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의 일기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1. @naha님의 글은 한마디로 감동이다. 나는 낭만에 대하여 공모전 때도 그러했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스팀잇 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실패한 직장인이다” 시리즈는 내가 그동안 읽은 어떤 나하님의 글보다 재미있고 좋다. 물론 그 전의 글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이나 글의 화려함이나 세련됨, 독창적이거나, 혹은 문학적으로의 어떠한 효용가치를 논하지 않고, 그저 나는 그의 진솔함이, 그시절 어리던 그 추억을 가감없이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필치에 힘이 느껴져서 좋고, 개인적으로, 나하님 본인이, 글쓰기에 있어 커다란 계기가 될 듯 해서, 이웃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그분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줄곧 써온 소설들에 대한 이웃들의 저어한 반응에 낙담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마음이 안좋았는데, 이번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쓰시는 시리즈에, 나 뿐만 아니라 너무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는데, 애정하는 이웃으로 너무나 기쁘다.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 할아버지의 낡은 성경책을 읽으며 괴로워 한 다음날 아침에, 기적과도 같이, 마비된 손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내가 크리스챤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필자 스스로 비기독교인이나 종교적인 글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 양해를 남기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을 계기로 스팀잇 뿐만 아니라, 글쓰는 나하님으로서의 유의미한 통과의례를 만들기를 바란다. 흠... 남 걱정이나 할 때가 아닌데 말이다ㅠ

  2.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아 계시기도 하지만, 어쩌다 한 번 생존신고만 하시는 이웃분들이 늘어난다. 나 또한 예전만큼 글을 쓰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는 스팀가격의 침체와는 상관이 없다. 처음부터 크게 투자를 하지도 않았고, 이웃분들게 보팅할 때 민망하지 않을려고 소량 스파업을 했으니 그것에 신경쓴다면 나는 염치없는 사람일 것이다. 떠난 분들이 보고싶다. 해외에 살다보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떠나는 것이 슬프다기 보다는, 남겨지는 내가 더 슬펐다. 나는 또 그들을 떠나보내고, 이곳에서 견디며 살아가야 하니까. 스팀잇도 어느새 그러한 곳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스팀 가격이 좀 올라야 하겠지.

  3. 예전에 썼던 그 성형엄마는 아직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정작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활보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콘도 로비에서 메이드를 혼내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날 SNS를 통해 그 엄마의 이야기가 퍼지고 난 후부터, 크고 작은 그녀의 일화들이 또다시 랜선을 타고 퍼날라지고 있다. 얼굴 전체를 뜯어고치고 살면서, 병원에서 한 채영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는지, 본인의 SNS에 한 채영의 사진을 프사로 사용했다는 둥, 유명 베이커리 사장님이 자기를 좋아해서 불러내서 성추행 했다는 둥...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그런 인간이, 일상을 살며 내일의 꿈을 꾸며 열심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나같은 사람들의 인생에 기어들어와, 그것도 그런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안그래도 범죄의 온상과도 같은 이곳의 이미지를, 더하게 하루하루 더럽히고 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일기도 한다. 개학하던 첫 날, 필리핀 엄마들까지 그엄마 이야기를 물어본다. 와... 진짜 인터넷은, SNS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청난 위력을 가진게 분명하다. 중동의 민주화를 일으킨 페이스북의 열풍, 그 성형엄마는 그 파급효과를 너무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국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교에 다니던 큰 아들을, 작은 아들이ㅑ 다니는 우리 학교에 전학시키고, 오리엔테이션에까지 다녀갔다는데... 아마도 지금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에는 한 유명 몰에서 젊은 남자들과 히히낙락 거리며 앉아 있더라는 충격적인 제보도 있었다고 한다. 평범한 우리들이 알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의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 그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고 어떻게 살아갈까?

