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사랑의 약손 요법] 전음 근육 줄기1/태음습토(太陰濕土)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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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전통 의학에서 정의하는 기혈(氣血) 순환의 통로인 12개의 경락은 현대의학의 신경, 림프, 혈관 등과 같은 해부학적 노선이 아니지만, 손을 통해서 경락과 관계되는 실재적 노선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대인들이 정의한 에너지(氣) 경선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세상(우주)과의 소통은 주관과 객관의 접점(경계)에서 드러난 현상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일 뿐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 소통을 통해서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이해할 뿐입니다. 약손 요법은 손이라는 도구(눈)를 통해서 몸이라는 경계면을 살펴보는 것이고 경락체계는 이를 이해하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사고의 틀입니다. 그리고 그 사고의 틀은 경험하고 고민하는 만큼 다채롭게 펼쳐지고 변화됩니다. 이해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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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언하면,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 기초한 경락설은 상관적 사유체계이므로 타자와의 관계를 떠나지 않습니다. 몸의 바깥(환경)뿐만 아니라 체표에 드러나는 계통도 모두 내부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따라서 해부학적 요소(신경, 림프, 혈관 등)도 경락 체계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손의 접촉을 통해서 몸을 세로로 연결하는 근육 사슬의 6가지 계통을 사지말단(손과 발)에서 시작하여 나누면 12개의 줄기가 됩니다. 먼저 전음(前陰) 줄기에 대하여 설명하기 이전에 몸에 대한 전통 자연 철학적 해석, 내부 장기(臟器)와 얼굴에 드러나는 형상의학(形象醫學)적 관점을 설명하겠습니다. 정리된 자료는 기와 사랑의 약손 요법, 약손 경락학, 생긴대로 병이오고 생긴대로 치료한다를 토대로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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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는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기상의 변화 및 특성을 크게 6가지로 정의하는데 바람/풍(風), 추위/한(寒), 더위/서(暑), 습함/습(濕), 건조/조(燥), 열기/화(火)입니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은 신체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는데 이는 고대로부터 전해왔던 우리 몸의 12 경락 체계와 자연스럽게 관련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죠. 전음(前陰) 줄기의 별명은 태음(太陰) 습토(濕土)인데 마찬가지로 신체 장부의 기능과도 연결됩니다. 습(濕)과 토(土)의 성질이 중요한 장부는 폐(肺)와 비장(脾臟)입니다. 예를들어 폐(肺)가 건조하면 이상이 생깁니다. 따라서 항상 윤택해야 합니다.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에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폐(肺)를 적셔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오행에서 토(土)는 습기(濕氣)와 관련되는데 대지가 기름지고 윤택(濕)해야만 만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 소화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비장(脾腸)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합니다.

계절적 특성으로 설명하자면 축월(丑月)은 음력으로 12월(양력, 1월)인데 한창 추울 때입니다. 추위 때문에 온몸을 움츠립니다. 미월(未月)은 음력으로 6월(양력, 7월)인데 이때는 몹시 덥습니다. 온도가 많이 오르고 습한 장마 기간입니다. 이로 인하여 몸이 무겁고 축 늘어집니다. 몸의 작용에서 축미(丑未)의 속성은 움츠리고 퍼지는 수축(丑)과 이완(未)의 작용과도 연관됩니다. 폐(肺)는 호흡을 통해서 들숨과 날숨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이를 선발(宣發/발산)과 숙강(肅降/하강) 작용이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오행에서 축미(丑未)는 토(土)에 해당하는데 이 글자를 땅(二)에서 기운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십(十)을 합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비주운화(脾主運化)라고 영양분을 흡수/소화 운송시킨다는 의미에서 비장(脾臟)은 응축(수렴)과 발산 작용으로 기운을 변화시키고 펼친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사지말단과 관련시켜 자꾸 움직여 주어야 비장(脾臟)의 기운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식후 꼭 가벼운 운동이나 걷기를 통해서 소화를 촉진시켜야 건강하다는 의미이죠. 마찬가지로 비장(脾臟)에 문제가 생기면 사지 무력증이 생깁니다. 만사가 귀찮고 졸리기만 하고 늘어지지요.

이렇게 폐장(肺臟)과 비장(脾臟)은 습(濕)성과 토(土)성의 생리작용을 통해서 우리 몸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리작용이 우리 몸 안에서 조화를 잃으면 병이 됩니다. 너무 습하여 정체되면 몸이 붓게 되고 너무 건조하면 마르거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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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전음(前陰) 줄기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엄지손가락에서 팔의 안쪽 앞 근육의 결이 가슴까지 연결되어 체내의 폐장(肺臟)과 관련합니다. 비장(脾臟)의 근육 줄기는 엄지발가락 내측 앞쪽을 따라서 사타구니를 지나 치골/배꼽 부위에서 모여 복막을 통해서 비장과 연결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각론에서 서술하겠습니다.


