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부상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 그 시발점으로서의 스티밋

in #kr7 years ago (edited)



중앙화된 정보의 왜곡 가능성


일전에 적은 바 있던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왜곡된 정보의 확산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자신이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접하는 매체를 통한 정보는 위교를 시도하는 불순한 주체 혹은 Gate Keeper 들에 의해서 왜곡, 가공되어 우리에게 전달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 때, The New York Times는 다음 문장을 신문 가장 첫 부분에 표시해 놓았다.

Picture1.jpg

이처럼 우리는 늘 누군가로부터 선택된 정보, 누군가의 세계관이 강요 된 정보들을 접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의 미디어 구조에서 Gate Keeper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정보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흐르게 할 수 있었고 사실과 다른 평판을 만들 수도 있었다.

페이스북의 악용 사례


페이스 북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지난 미 대선의 영향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며, 그들은 페이스북이라는 미디어를 110% 활용하여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고 자극적 정보에 반응하는 군중들을 형성했다. 여기서 페이스북은 단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광고를 나름의 알고리즘을 통해 게재한 것 밖에는 없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의도를 가진 자들이 구조적 문제(중앙화 된 어떤 것)를 파고들었고 이것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Gate Keeper의 권위와 오용


한편,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한 인물을 통해 막강한 Gate Keeper의 권위와 이에 따른 병폐가 실재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때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역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영화 프로듀서 Harvey Weinstein은 그러한 구조적 문제, 그리고 거기에 따른 권위를 악용하여 많은 여성들을 성폭력의 피해자로 만들었다. 관련기사 참고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한 인생을 처참히 망가뜨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심지어 그는 언론과도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신문사들의 주 수입원이 광고에 있었기 때문이며 영화는 그 중에서 대단한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설령 내부는 썪어 문드러져가더라도 외면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Time's Up!


그러나 시간이 되었다.

시대는 더 이상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중앙화 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자유를 찾아 나서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문제로 여기며 불합리한 부분에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깨어난(Informed)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받아들이기에만 급급한 획일화 된 대중(Mass)은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앞서 이야기 한 깨어난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중앙화 된 미디어와 게이트키퍼가 설 곳은 점차 좁아질 것이다.

스티밋을 통한 미디어 생태계의 재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그 핵심 특징 중의 하나인 탈 중앙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 측면에서 미디어 분야에서도 작지만 활기차게 그 변혁이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 스티밋에서는 우리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보상체계를 통한 유인 그리고 그 보상을 위한 컨텐츠 기획 및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광고(스팀잇에서 가능한 광고의 형태), 판매(각종 kr-market), 지역 상권과의 연계(KR 스티미언들을 위한 무료커피 이벤트 진행합니다. 서울숲 @harryscoffee)등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중개자 없이 시도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언론사에서도 최근 스티밋으로 유입되는 것을 보면 곧 지금의 익숙한 미디어의 구조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스티밋에서 기존의 언론이 보다 일반인의 시작과는 다르게 큰 권위를 이미 갖출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앞으로 전문성있는 개인의 의견도 동등한 위치에서 언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기존에 전문가들이 언론 혹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서는 권위를 부여받을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 변화인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정보의 취사 선택이 가능해 졌으면 좋겠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정보와 사고는 집단의 그것에 비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 정보와 네트워크 파워를 기반으로 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다양성이 제공하는 날 것의 정보가 공유되어지고, 그것을 서로 논의하면서 부적절한 정보는 자연도태되는 생태계가 이곳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획일화 된 대중의 죽음, 그리고 다양성의 번영


Death to the Mass(es)!
통제되고 획일화 된 정보가 대중들에게 공유되고 공유되는 시대는 끝났다. 위 아티클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I’ll argue that we are returning to a media model that existed before broadcast: with many voices from and for many worldviews.

