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수 밖에 없다 내가 싫을 때도

in #kr2 years ago (edited)

사실 글 쓰다보면 소재에서 막힌다.

자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쓰는 글의 대부분은 과거일이다. 사실 진짜 쓸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솔직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내 경험이나 생각이 초라해서 쓸만하지 않다고 나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기준을 (이 정도는 되야 글쓰기지) 바꾼다면(낮춘다면), 내가 매일 안 죽고 매일 비슷할지언정 살아가고 있고, 아주 작은 경험이나마 하고 있고 늘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지금까지(지금도)내 자신에게 자신없던 것처럼,
내글, 내생활, 나의 많은 것들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글을 계속 쓰는 이유도 결국은 나 자신, 내 생각, 내 과거에 조금은 아름다움을 입히고 조리 있게 모습을 갖춘채(막무가내로 막 내 생각을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 드러내고 싶어서인 것 같다.

결국은 보잘것 없고 초라하고(동어반복) 가치가 그닥 없어보이는 나의 생각과 경험에 조금은 아름다움을 입혀 좋아요 를 보며 내 존재 자체가 (글뿐만이 아닌) 수용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수용되었을 때, 사람은 더 선해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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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와 아주 많이 비슷하세요.ㅎㅎ
드러내고 남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데, 이거 저거 재고 빼고 고르다 보면 어느 순간 귀찮아져서 또 그냥 아몰랑.. 안 써버리는 거죠ㅋㅋ

맞아요 ㅎㅎㅎㅎㅎ 남들이 받아줄만한 선에서 (혹시라도 욕먹거나 날 이상하게 볼까봐) 소재를 고르다보면 결국은 쓸게 없어져요 ㅋㅋㅋ

글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다보면 그냥 꾸미는 것으로는 되지 않은 시점이 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계기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은 다 수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기에 너무 보잘것 없는 나 자신의 모습도, 내면의 사랑은 모든것을 다 수용한다고 생각해요. :)

전 이제야 나도 글을 좀 써볼까...? 하고 용기내고 있습니다. ...
megaspore님의 글은 진솔하고 좋아요..^^

하나를 드러냈을 때 그 하나보다
반드시 더 큰 다른 하나를 얻으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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