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없는 라오스의 작은마을에서 홈스테이(3) _by효밥
아침부터 우리집으로 동네 꼬마애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매일 아침이 이런식이다.
"싸바이 디" (안녕하세요)
집 안까지 쳐들어 온 꼬맹이들에게 라오스 말로 인사를 하니 까르르 웃으며 집 밖으로 도망간다.
문에 잠금장치도 없으니 이웃 집도 자기 집처럼 자연스레 드나든다.
이제는 맨발로 다니는 것도 익숙했다. 밖으로 나가보니 한무리 꼬맹이들이 손에 망태기를 들고 어디론가 몰려가길래 따라가 보았다.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따라오라고 한다. 알았어.
자연스럽게 하나 둘씩 물 속으로 들어간다.
물 속에서 수영을 하는 듯 하더니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보여준다. 낚시를 하러 가는 것이었구나. 상류로 계속 올라가려고 하길래 나도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가려니 대장으로 보이는 한 명이 나가라고 손짓을 한다. 여기는 물이 깊어 나는 올 수 없을 거라는 것이었다. 귀여운 것들. 임마 형 수영 졸라 잘해!
한 참을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물론 나는 한마리도 못 잡았지만 손을 물 속에 넣기만 하면 척척 잡아 올리는 모습을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오후에는 마을 광장에 모여 한국게임도 가르쳐 주었다. 닭싸움, 꼬리잡기, 림보 등 동심으로 돌아가 미친듯이 뛰 놀았다.
슬리퍼로 배드민턴 치기.
림보!
닭싸움하기
꼬리잡기!
매일매일 동네 꼬맹이들과 해지기 전까지 뛰놀았다.
더우면 물에 들어가 수영을 했다. 재밌는 건 우리가 위험지역 같은 곳으로 가게되면 얼른 쫓아와 손을 잡고 다른 곳으로 안내해줬다. 이 꼬맹이들이 우리를 지켜주려 한다는 순수한 마음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감동스러웠다.
날이 더우면 물에서 놀기!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다. 하루 이틀 삼일 매일 똑같이 놀아도 새롭고 재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도 동네 꼬맹이들처럼 아무집에 들어가 누워있고 어울렸다. 동네사람들 모두가 우리를 알았고 친절을 베풀어주었다. 저녁이 되면 아무 곳에나 들어가 밥을 먹기도 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꼈다.
팽,린,띠엔,리안,솜,캐오,못,다오,닉 모두의 이름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들고 함께한 기억은 머릿속에 생생하다.
단체사진.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사진을 안찍는 아이들이 많았다.ㅜㅜ 이제는 익숙한 맨발.
꿈을 꾸었다.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정말 꿈만 같았다. 비자가 허락한다면 한달이고 더 머물고 싶었다.그 순수함에 파묻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여행 떠나기를 정말 잘했다. 그냥 이 한마디가 전부다. 우리에게 다른 어떤말이 더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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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Muang Ngoy, 라오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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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게 그 순수한 매력의 아이들이군요.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간 시간여행 같아요! 물 깊다고 위험하다고 보호해주디니 너무 귀여워요 +_+
말도 안통하는데 뭐라 주절주절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ㅋㅋㅋ 정말 귀염터졌어요. ㅋㅋ
by효밥
세계테마기행의 한 장면 같네요. 시골 아이들은 참 눈이 맑은 것 같아요~^^^
네 눈도 마음도 모두 맑은 아이들이었어요! :D
by효밥
^_^ 아침부터 훈훈한 포스팅을 봐서 기분이 좋네요~
오 미국은 아침이군요 ㅎㅎ
조지아는 이제 저녁이 되었어요!
by효밥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라오스의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 보이네요~ 한국의 게임까지 알려주시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
네 저희도 정말 힐링했어요~
by효밥
행복한 여행이군요~ㅎㅎ
행복하고 즐겁고 따뜻하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
by효밥
정말 즐거웠을것 같습니다.
왠지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려 하네요
앗 눈물까지.. ㅎㅎ 호돌박님도 아이들의 따뜻함을 느끼셨나봐요!
by효밥
읽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아요.
그쵸? 정말 순수한 아이들이었어요.
언제 다시가게 될 수 있을지.. ㅜㅜ
by효밥
우리가 어릴때 놀던 것 하고 똑같네요..
네 맞아요. 땅따먹기도 하고 슬리퍼로 배드민턴 치는 건 저희가 알려준게 아니예요 ㅋㅋ
자기들끼리 슬리퍼로 하길래 저희도 슬리퍼들고 뛰어나가서 합류를 한거죠 ㅋㅋㅋㅋ
by효밥
크~ 라오스 가고잡습니다...!
저 곳은 라오스의 엄청 시골이에요!
by효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