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과 틀린 것, 힘든 일과 어려운 일
#1
나는 글을 쓸 때 내 기준에서는 독자를 꽤나 배려하는 편이다. 특정 '나이나 관심사, 성별, 지적 수준'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독자를 가정하고 누가 읽어도 내 의사 전달이 되게끔 문장을 구성하여 글을 쓴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정확히 판단되지 않는다. 반면, 말을 할 때 나는 상대를 썩 배려하지 않은 어휘를 선택한다. 상대가 내 의사를 제대로 알아듣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내가 쓰고 싶은 단어로 말을 구성한다. 이는 일종의 패러프레이징을 유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처음에 내 기준으로 문장을 말하고 상대가 굳이 의미를 다시 물으면 같은 내용을 조금 다르게 말해주고 그래도 못 알아들은 기색이면 같은 의사를 또 다른 말로 전해준다. 이 과정에서 나는 개인적인 만족감과 약간 변태적인 성취감을 느낀다. (두 감정은 상대방이 보인 몰이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여러 번의 패러프레이징을 수행함'에 대한 것이다.) 물론 대단히 공적인 자리나 의사 전달이 빠르고 확실해야하는 자리에서 이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 개인적 취미를 행사해도 될만큼 가볍고 편안한 자리에서 한다.
#2
이처럼 단어의 사용에 비교적 민감한 태도를 가지는 내가 가장 흔하게 위화감을 느끼는 단어들이 있다.
힘들다와 어렵다
다르다와 틀리다
얘네들이다. 시험 문제로 그 차이를 구별하라고 하면 못 할 사람은 없지만 실생활에서 이 말들은 상당히 혼용된다.
"엄마 이거 지난 번에 내가 사오라고 한 거랑 맛이 틀린데?"
이 정도의 발화에서 "그럴 때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를 써야지"라고 지적을 했다가는 씹선비 of 씹선비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다. 물론 나도 저런 상황의 저 말에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다음을 보자.
(여중생끼리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야 너 뭐야, 지난 번이랑 말이 틀리잖아"
나는 이런 발화에서는 교정을 해주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지난 번의 말과 이번의 말이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단어의 오용을 고쳐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르다'를 써야하는 상황에 '틀리다'를 쓰는 사례가 굉장히 많은 현실에서 (말의 쓰임이 옳든 그르든 상관없이)자주 '틀리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틀리다고 말하는 풍조'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혼용은 그러한 세태에 약간이라도 책임을 가지고 있다.
틀린 것은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시험 문제를 틀려놓고 "이 문제는 틀렸네"를 "이 문제는 다르네"라고 말할 수 없다. 틀린 것은 틀린 것으로 남는데,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만들어 간다. 관념적으로 '틀림과 다름'을 구별하는 문제와 단어를 혼용하는 문제를 동일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름의 인정'에 인색해지고 '틀림의 주장'이 강해지는 현대 사회에 두 단어의 혼용이 주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3
힘들다와 어렵다는 위의 두 단어처럼 서로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 이번엔 '혼용에 대한 경계'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두 단어에 대한 개인적인 구별을 말하려고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간의 내 삶은 미시경제학처럼 어려웠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나에게 미시경제학이 왜 어려웠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그 학문과 관련 지식들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로 느껴졌다. 현재 대학교의 전공 수업에까지도 '진정한 이해'가 존재하는 장소가 몇이나 된다고 여기는가? '진정한 이해의 성취'가 기준이 아니고 '진정한 이해를 위한 시도'가 기준이지만 거의 없다. 시험 점수를 위해서는 암기를 하면 된다. 수업 열심히 듣고 모르면 질문하고 이해가 안 되면 패턴을 암기하면 된다. 이것이 점수를 받는 비법 아닌 비법이다. 수능은 그렇지 않은가? 수능이야말로 패턴별 암기 공부법에 대한 평가, 그 자체이다. 나는 지겨워서 어려웠다.
어렵다
- 하기가 까다로워 힘에 겹다
- 겪게 되는 곤란이나 시련이 많다.
- 말이나 글이 이해하기에 까다롭다.
