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도봉산-5 자운봉(紫雲峰)

나홀로 도봉산-5 자운봉(紫雲峰)

인간은 먹고 배부르면 만족하는 동물과 달리 끝없는 욕구충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그 욕구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세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 걷는 것부터 목숨을 담보하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까지 별의 별 놀이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프리솔로”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짜릿한 스포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만든 다큐영화 “프리솔로”를 보면 사람이 뭣 때문에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975m 수직 암벽을 아무 장비 없이 올라가는, 단 한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어 버릴 수 있는 사망률 1위의 스포츠. 그 극한의 조건을 극복해서 얻는 성취감이 얼마나 큰 행복을 선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의 희열을 위해 목숨조차 거는 게 인간이다.

물론 “프리솔로”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 등반 중에 낙상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끝이 없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행복이란 게 결코 단순하지 않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더 위험하고 성취하기 어려운 도전에 성공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다.

자운봉(紫雲峰)

도봉산에서 제일 높은 자운봉(740m)은 장비 없이는 올라 갈 수 없는 산이다. 물론 프리솔로의 달인 “알렉스호날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어지간한 암벽 등반가에게도 쉬운 코스는 아니다. 자운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715m)에 올라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마당바위

하산

도봉탐방지원센타로 내려와 버스 1146번을 타고 도봉역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