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미술관. 人生手相 (인생수상)
지난주 낙서쟁이 작품 서랍을 뒤적이다가 내 맘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다.
사실 이 작품은 이전에도 올려야지 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하다가 여름이 된거다.
바짝 긴장한 순간보다 나른한 오후가 나를 지켜내기 더 어려운 것처럼 요즘이 내게 그런 시간인가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한참을 쳐다봤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난 어디로 가는거지?
내가 뭔가 위대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한걸 아는데..
내 몸은 데워지는 물 속에 빠진 개구리처럼 노곤하게 쉬면서 푸념만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노랑 저 손바닥을 뚫어지라고 쳐다봤다.
낙서쟁이 작가에게 이 작품을 올리고 싶은데 코멘트를 해달라고 하고 기다렸다. 격지 않고 미리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오라방의 그때 그 시절이 기억도 났고, 시간이 훌쩍 흘렀음에도 난 여전히 뭔가 정해진 길을 가지 못하는 것 같고 또 그 길이 어딘가 궁금하고 그랬는데.. 힌트를 주는 것 같았다.
人生手相 / 70 x 100cm
Nakseo
2012년에 만들어진 “인생수상”은 손금 안에 보여지는 다양한 내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 관상에 빠져있던 대학시절의 내 모습이다. 그땐 그림 외에 관상. 손금. 주역에 빠져 시간을 보냈고 실기실 한쪽에 커튼을 치고 동기들의 관상과 손금을 봐주면서 재미와 희열을 느끼곤 했다.
당시 서정범 교수의 “무녀별곡”을 틈나는 대로 읽으며
나름 유명하다는 점집과 철학관을 두루 섭렵하며 운세를 맞추는 그들의 용한 신통력에 매번 감탄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
그렇게 신봉하던 신통력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점쟁이들의 말장난에 환멸을 느끼게 되며 일 순간 모든 걸 끊어버렸다.
격지 않고 미리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알았기에 그림이나 그리자는 쪽으로 맘을 돌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해프닝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글을 쓰는 걸 보니 낙서쟁이 오라방은 '도인'이 되었나보다)
. ohName 코멘터리
낙서쟁이가 명리, 주역, 관상 이런 것에 빠져있던 그 시절에 책에서 알아낸 것들을 동생들에게 대입하며 말해주곤 했다. 난 아주 흥미로와서 좋아라 했다.
오라방은 내게 재복이 있다고 돈이 쫒아다닌다고 했고,
동생에게는 위에서 내려오는 복이 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다른 것들은 기억이 나질 않는걸 보니 나쁜 말은 안했던 것 같다.
시간이 훌쩍 흘러 몸과 마음의 변이가 시작될 마흔즈음에 주역과 명리에 관심이 생겨 쉬운 책들을 본 적이 있다.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고 정리정돈하기에는 좋은 책들인 것 같다.
어쩜 신통력은 흥미로와도 말안듣는 인간이 그대로 흘러가리라 생각하지 않아서 난 실망할 일도 없는지 모르겠다. 매일 같이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인사하고 웃고 감사하고 새로운걸 배우면서 사는게 다 일수도 있겠다 싶다. 이런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손금, 관상 이런거 참 신기하다.
이미 나의 역사도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겠지?
혹시 내 몸은 나의 역사책일까 ..
Nakseo Artwork
꿈
정
겨울버스
산 ㅇㅇ 번
여행가방
봄의 시작 ( '봄비' )
피어나다
떠나고 싶은 마음
그대의 자리 / YOUR SEAT
그림자 이야기 I / Shadow story I
내 안의 꿈 / dream within me
전 지금도 별자리를 보는 취미가 있는데...^^
혼자 많이 이것이 정말 맞는걸까... 많이 의심하고, 시험하고, 과거와 대입도 해보고... 지금의 결론은 정해진 인생이 있고 시기가 있다는 걸로.
오나무님 정말 반갑네요^^
제가 생각해도 큰 틀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요 분기점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싶기도 하고요. 별자리도 명리도 참 오묘하고 재미있어요.
정신이 다운될때는 왠지 더 궁금하고 답을 줄 것 같잖아요 ㅎㅎ.
스타주노님도 뜻하신 일 그리고 아이의 진학도 술술 풀리길 기원할께요.
저도 완전 감사드려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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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시원한 날 되세요.
