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20 일기 #1

in #kr6 years ago (edited)

My HF20 Dia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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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드포크라는 것을 겪어본다. 얼마 전에 활동 200일 기념 글을 올렸으니, 그간은 과거의 하드포크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들 외에는 접해본 적이 없었다. 보상 체계 자체가 크게 변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이번은 RC(Resource Credits) 정도가 근본적인 변화인 듯?!

오늘 올라오는 글들을 대강 살펴보니, 1천 스팀파워 정도면 활동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 같다. 물론 앞으로 1주일 가량 더 지나봐야 정확히 알게 되겠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신규 가입자가 활동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맞다. 분명 더 힘들어질 것이다. 나는 이것을 SMT 시대로 가는 방향의 일환이라고 본다. 최근에 나를 비롯한 마지막 개인 큐레이터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뉴비의 글에 보팅을 줄 사람도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증인 분의 스팀파워 중에서 임대 가능한 양이 앞으로 SMT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전부 임대되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선의, 또는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보다는 SMT를 통해서 스팀잇 닷컴에 접속하지조차 않고도 스팀 또는 스팀 기반 토큰을 사용할 사람들의 편의가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이전에도 스팀잇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서 스팀 시세가 오르는 그런 그림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예전에 여러 SMT를 지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받는 보팅에 대해 설명을 해둔 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물론 애초에 내가 보팅에 대해 설명할 의무는 없지만, 그냥 해뒀었다. 뭔가 거리낄 게 있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역시 SMT가 활성화되면 일정 이상의 보상이 어디서 어떻게 올지에 대해 미리 기록을 해두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행간을 잘 읽는 사람들은 요지가 그것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즉, 남에게 설명하는 조로 썼다 하더라도, 기록이라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어떠한 과정을 겪어서 스팀 기반 블록체인에서 글을 계속 쓰게 되었는지, 훗날 돌아볼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처음으로 겪는 이 하드포크 때문에 이 글도 보상은 거의 없게 되겠지만, 남겨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 남겨둔다. 혹시 내일 또 쓸지 몰라서 HF20 일기 #1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번 하드포크로 인해서 뉴비들의 활동이 더욱 힘들어지고, 스팀을 사서 파워업해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해질 것인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나는 약간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해본다.

한때, 그러니까 내가 (활동이 겨우 200일이 넘었으니, 아직도 상대적으론 뉴비이겠지만) 정말 뉴비였을 시절에, 비록 약간이나마 열띤 토론이 오간 주제가 있었다. 바로 큐레이션 보상이 더 높아져야,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고 보상을 받으려는 이 현실이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큐레이션 즉 보팅에 대한 인센티브가 더 있어야, 굳이 작가를 하려는 생각 없이도 스팀을 살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여러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물론 현실적으로 스팀잇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잠깐의 토론으로 그쳤던 것 같다.

이번 하드포크로 인한 사실상의 서비스 유료화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큐레이션에 대한 보상을 높일 수는 없지만, 글쓰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물론 이 때문에 큐레이팅 위주로 활동하는 이들이 더 늘어날지는 미지수이지만, 애초에 스팀잇 측은 스팀잇 자체의 인원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여겨진다. 스팀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서비스들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게 더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꼭 나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신규 유저가 대폭 늘어나는 것 자체가 반드시 시세에 기여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포스팅하는 행위가 쉽기 때문에 모두가 글을 쓰고, 그 퀄리티와 무관하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기대해왔다. 스팀파워가 적기 때문에 보팅을 거의 안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 반대로, 글을 하나 쓰더라도 여기저기 눈도장을 찍기 위해 미세한 스팀파워나마 사용해서 보팅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그냥 다니지 않고 가만히 기본 보상만을 바라는 경우도 많아졌다. 자신의 글이 (착각이든 아니든) 가만히 있어도 어느 정도 보팅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순전히 그냥 가만히 있어도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기도 하다. 스팀파워가 낮으니까, 그냥 댓글만 달고 다니는 경우도 비슷한 축에 속한다. 내가 가입할 때에도 물론 큐레이터들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나 자신을 비롯해서 큐레이터가 늘었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더 많이 봤다고 여겨진다.

