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이달의 작가상 심사결과

in zzan3 years ago

제1회 zzan문학상을 치르고 처음 이달의 작가상 원고를 받아보았습니다.
어느 해보다 더웠고 갈증이 심한 여름날 작품을 쓰시면서 들이신 정성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하얀 종이처럼 비워지는 순간도 있으셨을것입니다.

그러나 허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대상 수상작이 나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제1회 zzan문학상이라는 결실로 가리고자 했으나 그동안 좋은 작품을 올려주신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steemzzang은 그 어느 블록체인에서도 하지 못한 문학상이라는 초석을 놓았으니 이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펜을 들어 좋은 작품을 보내 주시리라 믿고 기대합니다.

대상

대상작품 없음

최우수상

@hansangyou- 산다는 건
이제 이 시인의 작품을 놓고 평을 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성문인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에서 만나는 시어는 이미 완숙단계를 넘은지 오래다. 그러면서도 우뚝 서고자하기보다 둘러앉아 함께 하기를 바라는 시인은 누구라도 답을 구하기 어려운 삶에 관한 정의를 슬쩍 넘기고 있다.

그동안 만난 작품에서 다소 탈속적인 주제와 해학이 서로 어깨를 스치며 지나는 구절을 읽으며 요즘 계절을 닮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행간에서 뭔가 잘린 듯 돌다리를 건널 때처럼 발을 떼어 놓은 운율 또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수상

@swan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시인의 어린 시절을 따라가 봅니다. 어린 소녀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고무줄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귀로 간다. 유관순열사, 무찌르자 오랑캐, 금강산에서 시인의 나이를 짐작하게한다.

그러나 넷째 연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면 이 시인이 작품을 통해 하고자하는 말을 더 이상 감추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 언젠가 해외에 다녀 온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한국 사회를 ‘내로남불’이라고 한다는 말에 웃기는 했지만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ab7b13- 관찰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지금은 상장처럼 간직하지 못했어도, 반짝이는 은비늘이 파도를 가르며 떠나가도 그곳이 아무리 깊은 바다라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은 반드시 시각이나 촉각만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때로는 청각으로 연인의 음성을 듣고 달려가기도 하지만 후각은 우리를 더 멀리 더 깊이 인도하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시인은 이미 추적장치보다 더 섬세하고 빠른 연인의 냄새에 모든 고독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처음처럼 시작하는 사랑꾼이다.

장려

@crowsaint- 열일곱의 밤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햇순처럼 여리고 순수했던 그날들, 사랑이 떠나갔다. 이 세상에 빛은 존재하지 않고 어둠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사과 속에 숨어 살을 파먹는 벌레처럼 시간 속에도 슬픔을 갉아먹는 벌레를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순수했던 소년에게 아직 소녀인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아리땁던 소녀에게 소년을 일깨우기 위해... 그렇게 고마운 마음까지 더해간다.
수채화 같은 작품을 통해 시인님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wuwurrll- 바우하우스
세상의 모든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렘 그 자체다. 심장이 평소보다 몇 배 빠르게 뛰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실제로 볼 때나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본다.

시인은 바우하우스의 기억을 그렇게 표현 한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설렘과 놀라운 감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소중한 것은 비밀이다. 끝까지 숨기고 싶은 마음 알 것 같다.

@kiwifi- 정
제목에서 잠시 혼선을 빚었다. 정이라고 쓰여 있어 정(情)으로 읽었다. 읽다보니 공구로 사용하는 정이었다. 조심스럽게 짐작하건데 잠시 호흡을 멈추고 심경에 일어나는 물결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을 곧게 세우고 망치로 내려치는 충격을 온전히 감내하며 새롭게 재구성하고자 하는 굳은 뜻을 은혜로 갈무리하는 날이 오기를 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bluengel- 시간의 결계
‘옆으로 눕혀진 모래시계처럼’ 이런 상황이면, 멈춰진 시간은 더 이상 시간이 아니다. 시간이 멈춘 곳에서는 생명 또한 생존할 수 없다. 시간을 옭아 맨 밧줄을 풀고 역동성을 회복하자고 역설하는 시인의 부르짖음이 쟁쟁하다.

