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60

in #kr4 months ago

14장. '아는 주체가 없는 앎'이 참마음

문: 부처님의 참마음과 중생의 거짓 마음이 경계를 마주할 때, 어떻게 그 진위를 구별할 수 있습니까?

답: 중생의 거짓 마음은 경계를 맞이하여 '아는 주체'가 있어서 알기에 좋고 나쁜 경계에서 그 주체가 탐을 내고 성을 내는 마음을 일으킨다. 또 그 가운데 경계를 받아들여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킨다. 이미 어떤 경계에서 탐을 내고 성을 내며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으로 충분히 거짓 마음이라는 것을 본다.

승찬 스님이 신심명』에서 “어긋나고 순종하다 서로 다툼은, 중생들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병"이라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옳다''옳지 않다'를 마주보고 아는 것, 이것은 거짓 마음이다.

부처님의 참마음이라면 '아는 주체가 없는 앎이지만, 평소 모든 경계를 오롯하게 비추는 마음을 품고 있으므로 풀과 나무와는 다른 것이요,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므로 중생의 거짓 마음과도 다르다. 곧 경계를 마주할 때 '텅 빈 밝음'이어서 미워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아는 주체가 없는 앎(無知而知)'이 바로 참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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