4,5,6번의 뜻은 차치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 미시경제학은 3번의 뜻을 사용하기에도 충분하지만 나에게는 2번에 가까웠다. 왜 하는지도 모르고 하는 것은 나에게 수능이 마지막이었다.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을 억지로 해야한다'는)정신적 어려움은 2번의 의미이다. 미시경제학은 경제학 커리큘럼에서 필수이자 기초로 분류되는데 저기서부터 시작해서 그 뒤로 전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이어트는 어려울까? 어렵다의 1,2번 뜻을 사용한다면 아주 틀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이어트는 어려운 일이 아니고 힘든 일이다. 내 기준은 이렇다.
자제력과 의지가 관건인 일은 힘들다와 관계가 있음.
자질과 천성이 관건인 일은 어렵다에(1,2,3번 뜻 광의로) 연결 시킴.
절대적이지는 않고 크게 나누면 저런 기준을 사용한다. 나는 다이어트를 '자연스럽게' 하지 않았다. 결론만 말하면 120일 동안 1주일에 2번씩 식사를 했다. 1주일에 2일이 아니고 2번이다. 1번은 평양 냉면, 1번은 회를 먹었다. 그렇게 120일 동안 40kg을 감량했다.
그러면 머리카락 빠진다. 어지러워서 쓰러진다. 살이 처질 것이다. 건강이 위험하다. 큰일난다.
정말 그 것들이 걱정되서인지, 내가 살이 빠지는 것 자체가 싫어서인지, 그 말들을 안 듣기가 살 빼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난 아무 부작용도 없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고도 요요니 뭐니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안 좋은 소리들만 해대는 것을 보았다. 감량하고 몇 년이 지나니까 아무 말을 안 한다. 다이어트는 어렵지 않다. 자질과 천성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다. 내 자제력과 의지가 최초로 어떤 목표를 성취한 사건이 다이어트였다.
#4
힘든 일과 어려운 일의 구별은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시경제학 공부(비유적인 표현)는 어렵고, 다이어트는 힘들다. 나는 아마 앞으로도 어려운 일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질과 천성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전에도 말했듯이 '맹목적인 임무감'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내 어려움의 기준은 (3. 말이나 글이 이해하기에 까다롭다.)이 아니다. 내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일에 달려들 일은 없을 것을 천명한다. 나에게는 언제나 그런 종류가 가장 어렵다.
힘은 쓰고 싶은 곳에 선택적으로 쓰고 싶다. 그 중 하나가 스팀잇 활동이다. 내가 타인의 글에 댓글을 거의 안 다는 일은 스팀잇 활동 중에 부분적으로 그 활동이 어려워서이다. (타인의 글을 읽는 것과 그 것에 댓글을 다는 일은 나에게 아주 다른 범주의 활동이다. 나는 최대한 많이 읽고 있다.) 댓글 달기를 필수로 여기고 싶지도 않고 느끼지 않은 것을 느낀 것처럼 거짓으로 다는 댓글은 더더욱 싫다. 그래서 내 스팀잇 활동의 폭이 좁은가 싶지만 괜찮다. 나는 실제 인간 관계도 최대한으로 좁히는 것을 선호하니까 그 경향이 여기서도 드러난다면 환영이다. 나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니까..
모두들 자신에게 힘든 일과 어려운 일을 구별해보기를 권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 또는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 알 수도 있다. 최소한 나에게 매 번 그 구별은 중요하다.
나는 비니도 좋아하고, 자세히 보면 보이는 저런 스카프도 좋아한다. 목걸이도 좋아했고 청자켓은 더 좋아한다. 이제는 조잡해서 하지 않는..여전히 좋아하지만 못 하고 있는..? 뭔지 모르겠지만 내 기호가 다 모인 too much여서 좋아하는 사진이다. 오늘 부로 그 동안도 솔직했지만 더 솔직하게 스팀잇을 하려고 한다. (전에도 밝혔듯이 나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다 ㅋㅋㅋ)
참...정원님이 20대라면 멋있내요. 30대라면 멋지내요. 사십대라면...생략
멋있다와 멋지다는 같은말? 아니면 같은 의미지만 주객의 차이?
