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일입니다. 저에게는 발달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다르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았죠. 모자라다고 하는 것보다야 다르다고 하는게 백배는 나은 말이겠지만, 그 말을 좋아하긴 어려웠습니다.
나와 너,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대하는 태도는 결코 평등하지 않더라구요. 나와 너, 우리는 제각각 다른 인간임이 자명한데, 특별히 '다른' 누군가를 설정하는 것으로 집단을 형성하고 배타적인 본성이 드러나곤 하더라구요. 혹 배려를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배려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순수한 배려가 아니라, 동정에서 나오는 배려에 가까웠죠.
@bigman70님께서 자녀분에게 하신 말씀이 그르다는게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르다'는 표현에서 차별이 시작된건 아니겠지요. 굳이 다르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무리 짓는걸 좋아하고, 무언가 자신들과는 뚜렷하게 다른 성질을 가진 그 친구를 배척하거나 동정했을테니까요.
네 실제로 그 친구와는 친구가 되었고 학교마치고는 집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을 스스로 자원했더군요. 그러기를 2년, 그 친구는 타지역으로 이사를 갔지만 지금도 연락은 하더군요. 이후에 아이와 추가로 이야기를 하면서 다르다 라는 것이 우리와 같지만 조금 불편할 뿐이다로 정정되었었죠. 맞습니다. 동정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가 가장 핵심인 것을 잘 느낍니다. 항상 주의깊게 세밀하게 살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부모님들의 간섭?이 더 튼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는 잘 지내는 데....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다시 뵈어서 반갑습니다.
예.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오늘부터 여행기를 연재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