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코인이야기) 작금의 사태, 크레이그는 나쁜 놈인가 ?
최근의 암호화폐 하락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 크게 정리해보면 두가지 정도인 것 같다. 첫째는 크레이그와 우지한이 비트캐시라는 이름을 두고 싸우면서 촉발되었다는 설, 두번째는 암호자산이 위험자산이다보니 암호자산부터 처리했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내년도나 그 이후에 예상되는 자본시장이나 금융시장의 불황때문에 미리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정리하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상황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두번째 분석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암호화폐가 고위험 자산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암호화폐가 기존의 자본이나 금융시장을 헤징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가지 상호작용을 고려해보면 두번째 분석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지금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듯 하다. 시간이 지나가봐야지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원래 이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트코인 SV와 비트캐쉬 ABC 간의 싸움에 관한 것이다. 이들의 싸움이 암호화폐의 가격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6000불을 견고하게 지켜오던 비트코인 가격을 3000불 후반대까지 떨어지게 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아무래도 크레이그와 우지한의 갈등과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를 예측해보려면 이들 양자의 싸움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저의 글을 이전에 읽으신 분들은 제가 이번 갈등의 양상에 중국측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중국측 요인이 지나치게 강해 비트코인 합의과정 전체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한 바 있었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은 몇몇의 대규모 채굴사업자들에게 지배를 받고 있어서 순수한 의미에서 작업증명이란 개념이 무색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 비트캐시가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명목으로 하드포크되었다.
우스운 것은 비트캐시가 나왔는데도 비트코인은 그 위상에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것이 나오면 기존의 것은 타격을 입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 나온 비트캐시가 타격을 입고 사라지든지 말이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그저 그렇게 받아 들이지만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럼 계속 하드포크해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 내면 된다. 결국은 모두 망하겠지만 말이다.
최근 문제가 된 비트코인 SV와 비트캐시의 하드포크도 그런 연속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 SV와 비트캐시의 갈등은 기존의 내용과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둘이서 싸우게 된 내용은 비트코인 SV는 화폐의 기능에 충실하게 용량만 늘리자는 것이고, 비트캐시는 아토믹스왑이니 스마트콘트랙트까지 얹어서 전혀 새로운 화폐로 가자는 것이다. 우지한이 주장한 비트캐시는 재권의 코스모스와 비탈릭의 이더리움을 모두 합친 기능과 비슷한 것 같다. 지금 코스모스와 이더리움도 아직 제대로 개발되려면 한참이 걸릴 듯 하다. 그런데 우지한의 비트캐시 ABC는 어떻게 그런 험난한 개발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미 이더리움도 사실상 스마트콘트랙트는 거의 포기한 것 아닌가 ? 그냥 플랫폼으로 가는 것도 기존에 생각했던 스마트콘트랙트의 한계를 인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보면 사실 비트코인 SV가 훨씬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크레이그를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만일 크레이그가 우지한의 말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같이 망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원래 저는 기술자가 아니라 세부적인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 그러나 크게 보면 기술자가 아니라도 큰 그림의 문제는 지적할 수 있는 법이다.
만일 크레이그가 화폐의 기능에 충실하려고 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 크레이그가 난데없이 비트코인 가격을 1000달러까지 떨어뜨리겠다고 이야기 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 난 크레이그가 싸움의 대상을 비트캐시 ABC가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잡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트코인 SV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비트캐시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비트캐시ABC를 젖혀야 한다. 그리고 비트코인도 젖혀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크레이그는 어머어마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크레이그가 비트코인SV를 1등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
물론 그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하는 것 하고 가능한 것과는 차이가 많은 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크레이그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누구도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일 비트코인 SV가 비트캐쉬의 가격을 넘어서게 되면 상황이 급변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상대도 안될 것 같았지만 벌써 절반을 넘었다.
작금의 사태를 크레이그 때문이라고 욕하기 전에, 다른 방향으로 상황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이글을 적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은 오히려 무리한 방향선회를 하려고 한 우지한이 아닌가 한다.
당연히 저는 크레이그에 베팅을 했다.
의견이 다른 경우 서로 다른 방향을 지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좋은데 둘 다 귀는 열고 살았으면... 트위터질도 그만했으면 하는 ㅋㅋ
크레이그가 옳은지 우지한이 옳은지 모르겠지만... 바람 잘 날없는 코인판을 쑥대밭으로 뒤흔든건 사실이네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코인 생태계를 위해 조금더 신중하게 논의하고 협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동의합니다.
거기다가 크레이그는 그저 허수아비에 그칠것이라 생각됩니다. 비트맥스 투기세력의 조정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생기네요.
가상화폐도 화폐이고 화폐의 본연 기능이 거대 중앙 권력(국가)의 신뢰가 아닌 전세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풀뿌리들에 의해서 생성된 교환 혁명이라는 전제하에,
풀뿌리중 또 중앙화를 실현하려고 하는 권력형 풀뿌리들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상화폐는 언젠가 가게되는 과정이겠지만 권력과 신뢰의 분산화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권력이라는 것은 영원히 없어질 것 같지 않구요. 권력은 투기라는 바람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구요.
저는 단지 이 투기 바람이 잦아들고 소박한 신뢰를 추구하는 실질적 운용자들이 생성해내는 견고한 신뢰의 징표가 스팀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걍 스팀잇만하렵니다.
하드포크 전에는 ABC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싸움은 진행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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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증권선물위원회(?)가 크립토는 모두 증권이라고 선언해서 ICO 업체는 이미 발행한 코인에 대해 돈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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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싸움이 있었군요.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가 옳던 그른던 그 충격을 안을 수 밖에 없으니,
나의 어리석음을 탓해야하는 건지...
읽고 잘 배우고 갑니다.
암호 자산은 아직 갈길이 먼것 같네요...
아직도 초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혼란의 연속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