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보현보살장_원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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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비환처(非幻處)에는 환화(幻化)도 실상도 없고
미혹도 깨달음도 없다.
이곳에 이르면 ‘환을 의지하여 깨달음을 말하지 못한다’ 이 말은
미(迷) 때문에 각(覺)치 못하게 된다“는 말과 같다.
미(迷)와 각(覺)이 같이 갔(去)음에야 이 말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까닭에 이 말이 있으면 비환처는 아니다.
왜냐? 이곳은 환(幻)이 환으로 존재가 되지 않고 실상은 실상으로의
존재가 되지 않는다. 미혹도 깨달음도 다 그렇게 된다.
이들은 상대가 없으므로 그렇다.
비환처(非幻處)는 상대가 끊어진 곳인 까닭이다.
이곳에는 말할 길이 끊어졌고 생각할 곳이 멸한 곳이다.
어찌 이곳에 들어가 환(幻)을 의지해 깨달음을 말할 수 있겠는가?
만일 말할 수 있다면 이는 비환처는 이미 달아났다.
비환처에서 다시 환(幻)으로 드러난 것일 것이다.
이런 까닭에 ‘환을 의지해 깨달음을 말해도 또한 이름이 환(幻)이 된다’
이런 까닭에 ‘환을 의지해 깨달음을 말해도 또한 이름이
환(幻)이 된다’ 하셨다.
이는 지견(智見)에 떨어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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