正名은 중요한 문제에요. 공자할아버지가 정치에서 제일 먼저 바로잡고자한 부분이지요. 사람은 생긴대로도 살지만 이름대로도 사는거 같습니다.
음..정명이라..제가 정말 좋아할만한 단어를 피터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 어린이 논어를 외운적이 있었어요. 아빠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뭐 이런 식으로 외웠었어요. 정명이라는 말이 논어에 나온다니..나이를 먹고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아마 반드시 좋아할 것입니다. 제가 추천드릴주제는 못되지만 남회근 선생의 대학강의/ 논어강의는 꼭 읽어보세요. 중국문화에대하여 해박하신 유불선3가의 달통자이십니다. 중국분이시고요. 한국에 번역이 잘된 서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 박정원님의 멋진 사유에 지식뽕 흡입 엄청시켜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분 중국의 지성인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논어의 자로편입니다. 그리고 성명학(작명)의 근원이라고 보면 되지요. 이름하야 유술(儒術: 유학자의 술법), 제갈공명이나 유백온 뭐 이런사람들이 어찌보면 유술가라고 볼수 있습니다.
대개 이름대로 사는 사람이 많아요. 이름대로 못사는 사람도 많고요. 박근혜(발끈해)나 이명박(박박싸가지)은 이름대로 못산 경우이지요.
리디북스에는 남회근 선생님의 책이 '맹자와 진심' 뿐이군요. 저는 피터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을 사야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사유에 지식뽕을 넣어줄만한 책임을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제 취향을 저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인터파크 도서로 가겠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추천해 주실 주제는 넘으십니다..!)
맹자와 진심도 조아라해요. 저는 남회근 번역서는 다 읽었는데 어느 것이나 다 조아요. 서양 철학에 조예가 깊으시니 중국문화(한자문화)에 대한 해박한 가이드로 읽으시면 동서양 회통 뽕지식인 박정원이 되실겁니다. 백퍼확신!
개인적으로 지나치지 못하고 꼭 귀 필터에 걸리는 것이 '잃어버리다' 와 '잊어버리다' 가 있어서 공감 되네요. 맞춤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저거 하나는 이상하리 만치 거슬리더군요. ㅎ
예, 저는 그런 단어들이 꽤 많은 편인데! 어제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말 겨루기 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제가 알고 있던 한국어 지식은..정말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맨 마지막 문제의 수준은 압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뵙는 듯 합니다. 자주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
저는 문학을 전공하거나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글솜씨나 문장력이 좋은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잘쓴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 것은 (자기 자랑 같이 들릴까봐 몹시 부끄럽습니다만 뜻을 전달하기 위해 예를 듭니다...) 소연신 님께서 말씀하셨듯 읽는 사람을 배려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글을 쓸 때 저의 신조 2가지는 첫째, 독자가 읽기 쉽게 쓸것 그리고 둘째, 읽는 사람이 마음이 편하게 쓸 것 입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전달되 독자분들이 조금 편하게 글을 읽으면서 (글감이 부드럽다고 표현하죠) 글을 잘쓴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려를 하며 글을쓰면 부작용으로 (1) 엄청난 진지충이 되고 (2) 글 하나 쓰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죠... ㅎㅎ 왠지 소연신 님 글에서도 그런 기운이 느껴지기에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이어..공감 대잔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비슷한 향이 납니다. 저는 스스로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menerva님이 저와 동질감을 느껴주시면 저에게는 큰 칭찬이 됩니다. 그리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격하게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에 글을 한 개 쓰면, 다른 글을 읽지도 않고 몇 시간을 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로 나가서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다른 일을 하죠. 이 후유증은 동일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부작용은 동일합니다. 유머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의 말미에 밝힌 것입니다. 조금 흑화되어 진지충이 되는 저를 막고 싶어서요. 내가 흑화되어야 꼭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지충이 되고나면 블랙 코미디만이 머리에 떠오르고... 역설적이게도 제가 흑화 되어야 가벼운 유머가 가능해집니다.