이제는 그런 기본 보팅을 해줄 개인 큐레이터도 없어졌고, 포스팅과 영업용 댓글을 많이 달기 위해서는 RC도 많이 필요하다. 보팅에 비해 글과 댓글을 쓸 때 RC가 많이 소모되는 것도 이런 부분과 연계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문제는 아니다. 그냥 현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하드포크 이야기는 이만 됐고, 나도 역시 보팅파워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연휴 동안 받은 대댓글들에 대한 답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 앞으로 이렇게 대댓글을 올리는 포스팅 (혹은 녹음파일)을 옵션으로 생각해보고 있다. 대댓글 알림을 받는 재미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냥 고민 중이다.

내 경우는 스팀달러로 바꾸려고 거래소로 이동해둔 스팀을 제외하면 지금 거의 2천 스파가 되어간다. 이 정도면 내 포스팅에 달린 댓글에 대댓글 다는 데 큰 지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대댓글 횟수를 줄이고 답변할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듯...

하드 포크 직전까지는 계속 대댓글을 달았기 때문에, 놓친 분들이 많지는 않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3자로 칭하면서 말투는 이대로 고수할 생각이니 양해 부탁드린다.

추석 인사 해주신 @uksama, @napole, @kibumh 님께 감사드리면서, 이제는 끝난 연휴 동안 즐거운 시간 가지셨길 바란다. @uksama님은 내 (초)뉴비 시절 가즈아에서 알게 된 분인데, 자칭/타칭 프로불편러라곤 하지만 나는 굉장히 마음이 여린 분으로 생각한다. ㅋㅋㅋ @napole님은 나보다 약간 더 먼저 가입하신 걸로 인식하고 있는데, 중간 중간 쉬면서도 꾸준히 다시 돌아와서 식물과 꽃을 올려주신다. 큐레이터할 때 내가 펫 글 위주로 보팅하느라 더 많이 챙겨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kibumh님은 나보다 일찍 가입하신 것 같지만 뭔가 동기인 척 하고 싶어하시는데, 색상 조합이 마음에 드는 추석 선물 사진(아래)을 올려주셔서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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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

(지금 이렇게 크게 보니까 밤이었군. 그냥 대충 보고 마늘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미안해진다.)

@jeremypark03님께서는 내가 오토스팀 오류로, 기본 보팅이 늦게 들어와서 그냥 음악 링크로 대체한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거론하신 Just the way you are라는 제목의 다른 곡은 아마도 브루노 마스의 노래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시대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빌리 조엘의 노래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시나트라 팬이라 시나트라 버젼을 올리긴 했지만...

빌리 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

일주일이 살짝 지난 200일 기념 글에도 축하해주신 분이 추가로 있었다. @jongsiksong님, @sindoja님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yellocat님께서 그간 #kr-pet 큐레이팅에 대해 고맙다고 댓글 남겨주셨다. 나도 @yellocat님의 이상적인 길고양이 돌보기에 대해 참 감사드리고 싶다. 보상은 이제 많이 못 드리지만 자주 찾아뵈려고 한다.

그 외에 @wisecat님, @urobotics님이 내 얼마 전 글에서 나온 문제의 "등" 발언에 코멘트를 하셨는데, 우선 어떤 등인지에 대한 댓글을 다신 @wisecat님께는 @sleeprince님의 댓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urobotics님이 말씀하시는 "99.9"는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너무 아재 같은 드립이라고 하신 걸로 봐서 옛날 유행어가 아닐까. 그리고 "그런 추억이 없는 사람이 꽤 될 것"이라고도 덧붙이셨는데, 아마 그럴 것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뭐람...ㅋㅋㅋ

같은 글에 대해, 가끔씩 댓글 위주로만 뵐 수 있는 @nosubtitle님도 의견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리시는 시리즈가 [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라고...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얼마 전에 @kyunga님께도 남겼듯이, 유일하게 사후 민망 증후군이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사적인 이야기는 아무래도...나 자신은 상관 없지만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과 조심스러움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래서 좀 수위 조절(?)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다면 그야말로 다행인 것이다.

그리고 찌니님 @jeank님은 근접거리에서 보이는 몬티 볼따구에 대해 코멘트를 하셨다. 이에 사진 투척! 옆태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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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게 나오는 이유는 모르겠당ㅠㅠ 그래서 덤으로 몬티 통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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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얘기에 대해선...머리는 평균보다 까만 쪽이고, 피부는 원래 하얀 건 맞는데 어릴 때는 밖에서 조금만 있어도 잘 탔음요. 커서는 썬크림을 바르니 안 타네요. ㅋㅋ 그리고 언젠가 거지팸과는 볼거임!)