  4. 둘째도 이제는 학교에서 점심까지 먹고 늦게 끝난다. 그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 매일매일 생각 중이다. 설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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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다 보면 오시겠지요..오셔서 북키퍼님이 반겨주시면 좋아들 하시겠지요..ㅎ 저도 같이 버티겠습니다.
버틴다는 말은 좀 그러니...있는 사람들끼리 즐긴다고 하죠..ㅎㅎ
스팀 가격이 오르면 정말 사람들이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본답니다. 그냥 스팀잇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기도 하고.ㅎㅎ
그 아주머니는....참 안 보이면 좋겠는데.. 역시 현실에서도 뮤트가 필요한 세상인 거 같아요..
새로 생긴 시간은 우선 쉬시면서 책 읽으셨으면~~~~ 즐겨야죠.ㅎㅎ 좋아하시는 운동도 하시구!!! ㅎ

책읽고 운동하는 시간을 빼도 시간이 좀 맘을듯요. 물리적으로는 매여있어야 하니 그런 중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하겠어뇨 ㅎㅎ

행복한 글쓰기 시간이 늘어날듯 합니다. ㅎㅎ

희망합니다 ㅎㅎ

아직 안 떠나고 있습니다 ㅎㅎ 걱정 마세요 ^^

미네르바님...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저는 미네르바님이 자랑스럽기 그지없지만... 그 가운데서 마음 상하지 않으셨기를요. 그럼요.. 떠나지 않으시니 감사해요...

힘든일까지는 아니고 오해가 좀 있었늗네 온라인에서 해명하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연재글 주말에 올리기로 약속했는데 야속하게 월요일 해가 벌써 떠버린... ㅜㅜ 오늘 밤에 마무리 지으러 다시 접속해야 겠습니다.

스팀잇이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ㅎㅎㅎ 참 따뜻한 글입니다. ㅎㅎㅎㅎ

따듯하다 하니 감사합니다 ㅎㅎ

성형괴물 조심하세요 너무 불안하네요 ㅠㅠ

둘째까지 늦게 온다면 포스팅 더 많이 올려주실거죠?ㅎㅎㅎㅎ

스팀잇을 떠나지 않을거야... 라고 다짐을 하는데... 예전만큼 매일 시간을 할애하고 하지를 못하네요ㅜ 감사합니다

해외에 살다보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떠나는 것이 슬프다기 보다는, 남겨지는 내가 더 슬펐다.

너무 공감이 가서 ㅠㅠ 정들면 떠나가고 정들만하면 떠나가고..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한동안 마음을 닫고 살았던것 같아요. 다 부질없다고 느끼고 인간관계 넓히기를 꺼려했었어요.
지금은 다 극뽀옥 하고 열심히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거 좋아해요 ㅋㅋ 문제는 집돌이라는 거..

저는 지금도 꺼려해요. 근데 그 좁은 인간관계도 가끔은 어이없이 가버리고... 글에서 보셨다기피 필리핀은 사람 만나기도 힘들어요ㅠ

저도 해외에 사는 몇 년 간 그런 이별과 만남을 계속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 들어오고 보니 이젠 그런 만남조차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갖히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난번 성민이 사건 글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마음이 불안하실 것 같아요..ㅠㅠ

뭐 대놓고 우리한테 해꼬지야 하겠냐만... 어이가 없어요 인간이 맞는지ㅜ

많은 분들이 스팀잇에 흥미를 잃어 버리고 계시네요 ^^
저도 그렇지만 ㅠㅠ

헛... 제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아직 실력이 없어 글이 형편없지만, <나는 실패한 직장인이다> 시리즈가 진심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글쓰기 방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진심으로 쓸게요. ^^

저는 요즘 스팀잇이 아니라 제 삶에 시들해요^-^;;
이 곳이 도피처이자 숨 쉴 구멍이랍니다

왜이러시나요 둥이맘님, 스팀잇에서 가장 활기차게 생활하시는 분 중 한 분이세요. 그저 몸이 피곤할 뿐입니다ㅜ

북키퍼님께만큼은 솔직하게 되는 마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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