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s] 타악기의 추억1/별 내용 없음/그냥 음악 감상하삼/그냥 휘갈겨 썼소

in #kr-music7 years ago (edited)



Led Zeppelin – Bonzo’s Montreux

14세의 나에게 타악기 드럼의 뽕맛을 깊게 느끼게 해주었던 추억의 소환

01
내가 처음 Heavy Metal 음악을 알게 된 것은 국민학교 4학년(요즈음 초등학교라고 하지. 우리 때는 국민 학교라고 불렀다. 그래서 난 그렇게 부를 것이다)때였을 것이다. 그니까 내가 팝송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82년이었을 것이다. 당시 겨울이었는데 동네 아파트에 스케이트장이 있었다. 나는 어렸을 적에 웅변과외를 받았었다. 웅변 샘이 보이시한 여성 분이셨는데 남동생이 고대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그때 덩치 큰 잘생긴 형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형아는 꼽슬머리였고 다른 형아는 약간 짧은 머리로 여자들 잘 꼬시게 생겼었던거 같다. 어린 마음에 보아도 잘생겼다. 한번은 아이스 하키 복장을 입고 경기 스케이트를 신고 그 동네 스케이트 장에서 생쇼를 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던 거 같다. 간지가 있어 보였거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쪼매한 동네 스케이트장에서 그런 짓 하는 애들은 아마 똘아이일 것이다. 초딩들 있는데서 뭐하는 짓거리람? 아무튼 나는 그때 그 두 형아들로부터 스케이트를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나름 잘 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때 스케이트장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노래가 있었다. Chicago의 Hard to say I’m Sorry였다. 그 노래로부터 나의 팝송 애호 역사가 시작되었다.



Chicago -Hard to say I’m Sorry/Get Away (Remastered Version)

02
나는 한 곳에 필이 받으면 그것만 파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그 이후로부터 빌보드 인기차트를 1위~50위까지 항상 외웠고 즐겨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런 짓거리는 안한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남았다. 확실히 어릴 때 기억의 종자는 특별한 것 같다. 이 글의 주제는 타악기의 추억인데 샛길로 빠졌다. 내친 김에 또 샛길로 드간다.

03
아버지께서 외국에 자주 나가셨기 때문에 나의 원판 레코드 수집이 시작되었다. 우리 형은 좀 고상해서 클래식을 모았고 나는 팝송을 모았다. 클래식은 좀 졸리거든. 엄마의 교육열이 높아서 나와 형은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웠었다. 형은 범생이과라 바이올린을 좋아했고 또 격에 맞게 클래식에 관한 공부도 하면서 있는 고상을 다 떨었던 것 같다. 바이올린도 꽤 열심히 연습하고 배웠던 거 같다. 나는 바이올린 배우는 게 싫었다. 바이올린 선생님이 좀 과격했거든. 바이올린 악보에 맨날 사과 10개를 그려서 곡을 10번씩 연습하면서 색칠하라고 했다. 나는 안했다. 왜냐하면 꼭 5시즈음에 온다. 그때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를 봐야하는 시간이었거든. 젠장.. 왜 그때와 가지고 마음은 딴데 가있게 하냔말야. 그래서 숙제도 하기 싫었다. 그러면 내 손등을 바이올린 채로 막 휘갈겨 때렸다. 무쟈게 아팠다. 만화도 못봐서 억울한데 또 숙제안했다고 때린다. 너무 서러웠다. 한번은 너무 아파서 화장실가서 샘한테 맞고 몰래 찔찔 짠적도 있었다. 그러면 샘은 남자가 왜 우냐고 당황해 했던거 같았다.

04
글치만 그샘 오래 안 간다. 그 샘 기억력은 단세포, 또 도돌이 과격질! 우이쒸! 지금 학부모들한테 걸리면 아작날 것이다. 시대가 그녀를 살려준 것이다. 나는 그래도 엄마한테 고자질은 안 했다. 솔까 그 샘에 대한 배려였기보다는 그 샘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녀의 응징이 무서웠다. 나는 불의를 잘 참는다. 하긴 그건 불의가 아니지. 내가 숙제를 안 했으니까. 그 샘과 나의 추억은 이쯤하고 퉁치자. 아무튼 다시말하지만 시대가 그 샘을 살려준 것이다. 그리고 나으 여린 마음도 한몫한 것이다.

05
그 바이올린 샘이 결혼하고 같은 과 친구로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그 샘은 무쟈게 이뻤다. 근데 그전 선생님보다는 바이올린을 못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거 상관 없었다. 그샘이 이쁘고 나한테 다정했으니까. 숙제도 과격하게 내주지 않았거든. 그 샘은 나하고 형을 데리고 용소야(성룡 주연) 영화를 보러도 갔고 선물도 많이 사주었다. 나는 그샘이 좋았다. 그래도 바이올린 연습은 안했다. 그런데 그 샘과의 과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엄마가 짤른 거 같았다. 엄청 아쉬웠다. 이쁜 선생님 안녕! 지금은 잘 사실 것이다.

