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마음이 하는 말.
bitter -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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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기도, 일상글도 아닌 그냥 마음을 풀어놓은 글이 될 것 같다.
가끔씩 이런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쉽사리 용기나지않았다. 잠시 잠깐의 서툰 생각과 말도 그대로 저장되어버리는 이 공간에 미성숙한 글을 도저히 쓸수가 없었다.
스팀잇을 좀더 즐기다보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더 심해지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부터 깊숙한 내마음은 저멀리 접어둔채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치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처럼 -
어떤 순간순간에는 나름 나이 먹은 어른으로 비춰지길 바라면서도 나의 생각이 한참이나 한정적이고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을 읽다보면 어찌나 겸손해지는지 .
그래도 여전히 마음속 한켠에는 이런생각이 자리잡고있다.
결국, 사람이란 다 비슷비슷한게 아닐까 .
사람때문에 울고, 사람 덕분에 웃는다는거 -
나는 나의 우울한 단면을 보이기 싫은마음에 우울한 마음이 들때는 글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나도 내가 부러워지는 일상글이 수두룩해졌다.
다만 이런 글들이 수두룩해진 이유는 위의 이유 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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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살갖이 찢어질 것 처럼.. 마음은 그보다 더 많이 추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맞이하는 겨울이란 그렇게 추울수가 없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아리고 아프고 추웠다. 숨쉬기 어려울만큼.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던 해, 가장 괴로웠던 순간들 -
그 이후 잠시라도 내 마음의 안식처로 삼은 이 곳이 그래서 내겐 좀 더 각별한 곳이다.
돌아보니 모든걸 감추어두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일지라도
이 기록들 조차 없었다면 암흑같은 생각들로 뒤덮여 있을지 모를 시간들이다.
슬픈감정이나 외로움은 기가막히게도 생각의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 바쁘게 살지 않으면 쉽사리 떨쳐 낼 수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잠시나마 웃으며 즐거울 수 있었던 이 곳. (결국 슬픔에서 도망쳐 온 곳이기도 하지만..)
내게 그만큼 각별한 이곳에서 많은 논란들이 일어나고 서로 상처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건 뜨거운 돌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럴때마다 글을 올리기가 어렵다. 마음껏 위로조차 할 수 없을 땐 정말 힘들다. 애써 위로라고 전한 말이 힘이 되지 않을까봐 섣부른 판단을 불러일으킬까봐 조심스럽다.
슬픔을 꺼내어 비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기에 쉬울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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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힘들때 가장 힘이 되었던 한마디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분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던 적이 참 많아요. 글을 읽으며 나도 좀 더 솔직해지고 싶다고 생각을 많이 했음에도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해 이렇게 돌리고 돌려 전합니다. 용기가 부족해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라라여신님 보고 싶어요!
라지형 보고싶다아아ㅏㅏㅏ아ㅏㅏ
라라찡 보고시포~~~~~~
뿅♡
이 형 센스보소.........
ㅋㅋ 나 좀 괜찮았어?
사실 자세한 글이 없는 일상의 사진과 글은 (이곳을 딱히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SNS에서든) 그냥 좀 흘려 보게 됩니다.
꼭 절절한 사연이 있는 글이 진심이라고도 생각지 않고, 행복한 글이 가짜라고도 생각지 않지만, 일단 일상 자체만에 대한 글의 경우, 그냥 글쓴이가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돼요.
라라님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최근에, 이 글 이전에도, 약간씩 보이는 것 같단 생각을 얼핏 했었죠. 현재 아픔이 있는 그분에게 와닿는 위로가 되겠네요...고마워요. 그리고 정말로 즐거운 나날 되세요!
라라님.(@lalaflor) 제가 할 말을 다크 제이미가 다 해버렸습니다. 정말로 즐거운 나날 되세요!
은비카비님, 얹혀 가시는군요.
저도 상당히 힘들때 이곳에 들어왔죠.
영혼없이 활동하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정을 붙이게 되었고, 정말 힘들때 저에게 힘이 되기도 했죠.
저 또한 솔직해지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서서 섯불리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진짜 힘들때는 어떤 위로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이 들릴 정도로 어느 정도 수습이 되지 않으면...
스팀잇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보니 살아 숨쉬는 공간 같습니다.
짝사랑 같기도 하네요.
혼자 화내고 좋아하고 서운해 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오고...
비 오는 대로~ 그런대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며칠동안 스팀잇에 잘 안들어와서 이제서야 덧글을 답니다.
SNS에서는 언제나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실제 인생은 다들 가슴속에 슬프거나 답답한 사연들을 감추고 있지요.
아픈 상처는 시간만이 치료해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치료를 받으려면, 끈질기게 버텨야겠죠.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누군가의 위로 한 마디가 그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내 경험과 아픔을 내보이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큼 깊은 공감을 주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위로가 장맛비처럼 뿌려지길 기대해봅니다.
글만 읽고 답글을 못 썼다가 이제야 여유가 생겼네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이 것도 그냥 어느덧 시간이 흘러가는데로 흘러가겠죠. 물론 마음의 상처는 남겠지만요. 저도 그런 글 볼 때마다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글을 쓰면서 받는 위로.. 이 글을 쓰시면서 자신에게 많은 위로가 되셨길 바래요. 저도 참 힘든 겨울을 보내고.. 징징글도 참 많이 썼는데.ㅎㅎ
전 그걸 못참아서 막 끄적거렸었거든요.ㅎ 여행기에도 잔뜩 묻어나고.
그러면서 제가 바뀌는 것도 많이 느꼈던지라..
라라님도 맘에 있는 이야기 많이 풀어내시고 덜어내시고 나눠주시길 바래요.
참 스팀잇이란 곳 어렵죠? 어쩔 때는 이렇게 글쓰기가 말걸기가 공감하고 위로해주기가 어려운 곳이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라라님 배너에 있는
이 말처럼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같이 나눠요~~ ^^
저 같은 경우 다른 SNS를 하던 당시 우울한 이야기를 전혀 못 올렸어요. 거기선 모두가 실제로 아는 사람이었고, 저의 그 마음을 아무에게나 드러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왠지 우울함을 내비칠 수록, 사람들이 저를 그냥 우울한 존재로 인식할 것만 같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재미있었던 일상, 여행 위주로만 사진을 올렸는데 어느 새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 그만둬버렸습니다.
이 곳의 장점 중 하나는 익명성에 의해 숨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우울한 감정, 힘든 마음을 어느정도는 내비칠 수 있더라구요. 그런점에서.. 실명을 걸고 호소하시는 그분, 잘 버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