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6)in #steemzzang • 51 minutes ago내리사랑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깐 자기 집으로 오라고 마침 바쁜 시간도 지나고 멀지도 않은 곳이라 찾아갔다 벌써 낯익은 얼굴들이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커다란 접시에 치킨이 수북하다 무슨 일인가…tiamo1 (66)in #steemzzang • yesterday연기가 끊어진 세상어느 마을에서 연기가 나면 괜히 반갑고 설레기도 한다.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 올라가면 옛날 잔칫집이 생각난다. 요즘은 누구네 집에서 밥을 하는지 떡을 하는지 모르고 산다. 이웃에 아기가…tiamo1 (66)in #steemzzang • 2 days ago소비생활의 완성집앞 길건너편에 오피스텔이 있다. 대개 1인가구다. 1인가구는 쓰레기 배출량도 많다. 그중 음식포장용기가 가장 많고 그 외 생활용품 쓰레기와 택배박스다. 바람부는 날은 스티로플박스와 컵라면 용기…tiamo1 (66)in #steemzzang • 3 days ago달아, 천천히 가자오늘은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하신 분의 기일이다. 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얼굴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얼굴 돌아보면 잘 한 건 없고 애를 끓이고 마음 조리게 했던 일만 떠오른다. 긴 밤이 될 것 같다.tiamo1 (66)in #steemzzang • 4 days ago세대차이얼마전 집 근처를 지나다 주짓수라고 쓰인 간판을 보게 되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나는 혹시 숫자를 배우는 곳인가 하고 곧 잊어버렸다. 어느 날 젊은 사람들의 대화에 주짓수라는 말이 오고갔다.…tiamo1 (66)in #steemzzang • 5 days ago약속무궁화꽃이 지고 잎도 떨어진 자리 약속을 남겼다 잊지말고 꼭 다시 만나자고...tiamo1 (66)in #steemzzang • 7 days ago달과 나무보름이 지났다고 그새 핼쑥해진 얼굴로 찾아온 달 달은 언제나 어둠과 함께 있다 어둠을 밀어내기보다 가장 깊은 어둠으로 찾아가 서로 어울린다 새 잎을 내기 위해 떨켜가 부푼 나뭇가지가 달빛에 젖어 빛을 내고 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8 days ago봄길에서군데 군데 눈이 쌓여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긴해도 하늘을 보면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나무 꼭대기에 지은 까치집도 하루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봄이 오면 까치가 알을 품고 아기 까치가 자라날테니tiamo1 (66)in #steemzzang • 9 days ago컬링스포츠에 문외한인 나는 처음 컬링 장면을 보면서 경기라는 것도 몰랐다 빙판을 청소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 열심히 한다고 선수들과 옷도 똑같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버젓이 했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tiamo1 (66)in #steemzzang • 10 days ago물결세월이 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을까 바람의 발자국을 본 사람이 있을까 물결이 바람이 밟고 간 길을 보여준다 등이 휜 모래톱이 세월이 가고 있다고 알려준다tiamo1 (66)in #steemzzang • 11 days ago영산홍의 겨울조금만 걸어가면 꽃을 만난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꽃을 자랑하는 영산홍 이제 두 번만 보름달이 지고나면 분홍 꽃을 보여준다고 반짝이는 눈꽃으로 말하고 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12 days ago어느 맑은 날모처럼 눈도 그치고 푸근한 휴일이다. 간만에 동네 한 바퀴 돌아 본다 철책을 타고 자라던 식물이 미라가 되어 원형 그대로 말라있다tiamo1 (66)in #steemzzang • 13 days ago여백추운 날씨에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이 반갑다 레몬차와 함께하는 여백이 백지를 메운다tiamo1 (66)in #steemzzang • 14 days ago신나는 고고장구설장구는 본적이 있는데 그동안 말로만 듣던 고고 장구를 처음 본다 여럿이 즐기는 장구 보기만 해도 신난다tiamo1 (66)in #steemzzang • 15 days ago또 눈이 내린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또 눈이 내린다 저 나무들도 추위가 뼈에 사무칠 때쯤 꽃눈을 뜨겠지tiamo1 (66)in #steemzzang • 16 days ago어리버리얼마 전 카드체크기를 바꿨다 새로운 기능을 익혀야 하는데 손님이 많은 시간이라 허둥거린다 갑자기 모바일 카드가 안된다 마음은 바쁜데 손이 안 따라간다 결국 손님이 했다tiamo1 (66)in #steemzzang • 17 days ago어디로 갔을까?추운 날씨에 도너츠가 먹고싶다는 아내를 위해 멀리까지 다녀온 남자 장한 남편 상이라도 주어야 한다고 하자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엎에 있던 남자는 어디로 갔지?tiamo1 (66)in #steemzzang • 18 days ago선물지인으로부터 새해 선물이 도착했다 황금잉어빵이 아니라 두 손에 담겨 지느러미를 펄떡 거리는 황금 잉어다 스마트 폰에 저장하고 다니면 부와 명예가 온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부와 명예를 마다할…tiamo1 (66)in #steemzzang • 19 days ago초닷새달어둠에 물든 서쪽 하늘 고운 눈썹달 곁에 반짝이는 별 하나 오늘이 며칠일까 벌써 초닷새라고 하는데 뒷동산에서 연 날리던 친구들 어디서 달을 보고 있을까tiamo1 (66)in #steemzzang • 20 days ago풍장누구인들 영화를 바라지 않았을까 어느 삶이라서 복된 노년을 꿈꾸지 않았으리 겨울볕에 형체도 알 수 없는 주검이 지난 날을 반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