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숨은벽능선)-1

북한산(숨은벽능선)-1

누군가와 동행을 하게 되면 동반자의 체력이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 같았으면 북한산에서도 거의 최고의 난코스로 알려진 여기를 와이프를 데리고 갈 엄두를 못 내었을 것이나 최근에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2021.11.07

눈이 시리도록 맑은 늦가을 일요일 아침, 청명한 가을하늘을 외면할 수 없어 와이프와 7시 20분경 집을 나섰다. 북한산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어떤 코스로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표현하는 코스는 숨은벽능선이다.

보통 산에 갈 때는 16-35mm 광각렌즈를 달고 가는데 이번에는 해골바위를 찍기 위해 24-105mm 표준줌렌즈를 장착했다. 사진은 시각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광각에서 망원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줌렌즈가 있기는 하지만 화질이 안 좋고 무거워 기피하게 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산에서 먹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구파발역에 내려 거리에서 2000원에 파는 김밥 2줄을 샀다. 숨은벽능선의 들머리가 되는 국사당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이게 너무 배차시간이 길고 사람이 많아 택시를 탔다.

등산코스

구파발역- 국사당(택시 7700원)- 해골바위- 돌고래바위- 숨은벽- 백운대- 오리바위- 영봉- 우의역

숨은벽능선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에서 서울시 강북구 수유4동(우이동) 방향으로 뻗은 길이 약 3km의 능선으로 정상부는 769m로 북한산에서 4번째로 높다. 2009년 봄에 휴식년제에서 해제되었으며 중반은 절벽코스이며 날씨가 좋고 화창하면 도봉산과 상장능선, 염초봉 북면을 볼 수 있다.

명품 코스이나 북한산에서 가장 험한 의상능선(의상봉-문수봉)에 이어 2번째로 험한 난코스로 알려져 있다. 555봉을 오르는 사면 코스도 상당히 가파르며 절벽코스를 끝내고 백염골로 내려가는 것도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