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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의 정신장애 이야기 #21] 정신장애 진단을 내려놓는 지점에서부터 심리치료가 시작된다
네이밍이라. 진단에 관해서는 신중해야하며 때로는 그다지 도움이 안될 때도 있다는 데 깊이 공감합니다.
정상을 나누는 기준이란 사회맥락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기도 하니깐요.
그렇다고 중증환자의 치료효과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서도^_^; 고민되는 지점일수밖에 없어요.
저의 내담자로서의 경험을 고백하자면, 과거 상담경험이 있었는데 저는 상담선생님을 무척 좋아하고 신뢰했었습니다.
항상 솔직히 상담에 임했고 덕분에 심리학에도 관심갖게 되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5회기 정도의 상담이 끝나고 그 이후로 찾아가거나 제 입장에서는 상담에 대해 꽤나 회의적으로 변했습니다..
어차피 우리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가든 환자-선생님과의 공적관계란 사실을 깨달았고 어린 나이엔 그것이 조금 상처였습니다.
그것을 거기서 바라면 안된다는점은 별개로 정말 제가 원하는 건 인간적인 관계였거든요.
하지만 어쨌든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자기인식이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는 일이죠.
제가 스팀잇 한 이래 가장 장문의 덧글을 달아주셨습니다. ㅎㅎ 많은 생각을 하다가 지우다가 하네요. 덧글 조만간 커밍순입니다. ㅎ
그 선생님에게 깊이 마음이 가셨던 모양입니다. 5회기가 그리 긴 회기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는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일상에서는 누군가 내 얘기를 그렇게 집중해서 듣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고 그래서 상담자가 내담자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선물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돈을 받고 상담하니 선물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ㅎ
아 맞아요. 섬세함 감정이 넘치던 사춘기 시절인지라 ^^; 돈을 냈다는 사실을 그만 깜빡해버렸어요. slowdive14님 글 꾸준히 잘 읽고 있습니다. 심사숙고한 댓글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