앞서 작성한 열린 결말과 그 적들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혼돈을 대하는 자세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우리는 다양한 세계관(World View)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들이 제공하는 내러티브를 유심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게이트키퍼의 소멸, 권위자로부터의 자유. 이것은 비단 미디어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다. 모든 중앙화 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치는 시도들이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더 큰 변화를 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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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다만, “보상”이 있고, 그 보상은 SteemPower의 양에따라 결정됩니다. 스팀은 초기 프리마이닝과 매집으로 인해 소위 고래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이 보상을 중심으로한 군중몰이로 권위자가 될 수 있다는, 중앙화를 벗어나려 만들어진 SNS에서 다시금 중앙화된 점들이 보인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스팀을 많이 좋아하고, 기존의 중앙화된 소셜미디어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있지만, 스팀또한 단점을 가지고있음은 자명해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지켜봐야할 문제겠죠.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가입한지 얼마되지않은 뉴비지만 초기의 고래들에 의해 많은것들이 좌지우지 되겠구나라는 점을 느꼈네요. 스팀잇의 장점이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보상인데 가끔보면 콘텐츠의 질보다는 보팅파워에 대한 압박때문에 필요없는 보팅을 많이 하게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글들이 묻히고 별볼일없는 포스팅이 소위 소통이라는 이유로 보팅을 많이 받는다는점에 대해 조금은 애석한 생각도 들더군요.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많이 보이게 됩니다.
또한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뉴비들의 등장도 뭔가 대책이 있어야할것 같아보입니다. 차차 좋아지리라 기대해보네요.

다만 콘텐츠의 가치를 정하는것이 결국 사람이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당연히 그 소통이라는 이유로 보팅을 하게됩니다. 과연 별볼일없는 포스팅은 무엇인가요? 그 포스팅이 별볼일없다, 좋은글이다를 판단할 수 있는사람은 누구이며, 감정과 익숙함을 배제하고 게시글만 보고 보팅할수있는 현자는 누구인가요? 라는 의문이 듭니다. 컨텐츠로만 가치가 판단되는 가장 극단적이지만 빠른방법은 컨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가 분리되는겁니다. 이루어질수 없겠지만요.

그 가치라는 판단이 주관적이기에 가끔은 혼돈이 오네요. 스팀잇의 블로그가 블로그로 콘텐츠를 제공하는건지 아님 어떤 포스팅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역할의 연장선 같은것인지 구분이 안될때가 있거든요.
물론 sns 자체도 콘텐츠가 맞겠지요. 많은 분들이 포스팅을 다 읽고 보팅을 하는건지 아님 읽지도 않고 서둘러서 곧바로 보팅으로 향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보팅을 주고 받고 하는 과정에서 포스팅에 대한 열정보단 보팅을 더 얻으려는 열정이 커지는것 같아서입니다.
별볼일 없는 포스팅이란 점은 아무런 내용이 없는걸 말하는겁니다. 뭘 말하고자하는지 도무지 알수없는 그냥 성의없는 포스팅. 무내용도 콘텐츠라면 그자체가 콘텐츠가 될수도 있겠네요.

정말 말그대로 ‘무내용’ 인 콘텐츠가 보상을 받아간다면 다운보팅을 받아도 마땅하겠지만, 사진 한장 혹은 뻘글,개드립들과 같은 글은 보상을 받아갈 수도 있죠. 유머글 자체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으니까요.실제로 페이스북에도 유머글은 굉장히 인기가 많은 컨텐츠이기도 하구요. 보팅을 주고받고 하는 과정에서의 현재 스팀잇의 ui/ux의 한계로는 작가급의 필력이 아닌이상 글로만 살아남기는 어렵습니다. 댓글,보팅,타인에 대한 소통이 수반되어야 어느정도의 네임밸류를 얻게되죠.사람들의 보팅을 얻으려는 목적의 댓글과 보팅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거든요. 제 글이 보상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 더 많은 댓글과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잘못된것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글을 읽고 보팅하나, 사람인지라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은 그냥 보팅을 누르기도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스팀잇은 절대 유토피아가 아니다라는겁니다. 만약 컨텐츠의 가치를 평가할수 있는 초월적존재가 나타나 컨텐츠에 밸류값을 정해준다해도, 자본주의가 결부된 스팀잇이라는 시장은 밸류값과 다른 보상액을 부여할겁니다.