얼굴에 드러나는 태음(太陰) 줄기의 형상의학(形象醫學)


태음형(太陰形) 체질은 눈꼬리와 코끝이 아래로 내려간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체질은 현실감각이 뛰어나고,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해내며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배가 자꾸 아프거나 윗배가 띠를 두른 듯이 불편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또 머리를 띠로 동여맨 듯하고 몸이 무겁고 눕기를 좋아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섭생을 잘못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만성위염, 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토사곽란 등이 있습니다. 육경형(六經形)에 대하여



얼굴의 기세(氣勢)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태음(太陰)은 음적(陰的) 성향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형상의학(形象醫學)에서 얼굴을 관찰하는 요령은 먼저 눈과 코의 형태 및 기세를 보는 것입니다. 얼굴에서 들어간(陰) 눈과 돌출된(陽) 코의 기세가 어떤지를 먼저 살피면 그 사람의 성향 및 건강 사항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행을 기준으로 폐(肺)는 코와 관계하고 비(脾)는 입과 관계합니다. 폐(肺)와 비(脾)의 경근 줄기와 자주 걸리기 쉬운 병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회부터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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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사상의학에서 정의하는 태음(太陰)과는 다릅니다. 형상의학(形象醫學)에서 정의하는 육경형은 3음(陰)3양(陽)으로 현상의 6가지 음양조합을 설명한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1년의 기후변화를 6주기로 나누어 동지(冬至)를 시작으로 하지(夏至)까지 음(陰)이 줄어들고 양(陽)이 불어났다가 하지(夏至)를 기점으로 동지(冬至)까지 양(陽)이 줄어들고 음(陰)이 늘어나는 음양의 늘어나고 줄어드는 순환을 묘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추후에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기와 사랑의 약손 요법 @peterchung의 에세이


들어가며/약손과의 인연
약손요법이란? / 약손과의 인연2
약손 손쓰기의 원칙(서언)/약손과의 인연3
약손 손쓰기의 원칙1/약손과의 인연4
약손 손쓰기의 원칙2-1/약손과의 인연5
약손 손쓰기의 원칙2-2/약손과의 인연6
약손 손쓰기의 원칙2-3/내가 스팀잇을 하게된 이유
약손 손쓰기의 원칙3/서양의 인체 구조학적 신조어 Tensgrity
약손 손쓰기의 수법
약손 경락학 개요
약손 경락학 개요2 /형상의학(形象醫學)의 육경형 얼굴 기세(氣勢)
약손 경락학 개요3/기능계로서의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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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렵기도 하지만,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온 몸이 각자 연결되어 영향을 주니깐요. 또 그걸 선조들은 어떻게 알아냈을까요..ㅎㅎ

스팀짱에서 작성하셨군요.^^ 멋진글 풀봇으로 응원합니다.

스팀짱이 편하내요. 그런데 비지는 보팅 안해주는 거 같아요. 그래도 봇벌레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좋은데요. 0.3$정도 비지 보팅 받는 짭짤함 포기?

육경형 링크를 따라가 읽어보았는데, 제가 어떤 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은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은 것이.. 코는 약간 들렸습니다.

얼굴의 모양에 따라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봤던 "관상"이라는 영화와도 관련이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관심이 생기니 형님들을 좀 더 세밀하게 읽게 되네요. 초은이는 육경형 중 어떤 형인지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히히.. 원래 동양 철학의 서술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에요. 경험이 많아야하고 절대적으로 이렇다고 주장해서도 안되요. 다만, 의학에서는 보고(望), 듣고(聞), 물어보고(問), 만져보고(切)해서 그 사람의 경향과 병태를 확인하죠. 육경형뿐만 아니라 얼굴형태(정과, 기과, 혈과, 신과), 동물취상(주류, 갑류, 어류, 조류) 등 여러가지요소와 생활습관, 자주 걸리는 병, 불편한 요소등을 모두 고려해야하죠. 계속 보고 이해할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한의사들이 엉터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지요. 사실, 엉터리가 많은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환자와 의사간의 인연도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가족은 가족이 가장 잘 아니까 가족의 생활습관과 행태, 모습 등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살필수 있습니다.

육경형은 주로 눈과 코를 대충 볼때 전체적인 느낌이 모두 내려가는 경향(태음/코끝이 내려감), 올라가는 경향(태양/콧구멍이 보이는 경우), 눈과 코가 모여있는 느낌(소음), 눈과 코가 퍼지는 느낌(소양), 눈과 입이 튀어나와 보임(양명), 눈이 푹 들어간 느낌(궐음), 이렇게 이해하면 빨라요.

형님 댓글을 읽어보니 저랑 초은이는 둘다 소양에 가까울 것 같네요. ^^ ㅋㅋ 헷갈리네요..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명의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겠네요. 오늘은 밭일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하고, 집안일도 많이했더니 오른쪽 어깨가 뻐근하고, 왼쪽 종아리가 부운 것 같아요..ㅠ ㅠ 형님 글 읽으면서 공부 좀 하면 이런 것도 도움이 되겠죠?

이제 벌써 자정이 지났네요. 형님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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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anguri 님의 jcar토큰 보팅 남기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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