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일기-근황정리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매우 어색하다.
이런 마음 때문에 노트북을 켜고 마음을 잡고 앉아서 키보드에 손을 올려도 쉽사리 써지지가 않아서 포기하기를 여러 번... 감성 충만해지고 체력 넘치는 이 밤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도해본다.
벌써 태국에 온 지 4개월째가 되었다. 느낌으로는 이제 막 한 달 지나간 거 같은데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너무 재밌고 걱정 없이 지내다 보니 더욱더 빨리 시간이 지나간다.
맨 처음 태국에 왔을 때는 4월 25일, 한국 날씨로는 아직 봄의 기운이 남아있을 때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여름 날씨에 적응도 못하고 물에도 적응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없이 축 늘어져서 보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똑같은 날씨인데도 힘도 넘쳐나고 밤에 돌아다니면 춥다고 느껴진다. 인간의 적응력은 정말 빠른 거 같다. 이제 막 한국에서 여행 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지옥이고 치앙마이는 천국이라고 한다. 제일 더운 한시쯤에도 온도가 33도를 넘지 않으니 40도인 한국에 비하면 정말 천국이긴 하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한국이 그립지는 않다.
태국에 오기 4년 전에도 영어를 배운다고 필리핀으로 가서 3개월 정도 산 적이 있다. 뭐 겨우 영어울렁증만 없애고 왔지만... 거기에서 지냈을 때에는 2개월이 넘어가자 미치도록 한국이 그립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가족을 만나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었는데... 지금 태국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그리운 한국의 삶이 어떤지 지독하게 알게 돼서인지 아직 그리운 감정은 없다.
태국에서 처음 한 달 동안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집에서 글만 쓰고 밥만 먹고 글만 쓰고 술만 먹고 글만 쓰고 잠만 자고를 반복했었다. 다음 한 달은 치앙마이 중심부로 이사를 했고 글만 쓰다(?)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려고 번개도 참여했다. 이때쯤에 운전면허증도 획득하여 바이크를 빌려서 타고 다녔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스팀에서 활동도 열심히 하였다. 아직 나만의 시간이 많았기에 ..
스팀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할 때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로 뭉쳐서 투어도 떠나고, 월드컵을 보면서 응원하며 술도 마시고 그렇게 점점 친해지다 보니 거의 매일 붙어 지내다시피 했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었고, 글을 쓸 시간도 없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기에 집에 도착하면 씻자마자 바로 침대 위에 쓰러졌고, 다음날 해가 중천에 있을 때쯤 일어나 다시 친구들을 만나서 해장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었고, 한량 같은 삶이었다.
그런 순간도 잠시 마음을 잘 통하는 친구들이었지만, 모두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었기에 한 명씩 한 명씩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때 느껴진 공허함이란 ... 4년 전 경험했던 이별의 순간만큼이나 큰 공허함이 한 번에 몰려왔다. 나도 그때 마침 한국행 날짜가 다가와 한국에 다녀와 친구들을 만나서 공허함을 채우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왔다. 왕복 티켓이 아니었거나, 조금만 늦게 한국에 갔었더라면 아마도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을 거 같다.
태국에 돌아와 본업? 아니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시 글 쓰는 데에 집중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2달간 글도 안 쓰고 놀기만 했으니... 글이 써지 지도 않았고 두려움만 커졌다. 스팀을 하면서, 일기를 쓰면서, 혼자서 소설을 쓰면서 늘어났던 실력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점점 잡힐 거 같았던 내 꿈도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글을 쓰는 게 다시 무서워졌고 잠시 숨겨 놨던 공허함이 찾아왔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마음에 모임을 찾아 나갔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처음과 같지는 않았다.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노력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이럴 때 집 계약이 끝나 이사를 해될 시기가 다가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보기 위해 좋은 장소를 찾아다녔다.
저렴하고 조용하고 시내와도 가깝고 정말 딱 좋은 장소를 찾았고 그곳으로 이사를 했다. 가깝다 보니 근처에 사시는 사진작가 형님과 자주 만나게 되었고, 단골이던 한식당도 근처라서 더 자주 가다 보니 사장님과도 친해지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치앙마이를 떠나기 전에 소개해준 한국어 강사분과도 친해지고.. 어떻게 이사 한 번으로 장기적으로 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친분이 생겼고 가슴속의 공허함도 채워졌다.
마음이 채워지니 이제 뭘 해야 할까? 무섭다고 계속 피할 수는 없고 다시 꿈을 잡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긴 글을 쓰게 되니 너무 어색하고 잘 써지 지도 않지만 이게 다 내 업보이니..
일단 스팀만배... 소설부터 완결을 내야 하는데 여기서도 제법 고민이 많다. 이 소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될지 도저히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는다. 읽어주시는 분들께서는 스팀으로 대박이 나서 호화로운 삶을 지내는 걸 원할 텐데.. 내 제량으로 한 권 분량으로 이끌어 나가기에는 어려운 주제 같았다. 욕심부리지 말고 5편 내외로 끝냈어야 하는데... 흥미를 이끌기 위해 소설적 요소를 집어넣어 보니 글이 너무 엉망이 되었고, 스팀이라는 대주제에서 벗어나 버렸었다. 그래서 7편, 8편을 썼다가도 다 지워버렸다.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없을지라도 숙제라고 생각하고 25편!!!! 까지는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럼 앞으로 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약속~
새로운 집의 뷰
부디 사는동안 좋은 일만 있어라
bonita foto se ve realmente increíble
ten un lindo día
안녕하세요^^😍 타국에서의 삶이 쉽지는 않더군요. 좋은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사와디캅 감사합니다 ㅎㅎ
이제는 낯설지 않은 땅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비록 중간중간
적지 않은 일이 발생해서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다시금 시작하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약속! 🤙
약소꾸데스네 🤙
한국의 더위를 피해 동남아로 간다는 애기들이 맞긴 한거군요...잼난 소설 응원할게요...
놀러오셨다가 한국 소식듣고 더 머무는사람들도 봤어요 ㅋㅋ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초 얼마만에 쓰는 글이냥 밋업 후기 빼고ㅠ
두달만인가? 아니다 테이스팀이였으니깐 세달??? 와 열심히해야겠다
저번에 잠깐 한국에 들른거였군요.꾸준히 정진하시다보면 바라던모습으로 달려가시지 않을까요? 화이팅 입니다^^
아주 잠깐 들렸다왔어요 ㅋㅋ
더워지기도 전이였는데.. 그때도 완전 지옥이던데 지금은 얼마나 더울지 ㅜ
열심히 달려나가겠습니다
응원감사합니다 🤗
뭐든지 맥이 한번 끊기면 다시 시작하기가 버겁지요. 기대하겠습니다.
그래서 후회하고있습니다 ㅜ
코인떨어져서 더열심히해야되는데...
기대 충족시켜주기위해 열심히할께요 ㅎㅎ
타지에서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라요~
꿈은 이루어진다!!
저도 앞으로 좋은일만 있길 셀프 기도합니다 ㅋㅋ
파치아모님도 좋은일만 가들하시길 바랄께요 !!
주위 사람들도 같이 기도해 줄거에요
두세배로 좋은 일 있으실거에요^^
오랜만의 왕초글이닷!!!
근성...! 근성으로 쓰는거닷!
정신차리지 않으면 개후회한다!!!
근성근성
정신차리자 아자아자
근데 혼자 정신차리기힘드니깐 태국와서 좀 챙겨주면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근성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