동시

최우수상

@epitt925 – 꿈에
어린이의 눈에 담기는 모든 세상은 신기하고 아름답다. 당연히 그래야한다.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좋은 것만 주고싶다. 그러나 어른이 하는 일은 아이들의 맑은 눈을 지켜주는 일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나비도 송사리도 친구다. 비구름도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친구다. 시인이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느낌을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끈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우수상

@vv1- 메아리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될 때부터 시를 쓸 수 있다. 시인은 소리라는 매개체를 마음으로 끌어들이고 단순히 사라지는 자극이 아닌 몇 번이라도 보고 싶을 때 재생가능한 울림으로 입력했다. 엄마와 딸의 찾고 부르는 소리가 모녀의 관계로 반죽이 되고 메아리로 성형을 한다. 가장 멀리가는 소리가 된다.

소설

우수상

@ioioioioi- 술을 끊는다는 건 절대 거짓말이다.
제목에서부터 청춘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격랑을 일으킨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도 많겠지만 할 일을 찾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그 사이에 청춘은 사랑을 탐닉하기도하고 알콜에 힘을 빌리기도하지만 국적이 다른 세 사람의 등장인물이 겪어내야 할 몫이 어떤 경계에 매이지 않고 출렁거리며 넘나들고 있어 젊음이란 역시 가장 큰 자산이라는 평가에 다시 한 번 동조하게한다.

길을 가다 만나는 씽크홀이나 파도 밑에 숨겨진 암초라도 그런 마음들은 서로를 구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미래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수필

최우수상

@hyunyoa- 불안을 물총으로 보내는 방식
소설을 쓰는 작가의 수필은 이렇게 소설을 읽는 착각에 빠지게한다. 범불안 장애라는 불청객을 만나 겪어내는 과정과 그 모든 증상을 극복하고 이겨낼 자신감을 회복했을 때까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불안장애가 한 사람의 의식을 어떻게 호도하고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는 것도 어렵다. 다행이 스스로의 의지로 질병의 정체와 마주서서 대립하고 파괴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르고 달래 보내고 있다.

여름날 모기처럼 귀찮은 존재도 드물다. 그렇다고 칼로 잡을 일도 아니고 총을 쏠일도 아니다. 작가는 예고 없이 찾아온 범불안 장애라는 불청객을 잘 치러냈다.

우수상

@tiamo1-호박꼭지 타고 가는 여행
몇 차례 느끼고 있지만 작가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소재가 과거에서 출발하며 크고작은 대소사를 구경꾼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아기자기하게 엮어낸다. 그러다 너무나 가슴아픈 불행이 남기고 간 낙인을 함께 아파하며 약을 바르고 있다.

과거는 현재를 낳고 세월이 흘러도 탯줄로 연결 되어 있다. 호박을 썰다 남은 꼭지에서 유년시절의 추억을 그려내는 솜씨는 많은 사람을 잔잔한 감동으로 초대한다.

@ytyeasin- The law of the land and the law of humanity
제목부터가 다분히 철학적이었다. 작가는 수많은 인류의 추앙을 받는 지도자들의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불의와 싸웠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은 그들에게는 투쟁이 필요하지 않으나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고통받는 대다수의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웠다.

국가라는 절대권력 앞에서 개인의 힘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앞장서서 저항했고 권력은 그들을 법 위반자, 즉 범법자로 몰아갔고 실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굽히지 않고 싸운 결과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보다 자유롭게 행복한 삶으로 이끌었다. 인간답고 품위 있는 삶을 가능하게 했다.

국가가 국민을 불의로부터 보호해 주지 못할 때 사회가 정의를 바로세워야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장려


@amryksr-Happy 2nd birthday SteemZzang | Inilah Ceritaku
@hhusaini-Cerita Ku Bersama Steemzzang (Selamat Ulang Tahun Yang Ke- 2 Untuk Steemzzang)
@walad- STEEMZZANG.COM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세 작가들은 조금씩은 다른 내용이 있지만 모두 steemzzang 2주년을 축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teemzzang을 처음 알게 되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생긴 일들을 적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 앞으로도 steemzzang을 사랑하고 함께 보다 나은 삶으로 도약하게 되기를 바라며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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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 글에
@jjy심사평에 두 번 즐겁습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에핏님께서 계셔서 더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건강하세요!!

귀한 평론 잘 읽었습니다.
작품마다 짚어주심에 늘 감탄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힘을 주시는 도잠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노력하다보면 대상을 받을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매번 참석하시면 일취월장하십니다.
물론 지금도 좋으시지만 ^^

귀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깊은 내공을 한 수 엿보고 갑니다 언제나 심사평은 즐겁습니다 !!

즐겁다고 말씀하시니 제가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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