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발효 (3) 전통 장의 발효 - 볏짚과 메주
안녕하세요 KimLab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발효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발효식품을 소개해드리며, 발효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는 포스팅을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할 발효식품은 메주입니다.
메주는 간장, 된장, 고추장의 원료가 되는, 한식에서 중요한 발효식품 중 하나입니다.
메주는 콩을 삶은 후 볏짚으로 묶어 발효시킨 것으로,
볏짚에 있는 미생물이 콩을 분해 및 이용하면서 특유의 메주 맛과 향을 갖는 음식입니다.
메주 발효에 가장 중요한 미생물로 Bacillus subtilis(바실러스, 고초균)
가 있습니다.
이 균은 우리 전통 장류와 관계가 깊은 미생물입니다.
바실러스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포자를 형성
한다는 것 인데요?
포자형성이란?
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닥쳤을 때, 휴면상태로 있기 위해 포자를 형성하는 것
쉽게 말해, 균이 살기 어려운 악조건을 만나면 숨어 있다가 살만하면 깨어나 활동하는 것입니다. (악조건에는 온습도, 영양분부족 등이 있습니다.)
바실러스균의 이러한 특징은 메주 발효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메주를 묶는 볏짚은 자연에서 유래한 것이라 온갖 미생물(유해균+유익균)이 볏짚에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잘 세척해 사용해야만 하죠!
이때, 찬 물/뜨거운 물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메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찬 물로 세척하게 되면 볏짚에 묻은 오염물만 걷어지고 균을 사멸시키지 못합니다.
뜨거운 물로 세척 시 일반적인 균은 뜨거운 물에 견디지 못하고 사멸하게 되는데요,
이때 바실러스균
은 죽지 않고 포자를 형성하여 볏짚에 숨어버립니다.
이후 삶은 콩으로 빚은 메주를 볏짚으로 묶을 때, 볏짚에 숨어있던 바실러스균이 깨어나 메주로 이동
하여 메주 속 영양분을 먹으며 증식하게 됩니다.
사진 수원일보
메주는 표면을 건조하여 띄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촉촉한 내부에 바실러스균
이 자리 잡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곰팡이가 메주 표면에
자리 잡게 됩니다.
(곰팡이는 비교적 고온에 잘 버티는 미생물로, 고온에 볏짚을 세척하여도 곰팡이는 사멸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메주는 곰팡이와 균에 의한 발효로 특유의 맛과 향을 갖게 되는 것이죠!
(볏짚을 세척하는 물 온도를 달리하여 메주를 만들었을 때, 찬 물에 세척한 볏짚을 이용한 메주에서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났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볏짚에 남아있던 유해균이 같이 증식했기 때문이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국식 메주와 일본식 메주에 대하여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발효
(2) 매년 김치맛이 왜 다를까?
(1) 발효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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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아 그래서 볏짚을 한번 삶아주는거군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대단합니다..ㅎㅎㅎ
그 당시에는 이러한 지식도 없었을텐데 ...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전승되었겠죠 ?
어릴적 시골에서 어머니께서 메주를 만드셨는데요,
메주콩 삶는 냄새가 아주 좋았죠.
사람보다 메주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고, 항상 꼬릿한 냄새가 어릴적엔 참 싫었는데...잘 떼운 메주로 담근 된장은 정말 맛나서 그나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네요~^^
뜨거운 물로 세척해주는게 가장 좋겠군요.
메주.. 어른들의 지혜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발효음식은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발견입니다. 어릴 적엔 집에서 매주를 심심치않게 봤는데 최근엔 언제 봤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집에서 하는 것만큼 웰빙이 없는데 요샌 다 사먹게 되네요ㅎ
김랩님 안녕하세요!
옛날 사람들은 미생물을 모르고도 이런
메주를 만들수있었다는게 신기합니다.
일본식 메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네요.
기대돼요!!
볏짚을 삶는 걸 TV에서 봤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ㅎㅎ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대단합니다~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거겠죠? 저렇게 콩을 삶아서 발효시킨 걸 처음 먹은 사람은 누구일지 엄청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