마지막으로, @syskwl님은 내가 올린 클래식 가곡/아리아 포스팅에 '음악이 좋다'는 댓글을 주셨는데, 미리 가장 좋아하는 가곡 중 한 곡을 남겨드린다.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는 비록 머리 스타일을 좀 허세스럽게 계속 유지하긴 했지만, 이 곡을 그래도 제일 잘 부른 사람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곡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또 하겠지만, 푸쉬킨이 작사하고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하드포크 일기 2번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일단은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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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잘자요^^

누나라니...누구시죵

와 욱사마씨는 언급해주고!!! 왜 나는 언급도 안해줌요??ㅠㅠ 나도 200일 축하한다고 했는데

방금 달았잖아요! HF일기 2에서 언급해드리겠습니다. ㅋㅋ

음 그럼 봐줌^^

와 나랑 똑같이 놀려그러네 이형ㅋㅋㅋㅋㅋㅋㅋ

가을가을한 날씨예요. 굿나잇.

가을가을, 찬 바람이 너무 좋네요. 푹 쉬셍!

마음 여린 @uksama 다녀갑니다 ㅋㅋㅋㅋㅋ어이쿠 하루에 몇 개 못다는 댓글인데...어이쿠 수정하느라 한번 또 썼넹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곧 자면서 충전되잖음.

아직 마나가 많이 안 차서 보팅 금액이 떨어지는군요..
마나 하고 부르니 겜하는 느낌도 들고... ㅎㅎ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네요.
이전까진 가입하자마자 댓글 폭탄이 가능하고, 각종 이벤트 및 기본보상을 해 주시는 분들 때문에 일정 수익이 가능했었는데, 이번 포크의 방향은 완전 오픈에 따른 무임승차는 막겠다는것 같네요. 이제 어느정도 비지니스적인 느낌이...

그나저나 이 시간에 굿나잇 인가요?
하루 마감 잘 하세요.

네, 얼마 전에도 '게임화'란 말을 제가 어디선가 썼었는데...찾아봐야겠네요. 제 경우는 연휴 동안 글을 쉬어서인지 애초에 많이 안 떨어져 있더라구요. 아마 모레 쯤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ㅎㅎ

아직 잠은 안 오는데 그냥...ㅎㅎㅎ

전 완충까지 약 3일 남았네요.
그 전엔 설렁설렁 활동 해야 겠어요.

애들을 빨리 재워야 하는데... 왜 이리 안 자는지 ㅋ

--- Voting power ---
max MANA: 3.677t
MANA now: 1.477t
percent: 40.17%
full: 2 days, 23:47:44

--- Resource credit ---
max MANA: 3.677t
MANA now: 1.583t
percent: 43.06%
full: 2 days, 20:19:40

그러게요. 글(댓글) 쓰는게 제일 소모가 심하지만, 일정 이상의 스파가 있다면 댓글을 아껴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단지 지금 너무 떨어져 있는게 문제인 거죠, 뭐. ㅎㅎ 이러다 보면 또 적응할거고...ㅎㅎ

훗 RC녀석ㅎㅎ
RC따위가 나의 댓글과 풀보팅을 막을 순 없지ㅎㅎㅎ
오늘 댓글 하나 달았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당

후후 미파형하고 싸울 때 내가 편들어줄게.

원래 그러기로 했었는데 나가리된 약속...DQmSN47qnBXDUwur67Sx87xNacZkAU24UHPUyppEX6szL34.gif

(혹시 잊어버리면 상기시켜 줘.)

쌈닭잼이사과닭됨잼. ㅋ

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오랜만이네요 ㅎㅎㅎ!

이 살벌한(?) 때에 오셨네요. ㅋㅋㅋ 이 기간 좀 적응되면 자주 뵈어요!

이제는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선의, 또는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보다는 SMT를 통해서 스팀잇 닷컴에 접속하지조차 않고도 스팀 또는 스팀 기반 토큰을 사용할 사람들의 편의가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끄덕 끄덕.
공감해요.

네, 사실 예전부터 스팀잇은 스팀잇 자체의 유저를 늘리기 위한 뻔한 방법도 전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었죠. ㅋㅋㅋ

강은 건넌 것 같고.. SMT 가 승부수네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ㅠ

SMT 뒤의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지금은 스팀잇이 하드포크 이후의 이모저모로 평소보다 훨씬 잔잔한 느낌이네요 ^^

그러게요. 애초에 SNS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개인 미디어이고, SMT 이후로는 더더욱 그런 모양새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해요. 내일 더 이어 써봐야겠네요. ㅋㅋ

좋은 밤 되시길~**

넵,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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