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여름] 8월은 포탈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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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가 날아왔습니다. 휙~하고. 라총수가 먼저 발견하고 소리쳤습니다.



"UFO다!"



동시에 마법사도 눈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섬광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그것, 미확인 비행물체. 그것이 장충동에 나타난 것입니다.



2017년, 마법사는 그해에 닫힌다는 스타게이트를 찾으러 유럽대륙의 포탈들을 헤매었습니다. 그러나 도착은 했는데 한발 늦었는지 아쉽게도 스타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21세기에 남겨졌습니다. 마법사는 애석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1세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남겨진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유라면 인연, 21세기에 만나야 할 인연 때문일 겁니다. 지금은 장충동에서, 펍 20세기 소년에서, 그리고 8월에 말입니다.



20세기 소년은 팀 춘자와 조우하기 위해 꽤나 먼 길을 헤쳐왔습니다. 을지로에서 인사동, 인사동에서 다시 을지로로, 을지로에서 또다시 벽에 부딪히자 유럽으로 그리고 다시 제주로 문래동으로, 결국 도착한 곳은 장충동이었습니다. 매번의 시도마다 좌절되고 벽에 부딪혔지만, 20세기 소년은 뜻을 굽히지 않고 돌아 나오고 돌아 나와 이곳에 먼저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팀춘자를 맞이할 준비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도 못하면서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장충동에서. 그리고 조우한 우리 앞에 UFO 역시 등장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기록되어 있던 그것입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미확인되었던 자신을 드러내고 예정된 인연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무도 2021년의 여름, 이곳에서의 인연들, 순간들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예정된 대로 만나고 기록을 현실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의 차례입니다.



포탈은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포탈입니다. 영원히 열려 있는 포탈도, 영원히 닫혀 있는 포탈도 없습니다. 그것이 2017년에 이어 2021년의 여름, 여기 <20세기 소년>의 <20세기의 여름>에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8월이면 그것이 닫힙니다. 누가 이 포탈을 통해 [스팀시티]에 진입하게 될까요?



누군가는 우연히 쉽게 진입한 이곳을 그래서 관심도 없고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누군가는 이곳에 진입하기 위해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했습니다. 억겁의 생을 거쳐야 했습니다. 우주는 인과의 법칙에 따라 공로와 노력을 잊지 않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이번 생, 그 보상에 참여할 생각이 없나요? 다음 생으로 미룬다 해도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21세기의 한복판에 잠시 20세기의 여름, 그 포탈이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릴 뿐입니다. 8월에 그것은 닫힙니다.



기록되었으나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는
미확인 인연들,
나타나십시오.
조우하십시오.
우리와
20세기 소년과
팀 춘자,
그리고
[스팀시티]와

8월은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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