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 중독자였습니다.
저는 여태껏 가족들과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녔습니다. 국내 여행도 좋아하지만 해외로 나간 것이 대다수입니다. 교통이 편리한 대도시 위주로 해외여행을 다녔는데, 여태껏 여행했던 나라를 세어 보니 대략 25개국이 나오네요. 저는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가족들과 다 같이 해외로 많이 나갔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가족이 함께 하는 그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던 모양입니다.
평소 돈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도 여행을 시작할 때 쯤만 되면 돈이 생겼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었어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때가 제가 꿈꾸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여행경비는 현지에서 숙박업을 운영 및 관리하면서 소소하게 벌어들였습니다. 남는 경비는 여행 중간에 복지 단체에 기부를 하기도 했고, 역으로 그 기금을 받게 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펀드의 개념에 더 가까운 기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가면서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고, 같은 관광객들에게서 여비를 벌어야 하는 저희의 특성상 대도시 위주로 여행을 다니는 일이 잦았습니다. 저희에게 있어서 작은 소도시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거니와 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요? 대체적으로 땅값이 비싼 유럽이나 북미 지역이 여러모로 좋아 그런 지역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런던,파리,로마,뉴욕 등이 좋았고 이 도시들 근처만 가도 느껴지는 긴장감이 좋아 늘 두근대는 기분을 선사하는 곳 입니다. 아 의외로 서울,부산도 땅값이 비싸다는 것을 아십니까? 가끔 관광객들이 혀를 내두르는 것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지요.
여행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엉뚱한 섬에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던 적이 꽤 있었고, 당국에 벌금을 왜이리 많이 냈는지 조금만 신경쓰이면 현지 경찰이 봐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운영하던 숙박업이 문제가 되어 세금 폭탄으로 길거리에 내 몰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외국인이 현지 부동산에 관여했다는 이유였을까요? 해당 국가에서는 저의 재산을 요구했고 제 재산만 처분해서 건네주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행정조치는 받지 않았습니다. 행운이라면 행운일테고 불행이라면 불행이겠지요. 그렇게 다시 강제적으로 귀국을 하고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또 여행이 가고 싶어져 다시 떠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가족과의 여행이 점점 더 재미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갑자기 금융권으로 취직을 하게 되어 우리의 여행에 더 이상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는 우리 가족의 주 거래 은행이기도 했고 또한 세계 여러 곳에 지점이 있어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 동안에도 이 은행과만 거래했습니다. 은행 뿐만 아니라 주식,부동산에도 큰 손을 뻗치고 있는 이 대기업에서 일을 하는 기회를 얻은 건데 말릴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제가 얻는 '편함'도 배제할 수 없었구요. 아주 유명한 금융기업인데 도통 회사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군요. 아마 여러분들도 한번씩 거래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아내가 빠지고 여행은 아들과 단 둘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여행에서도 곧 회의를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고 있었거든요.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도착지,목적지는 서로 달라 만날 기회가 매우 적었습니다. 어쩌다가 같은 목적지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서로의 지갑을 열어 돈 계산 하기에 바빴습니다. 아이는 겨우 7살 입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여행지에서 단독 행동을 하는 것을 불안해 하지 않을 아비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7살 아이의 지갑에 꽤 두둑한 돈이 있다면 더더욱이나 그렇겠죠. 제가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오려 시도를 할 때마다 아이는 애꿎은 지갑만 만지작대며 울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저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지 아들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몸 담고 있던 호텔에 아들을 초대하려던 것 뿐인데, 아들은 제가 있는 곳으로 한사코 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았을까요?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여행이 어느 순간 가족을 갈라놓는 계기로 변해버린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 와중에도 이 내용들을 다 알면서 은행일만 하는 아내는 심각한 워커홀릭이었구요.
우리의 여행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정품 부루마블이 아니어서 그랬을까요? 아닌데 많이 유사하던데..
ㅍㅎㅎㅎ
전 낚시에 걸려들은 플랑크톤 이었네요
이렇게 걸려들어 주시는 분이 있어야 쓸 맛도 납니다 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빵터졌네요 ㅋㅋ 글 솜씨가 대단하세요 기유님! ㅎ.ㅎ
낚여주셔서 영광입니다 ㅋㅋㅋ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조언 좀 구하려고했더니 ㅋㅋㅋㅋ
kr-crazy 태그가 빠졌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앗 내 손으로 kr-crazy 태그를 넣게 하다니 ㅋㅋ
ㅋㅋ 풀봇드림 ㅋㅋㅋㅋㅋ
와우~ 이거슨 태그의 효과?
쉿! 비밀인데 크레이지 태그도 지원중임 ㅋㅋㅋ 나밖에 안써서 문제지만ㅋㅋ
이거 정말인가요?
미친 글 쓰고 싶은데...
그런데...지금까지의 이미지(?)때문에 못 쓰고 있어요ㅎ
내려놓으시면 쉽습니다 ㅋㅋ
가시죠 ㅋㅋㅋㅋ 지원 빵빵하게 갑니다!
와.. 나 인제 엄청다니는데 갈때마다 인제 신남~ 이러믄서다니는덴데 ㅋㅋ
ㅋㅋ 적재적소에 좋은 짤 잘 찾아놨군요 ㅋ
인제에 조요~~~~~~~~~~용 한 캠핑장이있는데 거길 좋아해서 자주갔엇어요 근데 너무멀어요 ㅠ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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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
아, 진짜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
여기서부터가 쌔~ 하니 뭔가 이상한데 싶었어요. 근데 설마 이런 반전이 있을줄이야~ ㅋㅋㅋㅋ
아이 나이를 안 적을 걸 그랬어요 ㅋㅋ 후회합니다.
낚인 분들의 댓글을 읽는 맛이 짜릿하네요 ㅋㅋ
제가 꿈꿨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글로만 봐도 녹록치 않네요. 세금 문제로 쫓겨나시다니...
반대로 작은 소도시, 혼자하는 여행을 했던 사람으로서 가족과 하는 여행이 즐겁고 중독되었던 자체가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지금 가는 목적지가 비록 달라졌지만 공유할 수 있는 추억들은 아름답게 남아있을거에요.
가끔씩 그리우면 목적지를 틀어서라도 아빠와 가족 여행으르 또 한 번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위로드립니다.
보팅은 아쉽게도 할 수가 없어 구독하고 갑니다:D
제 포스팅을 너무 진지하게 보신 것 같습니다. ㅎㅎ
ㅋㅋㅋㅋ앗 이제분위기 파악하고 민망하네요. 삭제가 안된다니 ....
천재소설가 뀨님ㅋㅋㅋ 노마드 가능하겠습니다. ㅎㅎㅎ 달러보세요.
ㅋㅋㅋ 내용 괜찮았죠?
짱짱맨. 진짜 여행중독자인줄 ㅋㅋㅋㅋㅋ 몰입감 최고. ㅋㅋㅋ
ㅋㅋ바니랜드 ㅋㅋ 정품을애용합시다
저 바니랜드꺼 뿐만 아니라 요즘은 모두의 마블도 보드게임으로 나왔어요 ㅋ
오늘 4월 1일인가? 하고 1초 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ㅋㅋ
도저히 8개월을 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ㅋ
아 ㅠㅠ
진짜 꿈에 그리던 여행이다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아 덥다 ...
속았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하신가 봅니다. 그냥 시원하게 웃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