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파워에 대한 생각] 약간의 섭섭함과 현 상황에 대한 분석,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제안 - 스팀을 살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in #kr-agora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빔바입니다!

어제 예비군 훈련을 받는 중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스팀파워업 논의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수첩에 몇자 끄적여본 것을 포스팅해보려합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시의성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뒤늦게라도 의견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될까해서 포스팅해봅니다.

이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편한 글을 시작하며...

1. 스팀잇에서 파워 구매는 무조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스팀을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2.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그런데 왜 스팀잇에선 스팀 매도가 금기시 될까?

3.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그럼, 포스팅 시작해보겠습니다!


불편한 글을 시작하며...

요즘 "1000스팀 클럽"에 대한 담론이 스팀잇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흐름의 과정 속에서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포스팅이 오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섭섭함을 표현하며 스팀잇 중단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요 근래에 가장 스팀잇 내의 사람들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도 스팀잇 시작부터 조금씩 느껴왔던 불편감, 그리고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이유,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도, 어떤 것을 하자고 주장하는 글은 아닙니다. 그저 @vimva가 이런 의견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스팀잇에서의 파워 구매는 무조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스팀을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스팀잇은 SNS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팀 구매자가 많을수록 당연히 스팀의 가격이 오르게 되어있죠.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 5월 말 경에는 하드포크 19이전에 모두가 보상을 많이 받고 스팀의 가격이 상승장이었기에 스팀잇은 축제분위기였습니다. 저만해도 되도 않는 글들로 뉴비로써, 그리고 평생 수입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상상도 못할 수익을 내던 시기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하드포크19이후, 잠시 엄청나게 올라간 보상을 즐길 수 있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4배가 된 보팅파워 소진으로 인한 커뮤니티 전체의 파워 고갈로 인헤 전체적인 보상이 많이 줄었습니다. 스팀의 가치도 많이 하락했구요... 이 시기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유입되고 가장 많이 그만두신 시기인 듯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드포크19의 수익을 많이 얻거나 자기소개 보상을 많이 받았던 사람들 때문에 스팀가격이 줄었다!"라는 이야기도 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스팀잇에서 번 돈으로 매번 밥을 얻어먹기만 했던 친구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었고, 밀린 공과금을 해결하고, 필요한 전공책을 사고, 낡은 컴퓨터를 최신형 컴퓨터로 바꿨습니다. 앞서 말했던 스팀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는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도 스팀 구매를 적극 장려해야한다는 입장이구요. 하지만 스팀잇에서 번 돈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비난들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제가 기억하는 스팀잇은 시장의 자유가 있던 곳이고, 너도 나도 스팀잇에서 번 돈으로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자랑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저도 초반에 그런 글을 자주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눈치가 보여 그런 글을 올릴 때 수많은 고민을 하고 결국 올리지 않은 적도 많습니다.

한 때 저는 가난한 학생들과 꿈 있는 젊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스팀잇으로 돈을 벌고 생활하며, 수 많은 스티미언들이 열심히 사는 이들을 지원해주는 모델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스팀잇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팀의 가치가 하락함으로써, 스팀잇은 가난한 이들에게 무자비한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유망한 청년들, 가난한 예술가들이 스팀잇 포스팅으로 수익을 벌었다 해도, 그들이 파워업을 하지 않거나 얻은 스팀달러를 외부로 유출한다면 바로 외면받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할거냐구요? 저는 스팀잇을 계속 할 겁니다. 그리고 수입이 생긴다면 스팀파워를 구매할 겁니다. 스팀잇으로 많은 이들을 돕는다는 꿈은 사라졌지만, 스팀잇의 수익이 크다는 것은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2.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그런데 왜 스팀잇에선 스팀 매도가 금기시 될까?

조금 다른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스팀도 스팀잇을 끼고 있지만 결국 본질은 가상화폐입니다. 그러나 스팀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구매행위는 환영받지만 판매 행위는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됩니다. 저도 지금 KNC ICO 때문에 파워다운을 1주 진행했고 앞으로 2주 정도 진행할 예정인데, 다른 분들이 저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걱정되네요. 하지만 전 스팀잇으로 금의환향할 생각으로 파워다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히 하겠습니다.

여하튼 두 가지 정도의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스팀파워를 인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락장에 대처하기 어렵다.
스팀은 "스팀파워"라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평소 갖고 있는 스팀을 13주에 걸쳐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사람들은 자연스레 스팀 가격 하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2)매도를 하는 사람과 평소 면식이 있다!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행위는 그 화폐의 가치를 떨어트립니다. 그렇기에 그 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매도하는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갖기 어렵겠죠(물론 그 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언젠간 팔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다른 가상화폐 시장도 맘만 먹으면 판매자를 알아낼 수 있지만, 워낙 판매 인구가 많기도 하고 굳이 그 사람을 찾아낼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0비트를 한번에 팔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신상을 파악해 따져 물을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스팀잇은 SNS입니다. 스팀을 사는 사람도, 스팀을 파는 사람도 모두 서로 눈에 익고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이지요. 실례로 최근의 몇 가지 사례가 있지만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원래 가까운 사람이 친밀한 만큼 화도 더 잘 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leesunmoo님의 글에 나온 의견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간단하게 파워다운을 짧게, 파워업 대기 시간을 길게 함으로써 파워 이전으로 인한 어뷰징을 막는 동시에 파워 판매와 구매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죠. 기존의 가상화폐 시장들 처럼요. 자세한 내용은 @leesunmoo님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조금 변명을 해보자면, 저는 스팀 신봉자이고 곧 취직을 하게 되면 적금 대신 스팀을 구매할 생각입니다. 저도 그쯤에는 1000스팀 파워업 클럽에 가입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스팀이 아무리 좋다 한들, 스팀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스팀 구매에 대한 압력은 구매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은근한 질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조금씩 살펴보면 직접적인 질타로 느껴지는 대목들도 분명 존재하구요.

