는것이다" 뭐 이런식의 논리가 공감대를 얻는 상황에, 미술과 음악을 감상한다는 사실 자체가 일부 계층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보니 예술 제공층과 향유층의 공감대가 형성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한 사회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대학에서도 인문예술 계열은 줄이고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공학 계열을 장려한다던가 하는(제가 다음 포스팅에서 쓰려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소중한 것이죠. 이것이 어쩌면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편에 이어서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림이 문화라면ᆢ

경제적 여건에 따라서 다양한 소비가 일어나겠죠

우리나라에서 그림은 문화가 아니라 투자가치가 있는

동산입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죠

문화가 되려면 생활속에서 볼수 있어야합니다

생활속 디자인이 도입된것도 그리 오래되지않았습니다

공공디자인 가이드 ᆢ

생활속 미술이 되려면 기존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않을까요

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가치와 환경이 바뀌기 전에 미술품은 투자대상이라고 보는 일반적 관점이 바뀌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하지만, 아주 일부 계층일지라도 예술을 문화로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림을 투자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고 벽에 걸어두고 싶어 구매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그리고 사실 예술이 문화가 아니라면, 기술과 문명만이 문화일까요? 예술은 문화의 꽃이 아닐까요? 동의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물론, 그림을 볼 줄 알아야만 문화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의 예술적 활동은 고대부터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었던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한번 생각해 봐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두 편모두 다 읽어보았습니다 ^-^
저 마저도 예술/미술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기때문에 '미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까지는 감히 의견을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다만,

갤러리아 주인들이 화려하게만 보였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네

정도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그리고 역시 thinky님은 예술 이야기를 하실 때 가장 빛나시는 것 같습니다 ^-^ ㅋㅋㅋ

ㅋㅋ 맞습니다. 백조들이죠, 겉은 화려하고 아래서는 가라앉지 않으려고 발을 휘젓느라 정신없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 특권층의 콜렉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백조로서 꾸준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참 많지요.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면, 손가락질 할 수 만은 없는 일이라서. 제가 좀 민감한 주제를 들고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이래서 뉴위즈님은 좋게 봐 주실지 모르겠지만 과연 마지막 편까지 마무리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집에 그림이 없으면 문화시민이 아닌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벽에 그림없는 집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예술쪽은 갈수록 망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돈만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아요.

좀... 그렇죠? 돈을 향해 돌진하는...?;;;
저도 그게 항상 무섭(?)습니다. 그래서 스팀잇을 하면서도 투자의 관점에서 뿐 아니라 좋은 콘텐츠라는 주제를 항상 잊지않고 싶습니다.
요즘 집에 그림이 잘 안걸리는 이유는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봐요. 아트월이나 아트프린트 벽지 등을 사용하면 그림을 안걸고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금은 생각을 바꿔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자기...너무 슬퍼지네요...
미술계에서는 어떤 노력이 행해지고 있나요?
이렇게 가다간 미술은 점점 더 접근할 수 없는
마치 추상적 개념처럼 인식되어 버릴 것 같아요...
열정을 가진 화가도 화랑도 결국 쓰러지고,
가진자의 전유물로요...

흑흑... 디디엘엘님이 슬퍼하시니 저도 따라 슬퍼집니다 ㅠㅠ
사실 미술계 일부에선 이런 문제들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이런 구조를 개선한 형태의 공간, 예를들면 복합문화공간이라던가 독립문화예술공간, 대안공간 등이 만들어지고는 있는데요. 그 효과가 아직 그리 신통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좀 대책없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서요. 내가 잘하면 사회도 좋아질 수 있지않을까 하는 무모한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일단은 나 하나부터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서요.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니 고맙습니다 :D

복합문화공간, 독립문화예술공간...들어봤는데
저는 그냥 나라에서 생색내기용으로 만들어 놓은 곳들인 줄 알았어요..
앞으로는 그런 공간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저도 씽키님처럼 하나하나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분이 늘어난다면
분명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르던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신통치는 않은 이유가..
목적은 거창한데 뭐 전시행정으로 이뤄진 곳들이 많아서요 ㅠㅠ 운영이 잘 되야 할텐데 제가 그런곳에 몸담고 있지는 못하다 보니..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공적자금이라는 것으로 운영되는데는 한계가 있는거니까요. 전체 시장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쉽지 않은 문제라 생각됩니다.
같이 걱정해 주시니 그래도 뭔가 든든하달까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thinky님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멋진 글로 돌아오시다니 ㅠㅠ
그림 그리시는 작가 분도, 갤러리를 하시는 입장에서도, 다른 직업군과 비교하면 많이 억울하시겠어요. 사실 미술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죠. 몇 억씩 들여서 외국 유학 다녀와도 취직하기 힘든..

저의 경우 여행 하면서 미술관에서 설명을 듣다 보니 그림 감상하는게 재밌어졌고, 구매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반고흐 미술관에서 그의 힘들었던 사연을 알게 된 후에 저도 모르게 생긴 것 같아요. Vincent 라고 쓰여져 있는 해바라기 그림을 보는데, 당시엔 아무도 몰라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마음이..

