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릉의 질감과 소리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집 밖으로 멀리 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엄마도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단촐하게 가방을 싸서 엄마와 함게 강릉으로 향했다. 숙소는 호돌박 @hodolbak 님이 추천해준 임해자연휴양림을 예약했다. 나는 꼭 가보고 싶은곳 정도만 생각해두는 다소 즉흥적인 여행을 즐긴다. 언제나 그렇듯 적어놓은곳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즉흥적으로 만나게 된 풍경들과 경험들이 즐거웠다. 강릉의 자연이 빚어내는 리듬속에 고민도 스트레스도 씻겨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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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들린 강문해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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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자연휴양림
늦은 시간 도착해서 사진에 표현이 잘 안되었다.
단풍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휴양림 풍경!
@hodolbak 님 추천 감사합니다 :-)




작은 항구, 안인항


​예상보다 강릉에 도착시간이 늦어졌다. 묵호항에 가려니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안인항으로 향했다. 민박집도 몇 채 되지 않는 어촌이라 엄마는 다소 실망한듯했지만, 해질녘 어촌풍경은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활어 판매를 하는 항구가 아니라 묵호항과 같은 활기참은 없었지만 작업장에서 그물을 터는 어촌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작업장의 어장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쥐치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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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구, 안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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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작업장


어항이 가장 깨끗한 횟집에 들어가 가자미 세꼬시를 주문했다. 바다를 보려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계단이 꽤 가팔랐다.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려고 식당에 있던 몽골언니를 귀찮게한게 못내 미안했다. 무슨 사연으로 이 어촌마을까지 오게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더니 이를 활짝 내보이는 웃음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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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맘때즈음에는 가자미 세꼬시가 제철인가보다.
작은 가자미를 잘게다진 세꼬시회를 해지는 바다를 보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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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2층에서 바라본 풍경

서울과 시골의 시차는 4시간정도 인듯하다. 작은 어촌마을은 오후 6시쯤 다들 귀가하고 사람도 없이 적막함이 흘렀다. 서울에서 오후 6시면 퇴근한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쏟아져 나올 시간인데...서울의 밤이 너무 긴 것이겠지. 나름 귀촌에 꿈이 있지만, 시골의 시차에 맞춰 살 자신이 없다. (잠이 너무너무 많은 나는 평소대로 일어나면 아마 굶어죽을것 같다ㅋㅋㅋ) 시골에서 도시의 일을 할 수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강릉의 빛과 질감

​같은 바다라도 풍경의 느낌은 각기 다르다. 강릉의 바다는 파란색을 더 풀어놓은 맑은 색이었고 제주에 비하면 바위결이 곱다. 각기 다른 바다에서 소리를 녹음해보면 다 다를까 궁금해졌다. 다음에도 바다에 들리게 되면 소리를 꼭 담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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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해변 풍경




개취존중의 시간

엄마는 몇해전부터 여행을 가면 꼭 그 동네의 성당을 들리곤 했다. 엄마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지만 나는 천주교신자도 아니고 종교에 딱히 흥미가 없다. 그래서 보통 엄마랑 여행을 가면 조식을 함께 먹고 엄마는 성당에 가서 1~2시간 미사를 하고, 나는 주변 동네를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가족이지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리고 동네마다 다르게 생긴 성당의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있다. 지방에 있는 개성있는 성당을 보면 사진을 꼭 찍어두게 된다. 이번에 강릉에서 들렸던 초당성당도 개성이 뚜렷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강릉 초당성당
여행중에 핸드폰 이미지가 날라가서 가톨릭 갤러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photo.catholic.or.kr/album/view.asp?menu=4&Page=554&id=14357&af=12


강릉의 파도소리 담아왔습니다.
유튜브에 올리고 싶어서 영상 많이 찍었는데...여행도중에 아이폰이 갑자기 사망하여 영상이 다 날라갔어요 흑흑...남은 영상은 이것뿐..백업을 잘합시다!!

이지스팀잇 내일 배송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배송이 좀 늦어졌네요 :-)




가을 강릉의 질감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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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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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 뭔가 미니멀한게 들어가보고 싶게 생겼네요~^^

그쵸?ㅎ 가까이서 보니까 가우디 구엘공원처럼 깨진 타일을 조각조각 맞춰서 만들었더라구요.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물이었어요..!

초당가면 구경가야겠네요ㅎ

우와! 바다 마음껏 보고 오세요!

넵ㅋ 마음껏 보고 다시 현실복귀했습니다. 참 좋았는뎀!

ㅎㅎ 또 조만간 한번 더 가시면되죠!
겨울바다보러!!

안녕하세요 @tsguide입니다. 강릉의 질감과 소리가 어떤의미인가 했어요 한컷 한컷에 강릉을 그대로 담아주셨군요~! @kyunga님의 트립스팀 첫 글 등록을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마음정화 여행기 부탁드려요~^^

오토봇인지 알았는데ㅎㅎ 댓글 하나하나 달아주시는 거였군요.
감사합니다!

이동중 모바일로 타이핑하다보니 오타가 있었네요 ㅜ 저를 봇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snackplus 입니다. 스팀잇에서 @kyunga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었습니다.^^ (트림스팀 써주셔서 깜짝놀랬습니다.) 쓰시다 불편한 기능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침 여행기라서 처음 써봤습니다ㅎ
커버이미지가 스팀잇에서는 그냥 이미지로 뿌려지는군요?
네이버 블로그처럼 여정을 그래픽으로 표기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좋은서비스 응원하겠습니다~!!

사진들 느낌이 너무 좋네요
멋진 강릉의 풍경 감상 잘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풍경이 예뻐서 어딜 찍어도 예쁘더라구요!

강릉 정말 멋진곳이죠. 경아님덕분에 한번 더가야겠어요
보팅과 디클릭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는 언제가도 멋지더라구요!

제가 요새 10시쯤 잠들고 4~5시에 일어나요.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었을 땐 아직 퇴근도 못했을 시간이더라고요 ㅋ

새벽 4~5시 말씀하시는거면 바닷가마을에서도 잘 살아가실 수 있겠네요!ㅋㅋ
저는 12시쯤 잠들어서...9~10시 일어나요.
9~10시면 시골은 오전일 다 끝내고 밥먹을 시간이래요ㅋㅋ

ㅋㅋ 저도 한국서 일할 땐 거의 2~4시에 자고 9시 반에 일어났어요. 쉬니까 사람이 변하더라고요.

저도 쉬고 있는데 잠이 안줄어요ㅋㅋ 이거 왜 이러는걸까요ㅋ 밀린거 잔다고 생각하기엔...평소에도 늘 짐을 많이 자서ㅋㅋ

아직은 잠이 필요하신거겠죠 :)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하루 3시간씩 잘 때도 있고 반대로 9시간씩 자기도 하더라고요.

와. 성당 이쁩니다. 저같은 무신론자도 훌쩍 들어가서 미사를 드리고픈 건축이네요.

알고보니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더라구요ㅋ 지도만 보고 갔는데 건물이 너무 예뻐서 놀랬었어요.

아주 먼 과거(?)에 들렀던 안인항이 생각나네요. 낚시대 던지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곳인데 덕분에 추억을 되살려봅니다.^^

안인항을 들리신 적이 있군요? 해질녘에도 낚시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여기가 그 입질 포인트인가보군요?ㅎㅎ

하루 해가 지는
인적도 끊어진 바닷가
꿈속 같아요.
감사합니다.

해질녘 바닷가는 언제봐도 그림이에요ㅎ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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