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함께한 8월

in #stimcity2 years ago (edited)

코로나로 일본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란이 실로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춘자와 나와 란은 1년 넘게 한달에 만원씩 곗돈을 모았는데 드디어 그 돈을 흥청망청 쓸 기회가 생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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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우리 단골 와인바 베라노에선 h까지 합세해 만취의 밤을 쌓았다. 넷이 8병 나눠 마시고도 나만 취하지 않은 요상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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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두더지손 가게에서 토스트와 짜이를 마시고 자전거를 탔다. 교육을 받고 인도와 영국을 연달아 오가며 무려 두달간의 공백이 있었던터라 자전거 실력이 말도 못하게 후퇴했다. 란과 춘자의 채찍질과 격려로 어설프지만 다시 페달을 밟았다. 하늘이 유달리 파랗고 바람이 선선해서 쌀국수와 맥주를 먹고는 국회의사당까지 기분좋게 걸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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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땡긴 춘자와 h의 생일 파티. 란은 둘을 위해 어린이 왕관세트룰 준비했고 난 젠젠카세를 먹어보지 못한 란과 h를 위해 바리바리 술병을 들고 가서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요즘 즐겨보는 연애 프로그램 얘기 따위 하고 사진 어플을 다운 받아 신나서 사진찍는 사소한 밤.

그리고 곗돈이 거의 끝나갈 때 란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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