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점 YES24 토큰 발행에 대한 생각

​

illustration by @carrotcake
​

---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이더리움 토큰을 발행한다.

출처 : http://www.yes24.com/campaign/00_corp/2018/0718Sey.aspx

엥?

백서도 있다.
백서를 살펴보았다.

토큰 이름은 sey 토큰
Smart Equity of YES24 라고 하는데,
사실 그냥 yes를 거꾸로 한 거 같다.

우선 왜 토큰을 발행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웹툰/웹소설 작가의 수입이 작아
생계 유지가 어렵다,

콘텐츠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데서 시작한다.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해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시프트북스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http://shiftbooks.yes24.com/eHome

응원단 참여자 가운데 매월 3,000명을 선정하여
sey토큰 1개 지급
월 3,000개, 연 36,000개

작가는 매월 1위~100위를 선정하여
sey 토큰을 100개~1개 차등 지급한다.

월 5,050개, 연 60,600개

sey 토큰 하나의 가격은 얼마일까?
딱히 (아직) 정해진 가격은 없다.

콘텐츠 작가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자는 건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이 있는 걸까?

백서에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웹소설 작가 가운데,
65.4%가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답했다.

수입분포를 보면
1천만원 미만이 35.8%
1천만원~2천만원이 16.4%
2천만원~3천만원이 13.5%
3천만원 넘는 작가가 34.3% 이다.

3천만원 미만을 더하면 65.7%
대체로 이들이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답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24의 토큰이 이상적으로 작동한다면
토큰 수입으로 작가가 어느 정도 생계 유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 작가가 연간 3천만원 이상 수입이 있어야
생계 유지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는 월 250만원이다.

sey 토큰은 매월 작가 100명을 선정하여
지급되는데

평균 50개가 지급된다.

토큰 50개가
월 250만원 이상 되어야
콘텐츠 작가는 연간 3천만원 이상 수입을 얻게 되고
생계 유지가 어렵지 않게 된다.

토큰 1개가 5만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sey 토큰 발행량은
백서에 따르면 10억개이다.

정말 10억개가 발행된다면
시총 50조라는 터무니없는 시총이 나온다.

현재 예스24 시가총액은 1,000억원
50조면 우리나라 2위 기업 SK하이닉스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한다.

결론은 뻔하다.
작가의 수입은 월 250만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안타까운 결론이지만 예상했던 것
사실 이러한 기대를 거는 게 무리일 듯)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서비스이고
너무 일면만 보고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발행량은 가상화폐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적절한 균형을 찾아
제대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를 기대해본다.

콘텐츠 작가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

정말 어려운 과제다.

보상 비율 상향과 이용자 층 확대
두마리 토끼를 잡아도

사실 될까 말까.

(문득 드는 의문
우리나라에 전업작가가 몇 명이나 있을까)

_{덧
원래 이런 글을 쓰려던 게 아니었다. 온라인 서점의 토큰 발행이 신기해서 본 건데 백서를 보다 보니 이런 의문이 떠올라서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