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설악산-1 주전골(鑄錢) 용소폭포(龍沼瀑布)
추억의 설악산-1 주전골(鑄錢) 용소폭포(龍沼瀑布)
산 이름 앞에 추억이라는 단어를 붙인 건 옛날 옛적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왔던 설악산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여행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금요일도 공룡능선을 다녀와서 3일 만에 다시 설악산에 가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동기들과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에 참여를 결정했다.
난 여러 사람과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산에 혼자 다니는 게 습관화되어 여러 명이 움직이는 게 불편하다. 34명의 대병력이 움직이는 이런 모임은 페이스도 서로 안 맞고 취향도 전부 다르고, 사람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없어 어중간한 활동이 되고 만다.
2024.10.28
9시에 종합운동장역 앞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속초로 출발했다. 1박2일의 남자들만 가는 여행이라 출발부터 소주와 맥주가 등장하고 뒷자리는 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뒤에 앉아 잠이라도 자며 가려던 계획은 애초에 무산되었다. 술 먹은 사람들 틈에서 혼자 멀쩡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가지고 온 56도 고량주를 조금 마시며 그들과 동화될 필요성을 느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1차 목적지인 주전골 입구에 도착했다. 탐방로 공사로 인해 용소폭포까지 만 통행이 가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올해 마지막 피 빛 가을단풍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주전골(鑄錢)
주전골은 바로 오색약수 인근에 자리한 풍치 절경의 계곡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구역 내의 점봉산(1,424m) 북쪽 기슭에 뻗어 있다. 속칭 '남설악' 지구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주전골은 선녀탕, 용소폭포, 만물상, 흔들바위 등을 비롯하여 숱한 명소를 품고 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주전골은 피서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옛날 옛적 강원 관찰사가 한계령을 넘다가 우연히 이곳을 지날 무렵, 어디선가 쇠붙이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쇳소리 나는 곳을 찾아보게 되었다. 동굴 속에서 10여명의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드는 것을 발견하고, 관찰사는 대노하여 그 무리들과 동굴을 없애 버렸다. 그 이후로 이 골짜기는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쇠를 부어 만들 주(鑄), 돈 전(錢)자를 써서 주전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소폭포(龍沼瀑布)
"용소폭포"는 이 소(沼)에 천 년을 살던 이무기 두 마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하늘로 승천하려 했으나 수놈은 승천하였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였다. 이를 비관하다 그대로 죽어 또아리를 튼 모습의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색통나무집
친목을 위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거리다. 점심시간이라 간단히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저녁 회식이 기다리고 있어 막걸리 한 두잔으로 만족해야했다. 아직 발동 걸 시간은 아니다.
단풍과 어울어진 계곡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내요 !!
산채비빔빕과 도토리묵은 정말 맛 궁합이 좋은 거 같아요 ^^
비가와서 단풍이 잘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원래 절경인 곳인데....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칭한 주(鑄)전(錢)골...
물론 역사적인 사건을 반영하는 의미있는 이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빼어난 계곡미를 잘드러낼 수 있는 멋진 명칭으로 바꿔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
좋은 말씀입니다. 주전골이라는 위조엽전 만든 곳이란게 어울리지 않아요.
모임을 유지하시는 것도 대단하시고 3일만에 다시 설악산을 찾는 것도 대단하시네요.
다음편은 발동 거시는 포스팅인가요? ㅎㅎ
아고...발동이라면, 남자들 모임이라면 어쩔 수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