@menerva님은 제 말을 잘 이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저도 하면서 댓글을 마무리 합니다. ㅋㅋㅋㅋ 방문에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
글쓰면 방전되는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실례일 수도 있으나..왠지..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 ㅋㅋㅋㅋ
조만간 진지충 클럽이라도 만들어야 될 것 같네요 ㅋㅋ
저도 맨날 글 한편 올리고 나면 시험 끝난 대학생 마냥 퍼질러져 있는데 이해 못하는 주위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라도 공감을 받으니 기쁘(?)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꿀벌님!! (제 마음대로 불러서 죄송합니다..ㅋㅋㅋ) ^^
아이고 머리야~~~ 다르다와 틀리다는, 실제로는 그렇게 섞어 쓰면서 가끔 바른말고운말에서나ㅜ지적받고 계속 쓰다보니 그게 틀리다는거 알면서도 계속 쓴거 같아요. 그리고 나는 미시경제학 공부하는게 힘들어써요ㅜㅜ 거의 모든 시험을 패턴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서 성적은 아주 줗았는데 남아있는게 없어요ㅜ 결론은, 나는 다이어트는 하나도 안 어려웠어요ㅋ(돌맞을라ㅜ) 흠... 솔직해지겠다니, 앞으로 자주 와서 감시를 해야쓰겠ㅜㅜ
ㅋㅋㅋㅋ누님 왜 이렇게 우십니까! 자주 웃으셔야지요 ^^ 이렇게 ㅋㅋㅋ 감시를 하려고 마음 먹으시는 걸보니 제가 솔직하지 못 했었다고 느끼시는군요 ! 반성하겠습니다ㅜㅜㅋㅋ
스페이스를 눌러야 되는데 자꾸 ㅜ가 눌러져 그래. 이미 충분히 솔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님 아이폰 쓰십니까!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폰 유저들은 전부 그런 고난(?)을 겪어 봤기 때문에 알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님 [니 꿈은 뭐니?] 적었습니다. 누님이 지명해 주셔서 한량없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그 것도 맨 위에 제
이름아니 아이디가..! ㅋㅋㅋㅋ말과 단어를 명확하게 쓰는 연습을 해 두는것은 두고두고 유익합니다.
국어공부 하고 가요 ^^
네~~ 어제 우리말겨루기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스팀잇에 오랫동안 글을 쓰려면 저도 '제대로' 국어 공부 해보려고 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틀리다와 다르다는 너무나 많이들 비슷하게 얘기되는 것 같고, 힘들다와 어렵다는 그래도 사용상의 구분은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굳이 잘 곱씹지는 않는 한 쌍인듯.
음 맞아..힘들다와 어렵다는 나 혼자만 좀 예민하게 생각해. 내가 언제부터 그 두 단어에 대해서 예민하게 굴기 시작했는지 좀 생각해 봐야겠어!!
유독 예민한 것 같단 뜻이라기보단...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교적 정확하게 쓴다는 거지. 과목이 어렵다고 하지 힘들다곤 잘 하지 않거든. 주로 3번의 뜻이지만 말이야. 반면 다이어트는 주로 어렵다 힘들다의 두 옵션을 주면 그리 깊이 생각지 않고도 힘들다가 더 정확하다고 말할걸.
그런데 다이어트가 힘들다...는 게 더 정확하지만서도, 다이어트라는 세계가 어렵다, 그 모순되는 지침들(의 모순)이 어렵다는 뜻이 암시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 경우는 힘들다가 아니라 어렵다고 해도 문제가 안 된다고 보는 거지.
정리하면, 다르다 틀리다는 그냥 다 알곤 있지만 잘 안 지키는 거고, 어렵다 힘들다는 대략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 알 순 있지만 정확한 표현이 어느 쪽인지는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해야 하는 문제. 즉 솔직한 내 감상평은...(적어도 이 글에서 나온 정도의 범위에 한정시키면) 과연 글로 길게 풀어야 할 필요가 있는 문제--수정: 글로 풀만큼 사고에 있어 도전적인 소재인가-- 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거야. (덧: 물론 꼭 그런 소재만 써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지향하는 점이나 화자의 태도, 사용하는 어휘, 전반적 난이도, 또 애매하지만 수위 등을 봤을 때 약간 언밸런스한 소재라고나)
그런 걸 최근에 들어 몇 번 느꼈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글로 쓰려는 의지가 강해서 그런 소재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음.