스팀잇이 유토피아가 아니라는점 저도 인지하고 있어요. 제가 아직 스팀잇의 성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있음을 느끼네요.
글로만 살아남기에는 어렵다는 말씀 이해할것 같습니다. 사실 길게 늘어놓은 포스팅보다 짧지만 많은것을 함축한게 더 파워가 있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포스팅에 대한 내공도 필요하지만 스팀잇이라는 공간에서 그 게임을 잘 이해하고 풀어나가는게 제일 중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컨텐츠라고 하는걸 '뭔가 의미있는 것'으로 한정 시키는 것 보다는 열어놓는게 현재로써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적어도 일부가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게 사실 스티밋의 유인 자체가 보상에 있었다고 보는 입장에서, 그 보상과 상관없이 고고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뉴비는 크게 동의하거나 공감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보상이 될 수 있는 고래에게만 관심을 얻기 위해 보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거죠. 막상 뉴비들은 뉴비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더라구요. 근데 그게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네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글 [페이스북의 변화와 스티밋의 방향성] 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스티밋에서는 다량의 스팀파워를 보유한 사람이 또 다른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를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힘으로 특정 정보를 돋보이게 할 수 있고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죠.

"스팀은 고여있는물이 될거다"
제가 보상이 적기도 하고
뭘 해보고싶은지 모를때 였는데..
이렇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거고
나가 떨어지구..
그렇게 끼리끼리(?) 하다 고인물이 될거다
라고 단짝이..얘기 해줬던것같은데
스팀잇..선순환이 마구마구 이루어졌음 좋겠네여 ㅠㅠ

그래서 힘있는 다른 분들이 노력중이신거 같아요 ㅜㅡ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고인물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요 :)

얼마 되지 않은 뉴비이긴 하지만,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스스로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지 않으면 스티밋도 중앙화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시험은 인류에게 계속 도전되어 온 부분이라.. 이번에는 좀더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보팅만 신경쓰다가는 고래의 중앙권력에 휘둘리고 말테니.. 여기도 여전히 우공이산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말씀하신대로 이미 고래가 게이트 키퍼 역할을 이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 다운보팅 사태를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구요. 그래도 다른 가능성을 열어줬다 측면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탈중앙화를 토대로, 이미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다가오는 권위자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권위자가 힘을 얻는 순간이 기대됩니다. 언젠가는 외부에서 명성을 얻은 기존사회의 권위자보다 스팀잇에서 신뢰도를 쌓아간 사용자가 스팀잇 안에서만큼은 더 높은 권위를 지닐 순간이 올 것입니다.

"미디어" "언론" 이들은 그때그때마다 언론의 프레임에 맞게 권위자를 만들어내고 출연시키고 하는데 .. 그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권위자의 탄생이라니 .. ! 기대됩니다 .

네 새로운 강자, 새로운 권위자가 세워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권위에 익숙해진 권위자는 또 필경 부패하게 될 것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보면, 권위에 대한 끝없는 도전만이 이 시대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돈에서 끝까지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이었죠.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말 보다는 보상체계가 메시지다 라는 말이 언론에는 꽤 유효했다거 생각 됩니다. 그런 점에서 스팀은 보상체계의 혁신 모델로 볼 수 있다고도 생각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검증력이 약하고 한계가 있긴 한데.. 이 곳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몸글에서 언급한 바 대로,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든 유익이 되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스팀의 보상체계도 어떤 측면에서는 고래에 종속적이라는 점에서는 향후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건전한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지만) 보다 바른 방향의 관점이 살아남는 것을 자연도태라고 표현했습니다만, 각자가 주체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의 컨텐츠만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 감사합니다. 팔로하고 가요~

감사하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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