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6)in #steemzzang • yesterday공짜는 없다잔뜩 흐린 하늘 비도 오지 않으면서 해를 가리고 있다 거기에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끼어들었다 봄도 그냥 오는게 아니다tiamo1 (66)in #steemzzang • 2 days ago새봄하늘에도 봄이 왔다 파란 하늘이 함박꽃처럼 활짝 핀 구름이 솟아오른 빌딩 모서리에 다칠까 먼저 내려와 막아선다 구름도 바람에 안겨 저만치 올라간다tiamo1 (66)in #steemzzang • 3 days ago핑계봄이라 그런지 입맛도 없는데 마트에 가도 딱히 먹을 것도 없어 냉장고를 뒤진다 감자 몇 알 있는 것 껍질 벗겨 믹서에 대충 갈아 부친다 아침에 먹던 손두부 데치고 나니 어느새 나갔다 왔는지…tiamo1 (66)in #steemzzang • 4 days ago아는 게 병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슬리는 것 같다. 게다가 겨울철엔 그다지 심하지 않았는데 봄이 되어 옷이 가벼워지면서 목걸이는 더 무거운 느낌이다. 벌써 오래전이다. 몸이 무겁고 자주 아프니 기분도 우울했다.…tiamo1 (66)in #steemzzang • 5 days ago잔설따뜻한 기온이 봄을 느끼게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은 반백의 신사처럼 잔설이 희끗 하다 냇물이 녹듯 산그늘의 눈도 녹으면 봄꽃이 찾아오겠지tiamo1 (66)in #steemzzang • 6 days ago백일떡활짝 웃는 얼굴로 들어와 작은 상자를 하나 놓고 간다. 상자를 열면서 그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상상하는 일은 생각보다 즐겁다. 그런데 이번엔 놀라웠다. 아기 백일이라고 한다. 요렇게 예쁜 떡이라니 딱 백일 아기를 연상하게 한다.tiamo1 (66)in #steemzzang • 7 days ago연탄재지나다닐 때마다 돌담처럼 쌓여가던 연탄재 한 몸을 뜨겁게 불사르던 겨울도 가고 어느새 땅에서 입김을 내뿜는 봄 이젠 연탄도 봄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물러가야 할 때 몸보다 마음부터 비운다tiamo1 (66)in #steemzzang • 8 days ago빈자리초여름 며칠을 꽃으로 살다 떠난 자리 꽃받침이 눈보라 속에서 겨울을 난다 외딴섬 밤바다를 지키는 등대처럼 외로움을 온몸으로 견디며 다시 꽃피는 날을 기다린다tiamo1 (66)in #steemzzang • 9 days ago금장미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금방하면 금방 부자 되겠다고 하니 그런 말 말라고 한다 너무 비싸 구경만 하고 간다고 아기 반지도 잘 안 팔리고 결혼 예물도 망설인다는 얘기다 그런데 금장미는…tiamo1 (66)in #steemzzang • 10 days ago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하여...발사이 내린 눈이 백양나무에 소복이 쌓였다. 여린 잎이 파랗게 질려 떨고 있다. 낮이 되면서 햇볕이 어루만지면서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한다. 작은 이파리들이 마지막 겨울을 견디고 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11 days ago봄비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유리창에 빗물이 가득하다 땀바울처럼 맺힌 빗방울을 와이퍼로 밀어낸다 겨울의 묵은 먼지도 함께 밀려난다 유리창처럼 시야도 맑이진다tiamo1 (66)in #steemzzang • 12 days ago유비무환몇 해전부터 자주 깜빡거린다 웬만한 일은 잊어버리고 잊은 줄도 모른다 계산을 하고 물건을 두고 오거나 ATM에서 이체를 하고 통장이나 카드를 두고온다 이제 방법은 하나 눈앞에 두어야 한다.tiamo1 (66)in #steemzzang • 13 days ago빈손누구나 빈손으로 세상에 왔다 사는동안 담고 싶은 것도 많았고 잠시도 갖고싶지 않은 것을 맡고 있어야했던 날도 있었다 지금 이 빈손은 무엇을 채우기 위함일까 아니면 비로소 비워냈다는 의미일까tiamo1 (66)in #steemzzang • 14 days ago난리라도 나려나?지인이 손녀 돌에 가야하는데 금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고 한다. 부잣집에서 무슨 돌반지 걱정이냐고 하니 아기 돌반지가 그렇게 비싼줄 몰랐다고 웬만한 집에서는 할머니가 금반지도 못해주겠다고 하며 하는…tiamo1 (66)in #steemzzang • 15 days ago화해늦추위에 두꺼운 얼음을 지붕처럼 덮고 세상을 둥지고 있던 냇물이 빗장을 풀었다 가슴속 응어리도 다 풀렸는지 물빛이 맑다tiamo1 (66)in #steemzzang • 16 days ago어디까지 왔니?바람이 심한 날 들에 나가보았다 흐린 하늘에 미세 먼지가 가득하다 봄이 오다 길을 잃을 것만 같은데 나뭇가지는 발그레하다 내가 묻기도 전에 봄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tiamo1 (66)in #steemzzang • 17 days ago씀바귀 나물날씨도 춥고 땅도 아직 품을 열지 않았는데 장터에 앉으신 할머니 깨끗하게 다듬은 씀바귀 뿌리를 가지고 나오셨다. 보름전에 씀바귀 나물 먹으면 일년내내 더위도 먹지 않고 학질도 걸리지 않는다고…tiamo1 (66)in #steemzzang • 18 days ago늦은 저녁식구들이 청국장을 좋아해서 겨울에는 자주 끓여 먹는다. 오늘도 청국장 끓인다고 하다 중간에 자꾸 다른 일이 생긴다. 또 막판에 두부가 없어 두부 사러갔다오니 시간이 훌렁 지나갔다. 이제 먹어보려나…tiamo1 (66)in #steemzzang • 19 days ago맑음하늘이 맑다 더덕꽃 지고 씨앗을 쏟아낸 빈 자리 해가 든다 떨어진 씨앗들도 볕을 보면 꼬물꼬물tiamo1 (66)in #steemzzang • 20 days ago내리사랑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깐 자기 집으로 오라고 마침 바쁜 시간도 지나고 멀지도 않은 곳이라 찾아갔다 벌써 낯익은 얼굴들이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커다란 접시에 치킨이 수북하다 무슨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