로마의 길에서 그림을 산 적이 있는데, 가격 흥정을 하려다 보니 본인이 그리셨더라구요.. 훌륭한 그림을, 작가한테 싸게 팔라고 하는건 왠지 그의 재능과 노력까지 무시하게 되는 기분이라 그냥 제 값 내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런데 여행 중에 잃어버렸습니다. ㅠㅠ
올 초에 한국 갤러리에서도 그림 한 점을 샀는데, 당일 현금 구매 하면 할인해준다고 하셔서 좋아하며 사왔습니다. 생각해보니 갤러리나 작가 분들을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네요. :(

@thinky님 결국 돌와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전편에서 말씀하신 좋은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어요. :)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 할게요!!!

역시 리얼써니님, 센스가 남다르시다고 생각했는데, 그림 구매도 하신적이 있다니 저로서는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작품을 샀다가 잃어버리셨다니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흑흑... 여행중에 작품 구매는 쉬운일이 아니긴 하죠.. 뭐 가방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그림이라면 모르겠지만요.
(아, 갤러리에서 작품 할인해 준건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다들 백조의 활동을 한다고 해도 자존심 만큼은 누구못지않은 사람들이라서.. 그들이 먼저 제시한 할인이라면 안타깝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뭐 정말 할인이 어려울경우에 안된다고 간곡히 말씀을 드리는데, 그래도 끝까지 억지로 우겨서 깎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런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사는 입장이라도, 결코 싸다고 보기는 어려운 작품을 사는데 흥정하는 맛이라도 있어야지 그런생각도 사실 합니다 ㅎㅎ 한번 사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문화예술 발전에 큰 일 한번 하신겁니다!!)

글고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머리를 쥐어짜내서라도 다시 미술 포스팅을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D 고맙습니다!

잃어버린 그림은 아말피의 5월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좀 컸어요. ㅋㅋㅋ 말아도 제 중간 사이즈 여행 가방에 안 들어 갈 정도.. 로마->피렌체, 피렌체->베로나 까지는 잘 들고 갔는데, 베로나 기차역에서 아침 먹다가 두고 왔어요 ;ㅂ ;
제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과 꽃, 파란 바다와 흰색의 건물이 어우러진 그림이었는데, 집에 가져 갈꺼라 생각해서 사진 한 장 안 찍어 놓은게 너무 아쉬워요.

그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아부다비 와서 처음 했는데, (한국에선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봐요.), 이 곳은 종교적 이유로 사람 또는 사물 그림은 구하기 힘들어서.. 거의 어두운 색의 캘리그라피만 있더라구요. 올 초에 한국에 갔던 차에 예쁜 유채 꽃밭사진이 있길래 얼른 사왔어요. :) 한국사람의 집이라는 느낌도 줄 수 있고, 저도 기분이 좋고 잘 산 것 같아요!

아말피면 혹시 이태리에 레몬이 유명하다는.. 그 절벽같은 해안이 있는 그곳인가요?
(사실 가 보진 못했고 가까운 누군가가 다녀와서 레몬이 그려진 테이블보와 레몬비누?? 뭐 그런걸 사왔던 기억이 나는데 거긴가 싶어서요ㅎㅎ)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하던데.. 그걸 그렸음 어땟을까 한번 상상해보게 됩니다. 음... 역시 다시는 그걸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밀려오네요 ㅠㅠ

아부다비엔 그림이 많지 않다고 하던데 종교적 영향때문이었군요. 몇년 전에 아는 후배가 저더러 아부다비에 진출하라고 한참 바람을 넣으며 그림이 별로 없어 수요가 있을거라고 했는데.. 그게 종교적 이유라면 그다지 유망한 사업계획은 아니었던것 같네요 ㅋㅋ(물론 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한귀로 듣고 흘렸었는데요 ㅠㅠ 사실 써니님 사진들 보니까 그곳에 여행삼아 한번 가보고 싶긴 하더라고요!ㅎㅎ)

한국 풍경을 사 가셨다니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예쁘게 사진찍어서 자랑해 주세요 :D

https://steemit.com/kr/@realsunny/spring-is-coming ㅎㅎㅎ 예쁘게 봐주세요.
@thinky님 놀러오시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숙소 제공해드릴께요. ㅋㅋㅋㅋㅋ 저희가 아직 살고 있다면요;;;;

좀전에 놀러가서 보고 왔어요! 이미 두달전에(제가 가입하기도 전에) 자랑을 하셨었네요!!
제가 이제야 보게 되었어요 ㅎㅎ 아주 예쁜 그림입니다. 풍경은 늘 정답이죠 ^^ 더구나 한국 풍경이라니 써니님 댁에 놀러가는 많은 외국분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될거 같네요.

어이쿠,, 그리고 숙소 제공이라니!! 말씀만 들어도 배가 부릅니다. 꼭 오래오래 그곳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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