예전엔 손금이나 사주풀이 같은거에 빠져 있었는데 요즘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네요^^ 그림은 항상 멋지지만 글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어디서 들었는데 사주는 작품에 밑그림 같은거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밑그림대로 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하면서 바꾸잖아요. 우린 우리 인생을 요리조리 실험하며 바꾸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방문과 말씀 감사드려요. 글도 재밌다고 하시니 어깨에 뽕 들어가는데요~~~
오마니께서 오늘쓸 포스팅주제를 알려주셨어요. 흐힛! 이걸 동조화라고 하지요. 안그래도 이 주제를 쓸려고 했는데 스티미안 풍경클립으로 낙서쟁이 오라방 그림 모셔갑니다. 지금 나와 있어서요. 집에가서 몸좀 닦고 조만간 포팅드갑니다.
어떤 내용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요.
너무 심도 깊으면 오나무 눈에 팽이가 달립니다 @@<- 요렇게요.
그치만 저도 이런 주제는 좋아라 해서 정자세하며 읽을 수도 있어요. 하하하..
너무 오래 기다리면 다리 저려요. 쥐나기 전에 글 올려주세요~
손 안에 무수한 가능성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가능성이 현실화될지는 낙서쟁이 오라방님이 말씀하신 대로 겪어 봐야 알 테죠. 운명이 있다 하더라도 오나무님은 '나처럼 말 안 듣는 사람에게는 운명도 그대로 흘러갈 수가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운명에 어긋나도) 실망할 일이 없다 라고 이해했는데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요? ㅎ 유쾌한 그림과 유쾌한 글 잘 읽었어요~ 서울 쪽에서 전시회가 열린다면 가족들 데리고 한 번 구경가겠습니다.
정해진 길도 제각기 가고 이탈하고 돌아가는 게 사람이니까..
운명을 알려줘도 그대로만 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운명대로 살지 않는게 잘 사는 거래요. 물론 좋은 쪽으로 바꿔가면서 사는거겠지만요.. 어째뜬 주역 명리 참 흥미로워요~.
아참, 낙서쟁이 전시가 올해 더 남았는데 장소는 아직 모르겟네요. 저도 서울에서 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기대하면 이뤄지니까 될꺼예요^^
말씀 감사합니다. 시원한 날 되세요.
그러고보니 손 안에 인생도 있고 몸도 있고 미래도 있고 다양하네요. 전 손금이나 점은 안믿어서 보러다닌 적은 없지만 궁금하긴 합니다. ㅎㅎ
전 믿는다기보다는 참고는 해요.
누군가 나에 대해서 얘기할때 듣고 참고하는 것처럼요.
예전에는 관상, 풍수, 사주가 실용학문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과거 시험볼때도 소수 정예로 뽑았대요~ 흥미로와요. 여튼 앞으로의 괘는 모르겠지만 과거는 기억속에서 맞춰서 그런건지 흐릿한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재미있어요~
확실히 경험이 얼굴과 손에 기록되는 것 같아요.ㅎ
미래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요... :D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얼굴이야 어쩔수 없지만 인상이나 태도는 내가 만든거라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참 흥미로와요~
저도 아주 어릴 때 사주풀이와 역술, 토정비결 등에 심취했었습니다.
우연하게 굴러다니는 역술책을 한권 접하고부터였는데,
집을 나서기 전에도 이동방향에 살이 끼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정도였죠ㅎㅎㅎ
다 부질없다는 것을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다 부질없나요? 이동방향까지요? 우와... 쉴틈이 없으셨겠어요.
근데 부질없다니 제가 더 아까워지네요.
인생수상~~ ㅎㅎ
저는 여기 오기 전에 점집을 엄청나게 쫓아다녔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매 마음을 정해놓고 내 생각이 맞지? 내가 잘한거 맞지 응응?? 에 대한 긍정의 답을 들으러 다녔던거 같아요. 결국은 다 내가 생각한게 그대로 흘렀고, 다른 길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또한 그 때의 내 결정에 따라 갔든지 말았든지 했을거에요.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내 감을 믿고 가는거죠뭐... 뭐래ㅜ
저는 서점에서 고미숙님의 책을 읽고나니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한동안은 관련한 책들을 보고는 했는데 제가 읽기에는 내공이 부족해서 .. 점점 희미하게 관심이 멀어졌어요. 그래도 가끔 궁금하고 내가 잘 살고 있나 할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뭐래 ?? ㅎ
저도 일곱 시간 전신 마취 큰 수술 후에 몸에 대해 공부하다 명리를 시작하게되었어요. 명리는 밑그림이란 말씀 완전 공감되네요. 사람의 몸에 역사가 있고, 명리 배우며 인간의 결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는중... 오나무님 스팀잇 통해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
명리를 접하게 되는 때는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때가 아닌가 싶어요. 처음엔 신기한데 결국은 내가 맘먹고 사는대로인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일단락을 지은거예요. 하하하~
반갑습니다. 제겐 배울건 전혀 없으니 그냥 자주 이렇게 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