다른 한편, 가진 투자금은 많지만 아직 스팀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해 스팀에 투자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도 스팀 구매를 하지 않는것이 자연스러운게, 아직 스팀의 미래를 보장해줄만한 지표가 그리 많지 않고, 다른 쟁쟁한 코인들에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스팀파워에 투자를 하지 않고 계십니다.

이러한 분들을 끌어들이려면, 저는 결국 스팀파워 구매를 장려하기보단 이 "스팀잇"이라는 이라는 SNS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물론 둘다 중요하겠지요). 스팀잇의 사용자가 100만명, 1000만명이 되고 언론에 노출된다면 우리가 스팀파워를 사든 안사든 스팀 자체에 대한 매력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겠지요. 즉, 단순히 "스팀잇"이라는 협소한 공간이 아니라, "스팀"이라는 가상화폐 자체의 매력에 끌려서 말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는 "스팀파워 구매"와 "뉴비들의 정착" 둘 모두가 스팀 가격 상승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처럼 투닥투닥하며 "우리의 밭을 갈면 됩니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언젠간 스팀이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엄청난 화폐가 될지도 모르죠.

저도 지금부터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며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스팀잇을 즐겨볼까 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스팀잇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더 빨리 갑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모두가 스팀잇을 즐기기 때문에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고 논의가 되면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한 때의 추억으로 생각하며, 끊임없이 스팀잇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합시다 :)

모두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 빔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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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돈을 벌어야한다는 목적보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이웃분들과의 소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네요. tip!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얇고 길게 가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달리고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스팀잇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는 글입니다. ㅎㅎ 잘 읽고 갑니다!

5월 말경 스팀을 접한 이후로 제 인생의 반쪽이 된 느낌입니다 :)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winternights님!

앞으로 좋은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 발언이 옳든 그르든 옳은 방향에 한 숟갈 얹기 위해 포스팅 해봤습니다~

스팀이야, 스팀에서 스팀달러 벌어서 조금씩 사도 되죠 :D
결국 필요하면 구매할것이고, 필요 없다면 구매하지 않을겁니다 ㅎㅎ

반드시 사야하는 그런 세금같은 존재도 아니니까요

다만 사는사람이 있어야만, 스팀이 팔린다는것도 사실이죠

네 저도 그런 자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모두 그런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자유롭게 선택을 하고 있는데, 무엇인가 전체적인 흐름에서 약간의 압박이 느껴졌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 저는 반대로 파는 사람이 있어야 사는 사람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사람만 많아진다면 스팀들이 스팀파워에 묶여버리게 되고, 결국 그 흐름이 경색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긴 하지만 딱히 근거는 없습니다 허허...

아무튼 저도 결론적으론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스팀을 사는 것이 자기 자신과 커뮤니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ludorum님 말씀처럼 필요한 사람은 구매하고 필요없는 사람은 파워다운을 하든 뭘하든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

오로지 스티밋 생각으로 예비군 훈련 제대로 안 받으신 거 아닙니까? ㅋㅋ 아무쪼록 이번일도 잘 해결되어 웃는 일만 더 많아지는 스티밋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쫓겨날까 겁나서 주어진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만 글을 적었습니다 :) 물론 훈련중에도 잠시 딴 세상에 가있긴 했네요... 저는 가끔 이런 긴장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죠~

빔바님 저랑 가입시기가 비슷해서 참 정감가요
한참 열심히 하실때 저도 제일 흥미를 느낄때라.

그냥 묵묵히 sns 용어처럼 우리함께 관계를 맺어나가면 그 가치가 우리의 미래를 보상해주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겠지만요. 이번처럼...

저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신 분들에게 정감이 많이 갑니다 :) 사실 이번일이 뭔가 사건처럼 크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논의의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mattchoi님도 저도 지금처럼 꾸준히 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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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라는게 무서운 것이, 한번 불만을 가지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연인들 간의 싸움, 자식과 부모의 싸움, 부부간의 싸움 등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이와 같은 충돌을 통해 kr 커뮤니티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 믿지만, 지금은 너무 과열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아야겠지요.

학생 신분이라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을 훨씬 여유롭게 해준 스팀잇에 감사하다는 글을 자주 쓰셨지요. 사실은 그것이 스팀잇의 지향점 중 하나일 터인데, 배신자, 체리피커라는 비난을 받는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화이팅!

저도 그런 느낌을 살짝 받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초반부엔 그런글을 많이 썼던 것 같네요. 실제로 보상이 지금보다 훨씬 크기도 했구요... 글을 써놓고 타이핑으로 옮겨적을 때 저에게 직접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이런 글을 쓰고있나 싶다가도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이기에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 모두 자신의 방향대로 열심히 달려갔으면 좋겠네요!

@kmlee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본인의 투자는 당연히 본인이 결정하는거죠.
파워를 다운하든 업하든, 스팀을 팔든 사든 그건 모두 본인의 결정인거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세요.
빔바님의 길은 빔바님이 결정하시는게 맞아요.

"우리의 밭을 갈면 됩니다".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공감 감사합니다 :) 북클럽을 하니 이런식의 공감이 가능한점이 참 멋지네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처지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도 저에게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기에 이 글이 쉐도우 복싱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스팀잇 생활을 한 만큼 새로운 분들이나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공감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 글을 쓰고 나니 앞으로 좀 더 후련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함께해요 @renakim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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