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삼천리] 5편 - 어느 일본의 관상가 이야기
안녕하세요? 개털입니다. 오늘은 이웃나라 일본의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관상가의 이야기와 좀 다른점이 있어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정한 전설따라 삼천리의 주인공은 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 1757~?) 라고 불리는 일본의 관상가입니다. 남보쿠는 우리나라에서는 ‘절제의 성공학’이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직업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상가(觀相家)였다고 합니다.
미즈노 남보쿠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대장장이를 하던 작은 아버지 밑에서 키워졌습니다. 10세 때부터 술을 배우고, 도박을 일삼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을 일으키다가 결국 18세 되던 해에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반 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남보쿠는 밖에서 보아왔던 사람들과 감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감옥에서 죄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던 남보쿠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유명한 관상가(觀相家)를 찾아갔습니다. 관상가(觀相家)가 남보쿠를 보며 하는 말이
1년안에 칼에 맞아 죽을 관상이니, 이 길로 속히 절에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시오.
이 말을 들은 남보쿠는 그 길로 가까운 절에 가서 출가를 청했으나, 절의 주지는
중이 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오. 앞으로 1년 동안 보리와 흰콩으로만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때 받아주겠소.
라며 거절했습니다.
관상가가 되기로 결심하다
남보쿠는 바닷가에서 짐꾼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살기 위해 보리와 흰콩만을 먹고, 술도 끊고 버티었습니다. 어울리는 무리들이 난폭하여 종종 싸움이 일어났지만, 작은 상처만 입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1년을 무사히 넘기고 출가하기 위해 절로 향하던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던 관상가에게 찾아갔습니다. 남보쿠를 알아본 관상가는 크게 놀라며 물었습니다.
완전히 관상이 바뀌었군요. 어디서 큰 덕을 쌓았소,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구했소? 생명을 구한 일은 없지만, 스님의 말씀 따라 보리와 흰콩만 먹고 1년을 살았습니다. 식사를 절제한 것이 큰 음덕을 쌓았구려. 그것이 당신을 구했소!
라며 관상가(觀相家)는 아주 놀라워 했습니다. 관상가(觀相家)에게 요절할 운명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남보쿠는 출가보다는 관상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처음 3년간은 이발소의 조수로 두상을 연구하고, 또 3년간 목욕탕 때밀이로 체상(體相)을 연구하였으며, 마지막 3년간은 화장장 소체부(燒體夫)로 죽은 자의 골상(骨相)을 철저히 연구하는 등 상법(相法)을 연구했을 뿐 아니라 깊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백발백중 틀리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9년간의 수업을 마친 후에 관상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동서고금에서 비할 수 없는 상법(相法)의 권위자로 평생의 제자가 3,000명이 넘었다고 할 정도이니 대단했나 봅니다. 그는 관상뿐 아니라 선(仙)이나 호흡법에도 따를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새끼손가락을 불로 태우거나, 양팔뚝에 큰 뜸을 하는 것과 같은 힘겨운 수행을 하고, 50일이 넘는 단식과 냉수욕도 병행했다하니, 상법(相法)의 한길을 향한 그의 집념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남보쿠가 말하는 자신의 용모
용모는 괴이하여,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실제로 그를 만나보고는 진짜인지 의심하였고, 지방에 출장을 가도 가짜라고 봉변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용모를 묘사하는 아래와 같은 글을 각지에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키는 작고 얼굴은 좀스럽다. 입은 작고 눈은 험하게 들어갔다. 이마는 좁고 눈썹은 거의 없다. 코는 낮고 광태뼈는 높게 나와 있다. 치아는 짧고, 발도 작다. 새끼손가락은 불에 탔으며, 양팔뚝에 뜸자리가 있다.
남보쿠가 밝히는 개운의 비결
나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람의 인상을 보아 왔으나 한낱 인상만으로 판단하면 돈을 벌고 출세하여 장수할 상을 가진 사람도 빈한하게 요절하는 사람이 있고 빈한하고 요절할 상을 가진 사람도 실제로는 부유하고 출세하며 장수하는 사람이 있어 여간하여 맞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때 문득 사람에게 있어 먹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사람의 운과 불운, 수명은 모두 음식을 조심하느냐 조심하지 않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닌가를 살펴본 결과 1년 안에 큰 어려움이이 닥칠 관상을 가진 사람도 음식을 조심한 결과 어려움을 면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이 생겼다. 평생 빈궁해야할 상(相)의 사람이 음식을 조심한 결과 상응한 부귀를 누리고 지금은 크게 출세한 사람이 있다. 전에는 병약하고 단명한 것으로 판단했던 사람이 매일 음식을 조심한 결과 심신이 공히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런 예를 들자면 셀 수 없는 정도였다. 사람의 관상을 볼 때 그 사람의 평생 음식먹는 실태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 일생의 운과 불운을 판단하였던 바, 만 명 중에서 한 사람의 오판도 없음을 알게 되어 사람의 운명은 오직 음식하나라고 확신하고 이것을 나의 상법의 비결로 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권한다. 인간 일생의 길흉은 오직 그 사람의 음식에 달려있다. 무서워할 것은 음식이다. 조심할 것은 음식이다. 음식을 조심하고 있으면 마음과 몸이 건강하여 기(氣)가 자연히 열려온다. 기가 열리면 운(運)도 그에 따라 열려온다. 결코 틀림이 없다. 우선 3년을 조심해 보라.
