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의 풍경
삶의 풍경만큼이나 각양각색인 골목 안 풍경들. 그곳에는 잊혀진 기억이 남아있고 멈춰버린 듯한 시간이 존재한다. 부산의 명소이자 문화의 거리인 부산 중구 보수동1가 책방골목 역시 그렇다. 한국전쟁 중에 피난민들이 모여들며 헌 책을 사고팔던 시절에 형성되었다는 책방들이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노점으로 시작했던 헌 책방들의 역사가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 빼곡하게 쌓인 책들이 풍경을 만들어내고 책과 책 사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마치 보물을 찾는 듯 헌 책들 사이에서 자신이 찾던 바로 그 책을 찾아내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책방 골목, 상점들의 셔터 문 위에는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책방들이 문을 닫은 후에 강렬한 색감과 인상적인 이미지의 그라피티는 빈 골목을 화려하게 채운다. 책방 골목을 찾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라피티는 책방 골목의 또 다른 재미다.
화려한 색을 덧입으며 새롭게 태어난 골목길에서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길에도 벽화들이 가득하다. 담장의 큰 벽면에는 화사한 색감의 그림과 글들로 채워져 있다. 길을 걸으며 마치 만화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는 것 같은 재미가 느껴진다. 여러 색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고, 수많은 골목들이 모여 세상을 완성한다. 좁은 골목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광대한 스토리에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의 일상적인 삶 역시 더 풍성한 색채를 품게 될 것이다.
Writer ㅣ 채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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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 골목 너무 좋습니다. 걷다보면 어릴때 책장에 있던 책들도 발견해 정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
저도 어릴적 헌책방 근처에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이제는 다 문을 닫았더군요. 그 거리에 독립서점이 들어선 걸 보고 시대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저렇게 오래된 간판이 왜이렇게 좋을까요? 좋은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독립 책방, 도 좋아합니다. 근처에 보이면 그냥 지나치게 되질 않더군요.
오래된 간판. 매력있죠? ㅎㅎ 정교하게 디자인 되지 않은 삐뚤한 글씨들을 보는 재미와 정감이 있어요.
정감있는 곳이네요. @홍보해
앗... @홍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건 첨이네요^^
😊
앗.. 뭔지 모르지만. 축하도 리스팀도 너무 감사합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어린 시절부터 보수동을 찾았고 대학교땐 매일 버스 갈아타면서 보수동에서 시간 보내는게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이제 저곳도 현대화 사업으로 재개발 된다고 하니 저 풍경도 이렇게 보는게 마지막이 될 거 같네요.
그러게요. 늘 그자리에 머물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만, 아쉬운 마음은 저도 같습니다..
저도 전에 가 봤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들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부산에 가면 늘 다시 가고 싶은 동네입니다. ^^
최근에 가봤을때는 저녁즈음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좀 적더라구요..
책보다가 작은 커피집에서 커피한잔 하고 그랬는데
그때로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그리운 순간이 있죠. 그 동네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은 오후네요.
저도 가봤었는데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 걷기 힘들어지기는 하지만요ㅎㅎ 가게가 작아보여도 안에 들어가면 책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미 절판되어서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많이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부산 가면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그러게요. 그 느낌과 정서를 만나고 싶어서 다시 가게 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