03-1
나중에 고등학교 가서 바이올린 제대로 배우지 않은 걸 후회했다. 내가 남녀공학이었거든. 근데, 바이올린 잘하는 범생이 친구가 있었다. 여자애들이 걔를 많이 좋아했다. 우이쒸! 나는 항상 기회를 못 살린다.

04
다시 돌아와서 나의 첫 소장 원판은 Quiet Riot의 Metal Health, 바로 아래 앨범이다. 그때에는 라이센스 판이라고 하여 국내에서 생산된 LP가 있었고 아주 저렴한 빽판이 있었다. 나의 레코드판 수집은 원판부터 빽판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였다. 아마 중3때까지 레코드판을 닥치는대로 모았던것 같다. 프로그레시브와 해비메탈 앨범들을 많이 모았다.

05
아빠께서 미쿡가서 사오신 첫 앨범이다. 원판 사진도 괴기스럽다. 공포영화 주인공 같았다. 미친놈, 살인마 그런거 주제로 한 영화있잖아. 걔는 하얀 마스크 꼈던데. 영화제목은 모르겠다. 찾기 귀찮다. 아무튼 무섭지만 똘끼 제대로 보여주는 신나는 노래다. 머리가 복잡하고 멍때리기도 귀찮을 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고 흥얼거리고 머리도 돌리고 고래고래 악질르기 좋았던 노래다. Cum On Feel The Noize와 Bang Your Head! 나중에 MBC 개그프로그램에서 유명했던 허리케인블루와 비스무리한 행동을 나는 항상 이노래를 들을때 하곤 했다.



Quiet Riot – Bang Your Head(Metal Health)

06
옴마야 근데, Cum On Feel The Noize가 세상에나 Quiet Riot가 리메이크한 건가 부다. 1973년에 원곡이 있다. 유튜브로 검색하니까 글쎄 이곡이 튀어나왔다. 같이 음미해보시길.. 조금 촌티나지만 나름 매력있다. 그런데 위 조용한 폭동(Quiet Riot) 형님들의 10년 젊은 때인 것도 같다. 목소리도 비슷하다. 아무튼 동양인이 서양인 생김새 구분하기 힘든거나 서양인이 동양인 생김새 구분하기 힘든거나 도낀개낀.



Slade- Cum on Feel the noize (Rare Original Footage French TV 1973 Rebroadcast Dutch 192 TV)

05
이글을 쓴 목적은 이게 아니었다. 원래는 Led Zeppelin의 드럼연주 소개였다. Bonzo’s Montreux, 나는 이 드럼연주곡을 무쟈게 사랑한다.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놓고 들으면 기분이 째지고 나도 모르게 막대기 두개 잡고 허공을 열나 두드리게 된다. 지금은 안 그렇지만, 그때는 그랬다.

06
10여년 사람들과 동떨어져서 가족하고만 지내던 내가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조금 흥분되기 시작하나보다. 작년까지는 주로 Calmn Down Mode였는데 요즈음 왜이리 가벼워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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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를 봐야하는 시간이었거든. 젠장.. 왜 그때와 가지고 마음은 딴데 가있게 하냔말야. 그래서 숙제도 하기 싫었다. 그러면 내 손등을 바이올린 채로 막 휘갈겨 때렸다. 무쟈게 아팠다. 만화도 못봐서 억울한데 또 숙제안했다고 때린다. 너무 서러웠다.

많이 공감갑니다.
우리 딸 피아노 학원에 보냈더니...
몇 달 만에 비슷하게 바뀌더라고요.
당장 때려치웠지요.

Woow!Nice@peterchung post very good frends and thanks

엄청 헤비하신 취향이시네요!!

스팀잇을 하면서 뭔가 내가 좋아하는 성향과 곂친다 싶었지만 그냥 넘어가곤 했던 분인데

레드제플린을 좋아하다니

이 분 좋은 분이었구나

테이스팀을 잘 하지는 않고 음식점 관련 블로그는 잘 보지는 않는데요. 작성하신 포스팅이 굉장히 디테일하셔서 태국음식이 먹고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최대한 아는 것들을 많이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ㅎㅎ

으아~~존 보넘...

레드제플린 정말 좋아했었는데 되게 오랫만에 듣네요.

거의 뭐 요즘은 샘플드럼,전자드럼 소리만 듣다가 들으니
정화되는 기분입니다.스네어 질감 너무 멋있네요.

첫번째 바이올린 선생님은 거의 학교 선생님 수준이었네요. 두번째 바이올린 선생님은 지금도 예쁘실듯......ㅎㅎ

아마 지금은 할머니일 것입니당

10여년 사람들과 동떨어져서 가족하고만 지내던 내가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조금 흥분되기 시작하나보다.

가벼워져서 이곳저곳 다니시는 모습이 더 보기조으다^^

피터님 이 댓글에 공감이 되네요. ^^

Zzingja makes me move up!

그대가 움직이는 것은 그대가 그걸 원하기 때문이지요^^ 그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움직이는건 본인이지요

_05. 혹 13일의 금요일 아닐런지...

제이슨 그놈.... 마자요.

무섭당~~

난 구엽던데...

바이올린까지 못하시는 것이 없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래서 피터님 글이 기다려져요 ^^

바이올린은 못합니당. 이제는 가물가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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