물론
일 수도 있지. 그러면 내가 화자에 대해 좀 잘못 가늠한걸로 봐야 할 듯하니... 무시해도 좋은 얘기임.
솔직하게 적어줘서..참 고마워! 지난 번의 나의 그 형편없는 댓글이 자꾸 떠올라 의기소침해지는군...후 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솔직하게 적었으면 좀 심한 표현이 될 것 같아서 돌려 적은거임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무서워 너는 역시. 경외심이라는 표현이 딱이야. 너에 대한 나의 심정!
아냐~ 맞아. 5월 3일에 여행을 출발 했었는데, 그 전에 비해서 그 이후의 포스팅들은 그 전의 감각으로 적지 못 한 것 같아. 그 이전의 것들이 '더 좋은 소재다. 글을 더 공들여서 썼다.' 단정 할 수는 없지만, 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아!
garden.park님의 새로운 포스팅을 보면 늘 반가운 마음에 천천히 글을 정성스럽게 읽고 느끼고 생각하다 갑니다.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뜨끔했습니다. >.<
글 너무 좋습니다. 별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성격인데... 글 잘 쓰는 분들은 늘 부럽 >.<
아 ㅋㅋㅋㅋ 저는 정말 무식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했습니다 ㅜㅜ 그 당시에 상황이 처참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꼭 건강한 방법으로 천천히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분명히 성공하실 겁니다. 제가 가끔 댓글로 진행 상황을 물어서..'흠칫 놀라게' 해드려도 될런지요..? ㅋㅋ 제 글을 정성껏 읽어 주신다니 무한한 영광입니다!!! ^^ㅋ
사실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힘든 일과 어려운 일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두번 세번 읽을 담고 싶은 글 감사합니다.
윽..그 정도의 글은 절대 아닙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솔직한 매력이 넘치시네요. 어렵고 힘들다라는 말은 제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랍니다. "쉽지 않지만"이라는 말로 퉁쳐서 말하죠. 이 심리는 뭘까요?
솔직함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스팀잇을 시작한 뒤로 그 고민이 더 깊어졌답니다..나는 100% 솔직하지도 않고 전부 숨기고 있지 않지만, 숨긴 것보다 털어 놓은 게 많으면 솔직한 것인지, 남들이 털어 놓기를 꺼리는 부분을 털어 놓으면 솔직한 것인지.. 솔직하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고민이 됩니다.. 그 기준을 잡아가는 중인데 어쩔 때는 아주 우울해 지는 경우도 있어요 ㅜㅜ
솔직한 매력이라고 하시니까...지금은 너무 기뻐요! 그 매력을 저는 제일 중요시 하거든요 ㅋㅋ ^^ 사실 솔직한 매력은 에너님>>>>>>>가든팍인 듯 합니다 ㅋㅋ
쉽지 않지만은 말 그대로예요. 쉽지 않지만 (할 수 있어~ 해볼꺼야! 할건데?) 이 괄호 안의 말이 생략된것이죠. 저도 앞으로 쉽지 않지만 이라는 말을 써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기분인데 참 반갑습니당 ^^
나보다 더 좋아하면 안되는데 큰일이네 ㅋ
숨기든 털어놓든 알든 모르든 담을수 있는 이야기의 그릇이 크다는것이 제가 말한 솔직함의 매력이라는 의미였고요, 기쁘다니 다행이고요 ㅎㅎ 쉽지 않지만이라는 말의 해석에 대해서는 10000점 드리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정말 멋지시군요!
착하지 않다는게
오히려 전 사람냄새나서 더 좋은데요. . . ㅎ ㅎ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람 냄새를 맡고 있군요 ㅋㅋㅋ 함께 대구에서 맛있는 거 먹을 날을 고대해 봅니당!! ㅋㅋㅋ ^^
ㅋ ㅋ 대구오시는날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