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s 번역 이야기] #26. "커피 자국 남았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in #kr-english7 years ago

번역.jpg


어려운 보고서를 검토할 때는 역시 커피가 있어야 돼. 잠깐, 내가 지금 컵을 보고서 위에 올려놓은 거야? 이런! 동그란 머그잔 자국이 남았잖아!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지?

Do you know what it's called? That circle you leave on the table or on a sheet of paper when you put down a cup of coffee(or when you spill some of the coffee). Yes, that brown stain that's very hard to remove. People call it "coffee ring". When I first heard "coffee ring" I thought it was a jewel you wear on your finger or a kind of bracelet. Since ring has so many meanings, it doesn't ring a bell as to what "coffee ring" is.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보는 "Bree's 번역 이야기"! 오늘은 커피 자국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현대인과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필수 카페인이 됐으니까. 잠을 깨기 위해, 집중하기 위해 혹은 힐링하기 위해 마시는 한 잔의 커피.

하지만 커피잔을 아무 데나 놔두면 안 된다. 자칫 잘못했다간 중요한 보고서 위에 동그란 커피 자국이 남을지도 모르니까. 종이 위에 커피 자국이 남았어! 이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




출처: dreamstime
흠, 자국을 보아하니 커피를 흘리며 마시는 칠칠맞은 사람 네 명이 밋업을 가졌군.


네가 커피 자국 남겼잖아. You left a coffee ring.



'자국'이나 '얼룩'은 stain이라고 한다. 그래서 "커피 자국 생겼어."라는 말을 번역할 때는 이렇게 쓰곤 한다.

There's coffee stain on the paper.
종이 위에 커피 자국 생겼어.

맞는 표현이긴 한데, 나는 여기에서 아주 쉽고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표현 하나를 더 알려드리려고 한다. 그건 바로 ring이다.

ring이라니? 그건 반지잖아?




마이 프뤠~셔스!! 골룸!

ring에는 "반지, 고리, (권투 등의) 경기장, 벨이 울리다" 등등의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반지처럼) 동그랗게 생긴 것"도 역시 ring이라고 부른다.

커피잔의 바닥에 남는 얼룩이 동그란 모양이라서 이것 역시 ring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ring이라고만 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다.

There's a ring on the table.

탁자 위에 있는 건 반지일까, 동그란 자국일까?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coffee ring 혹은 coffee mug ring, coffee cup ring처럼 구체적인 단어를 붙여서 부른다.

A: You left a coffee ring on my English essay!
B: Sorry, I didn't know that. You shouldn't have left it around on the table.

A: 내 영어 에세이 위에다가 커피 자국 남겼잖아!
B: 미안, 몰랐어. 그러게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놔두고 다니니까 그렇지.

(( 단어들 ))

  • coffee ring: 동그란 커피 자국
  • shouldn't have left: 놔두지 말았어야 했다


그릇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욕조(bathtub)에도 가장자리 안쪽에 빙 둘러서 물때가 끼는데 이런 것도 bathtub ring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 사진은 bathtub ring이 없는 깨끗한 욕조다. 차마 더러운 사진을 올릴 수는 없었다. bathrub ring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면 지금 당장 자기 집 화장실에 가서 욕조를 보시면... ^^;;

A: How can you get rid of a bathtub ring?
B: Try this bathroom cleaner. It works great.

A: 화장실 욕조 물때를 어떻게 없애지?
B: 이 세제를 써 봐. 효과 좋아.

(( 단어들 ))

  • get rid of: ~를 없애다
  • bathtub ring: 욕조에 동그랗게 낀 물때
  • bathroom cleaner: 화장실 세제
  • work: 효과가 있다.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스팀잇 하면서도 커피 드시는 분들 많이 계시겠죠? 중요한 서류 위에 coffee ring 남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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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s 번역 이야기] #21. "내가 찜했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 임자 시리즈 2탄

[Bree's 번역 이야기] #22. "주운 사람 임자!"는 뭐라고 번역하지? - 임자 시리즈 3탄

[Bree's 번역 이야기] #23. "혹시 모르니까."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4. "설마"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5. "말도 안 돼!"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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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신 글 덕분에 생활영어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렇군요,,,
링이란 표현을 쓰다니.....
커피 링....
잘 알겠습니다 ^^*

ring이라고 하면 의미가 확 와닿는데, 우리말로 링 이라고 써 놓으니.. 공포 영화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와우 ring을 이렇게 쓰린다니 +_+ 그럼 변기 떼가 동그랗게 둘러져있는 것도 toilet ring 요렇게 표현하나용?

맞습니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어요. toilet bowl ring이라고 하지요.

아앗 커피 링이라고 하는 군요.
저는 자국이라고 생각해서 mark를 떠올렸는데
이건 입술 자국에나 쓰이나 봐요?

mark는 뭐에 눌렸거나 찍혀서 생기는 자국이고, 여기에서는 커피가 흘러서 생긴 것이라서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말도 '자국'보다는 '얼룩'이 더 어울릴 것 같긴 하네요.

아하 설명 감사합니다! :D

You left a coffee ring!
한글도 그렇지만 영어에보면 이런 재미잇는 표현이 많은것 같아여

맞습니다. 이런 표현들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

저희 안구 생각해서 깨끗한 욕조사진 감솨~^^

커피링~ ㅋㅋ 맞는 말이에요.
B의 대답이 적반하장?ㅋㅋ
서로서로 조심해야죵~^^
잘봤습니당~

그러게요.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얄미운 친구.. ㅎㅎㅎ
안구 보호 제대로 됐나요? :)

Let's get rid of the fat ring around your belly! Is it make a sense too?

그렇게 말하셔도 되는데요. fat ring around the belly를 뜻하는 단어가 있답니다. spare tire라고 불러요. ㅎㅎㅎ 허리 위에 튜브나 스페어 타이어를 한다 더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요.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거에요. :)

그렇군요! 재밌는 표현이네요. 여기서는 Love handle 로 쓰는데 (영국식) Spare tire 는 미국식인가봐요 ^^

한글로는 그냥 커피 자국이라고 그러는데 역시 영어에는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네요. :)
안 그래도 메모지에 동그랗게 커피 링이 생기면 예뻐서 일부로 만들어보고 그랬었거든요. ㅎㅎ 근데 억지로 만들려 하면 예쁘게 자 안 만들어지더라고요. ㅠ
ㅎㅎ 정말 한참 전 얘기네요. :”)

제가 자국을 만들면 종이도 우글우글해지고 이상한데, 금손들이 그런 거 만들면 멋스럽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이게 무슨 조환지.. ㅎㅎㅎ

오~~~ 영알못인데도 쏙쏙 들어오네요. 쉬운 단어만 나와서 그런가... ^^

제가 설명을 잘 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 봤을 법한 커피 얼룩이라 그런가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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