이렇게 자신의 저술에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럼 남보코가 밝히는 이상적인 식생활은 어떤것일까? 그가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칙(原則)
음식물에 관해서는 자기 정신이 기본이므로, 음식물의 분량이 일정하지 못하다가 날마다의 식사 분량(평소에 포만량의 80%만 먹으면서 3년을 하면 개운(改運)이 됨)이 일정해지면 비로소 그 정신도 자연히 안정된다. 평정한 마음에는 재난이 닥치지 않는다.사람이 귀하게 되거나 천하게 되는 것은, 한결같이 음식물의 신중 여하에 달려 있다. 사람은 심기를 기본으로 하므로 입신출세를 하려고 뜻하는 자는 우선 식사를 줄이고, 또 날마다의 분량을 엄중히 정해 놓아야 한다. 이렇게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입신출세를 한다. 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한 평생 입신출세를 못하기 마련이다.
소식과 과식
소식(少食) 은 식사분량의 한도 보다도 적게 먹는 사람은 그에 상응한 복을 받고 장수하며, 노년에는 길하다. 소식으로 정해 놓은 분량을 엄중히 지키는 사람은, 비록 빈악의 상일지라도 상당한 복을 받고 장수한다. 과식은 식사의 분량 한도 보다도 많이 먹는 사람은 비록 상이 좋을지라도 성공하지 못하며, 한 평생 근심 걱정이 끊일 사이 없을 뿐 아니라 노년에는 흉하다. 부잣집의 주인이 만일 대식, 폭식이면 그 가독은 길지 못하다. 하루 세끼니 식사가 똑같지 못하고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심신이 아직 부정한 것이다. 부인이 대식하면 남편을 이기는 상극이요 부부의 인연이 변화하게 된다. 항상 대식하고도 차차로 말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식사로 인하여 병을 얻어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신체가 강건한 사람이라도 항상 대주(大酒), 대식을 하고 보면, 혈색이 쇠퇴해서 발전할 기운을 잃고 출세하기는 어렵게 된다.
또 남보쿠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제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도구이며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남이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계기는 언제나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다스리는 사소한 절제가 결국 인생의 성공이라는 길로 가는 열쇠이다.
일본 사람들이 소식을 하는것과 남보쿠의 사상이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울러 관상에 먹는것을 첨가하여 운을 점친다는 발상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관상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며 먹는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말들이라 와닿고 흥미롭습니다. 저도 어릴적 어른들로부터 사람은 평생 먹는 양이 정해져 있다고 소식해야 장수 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 및 출처: 미즈노 남보쿠저, 최진호편저 <食은 운명을 좌우한다>(도서출판 태일)
-개털-
소식은 단순이 식탐을 억제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사람의 운명을 바꿀 정도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의 절제있는 생활을 하면
반드시 좋은 길이 열린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소식이 중요하다고 느낄때가 가끔 있습니다. 어릴적 식탐이 많아 폭식을 하고 했는데 그때마다 괴로운건 저 자신이었습니다. 지금은 절제를 하니 한결 편하고 여유롭습니다.
Congratulations @gaeteul!
You raised your level and are now a Min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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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ppreciate you.
남보쿠에 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없어요.
좋은글 잘읽고 새기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는 했습니다.^^
저도 배부르게 먹으면 몸도 안움직여지구 .기분안좋아질때가 많더라구요..적당히 먹는게 제일좋은듯합니다
빙고! 정답입니다. 저는 6시 이후엔 잘 안먹습니다. 아무래도 소화력이 약해서 그런지 저녁에 뱃속에 뭐가 차 있으면 불편해서요.^^ 적당한것이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음식 조절이 정말 관상과 운명을 바꿀런지는 모르겠지만 과식하면 명이 짧기 쉬운 건 분명합니다.
네. 저도 말씀에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100% 맞는 얘기라 확신합니다. 먹는 게 가장 중요하죠...
저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동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심해야겠어요~
제가 만든 음식을 젤 맛있게 많이 먹고 있는데 반성이 되는군요~^^
맛있게 먹으면 좋죠^^
어떻게 보면 음식 과 관상 이 무슨 관계일까 생각하게 되는데 미즈노 남보쿠 님은 뛰어나신 분은 맞는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음식을 앞에 놓고 절제 할수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그래서 다이어트가
제일 힘든것 같아요. 음식을 절제 할수있는 사람이면 어떤 일이든지 성공할것 같아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을 가지고 관상을 볼 수도 있군요!!? 신기하네요 ㅎㅎㅎ
아마도 관상의 완결이 음식이란 뜻인것 같습니다.^^
소식이 장수에 정말 중요하죠. 새로운 일본 관상에 대해 배우고 가네요. 잘읽었습니다 @gaeteul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