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65.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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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대한(大寒)이라고 하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아무리 소한이 대한네 집에 몸 녹이러 온다고 하지만 비가 온다는 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춥지 않아 좋기는 합니다.

오늘이 장날이라고 해서 잠시 나가보니 휴일이라 그런지 시장 골목이 텅 비었습니다. 설밑이라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도 대목 물가에 놀라 몇 가지 사지도 못하고 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합니다.

휴일이라고 한 동에 사시는 할머니들이 목욕탕에 다녀오시다 잔치국수를 드십니다. 매일 먹는 밥 집에가서 며느리에게 밥 달라고 하느니 한 그릇 먹고 가는 게 좋다고 하시며 세분이 경쟁을 하시듯 드십니다.

국수를 드시다 서로 비슷하게 시집오셔서 자식 낳고 시집장가 보내고 같이 늙어가는 동안 겪으며 사신 시집살이 얘기를 국수가락처럼 늘어집니다. 때가 되면 시어머니가 쌀을 떠서 주시는데 어찌나 조금씩 주는지 매일 밥이 적어 굶다시피 하는데 하루는 하도 배가 고파 잠이 안와 물을 마시고 들어가는데 보름달이 떠있어 한 입 먹으면 배가 부를 것 같지만 먹을 수 없는 달을 보고 한 없이 울었다고 하시는데 저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할머니는 물 길으러 갔다 미끄러져서 물 엎지르고 다시 우물까지 갔다왔는데 무얼하다 이제 왔느냐고 호통을 치신 얘기며 시누이가 오빠 내외 손잡고 어디 갔다 왔다고 일러서 혼난 얘기며 첫 아이를 가져 먹고 싶은 사과가 남의 집에 주렁주렁 달려도 못 먹고 살던 얘기며 친정어머니 병환중에 하루도 못가보고 돌아가신 다음에 머리 풀고 가신 얘기를 하다 눈물을 찍어내셨습니다.

어지간히 얘기가 끝나자 한 할머니가 갑자기 일어서서 돈을 꺼내시기 무섭게 할머니들이 동시에 서로 옷자락을 잡고 말리고 목서리가 커지십니다. 하나 같이 당신이 사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제일 먼저 내신 할머니 돈으로 결제를 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귤도 하나를 세 분이 나누어 드신 친형제보다 더 정이 들었다고 하시는 할머니들은 행복택시를 타고 가셨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삼 년이요 ○○○ 삼 년이라”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1월 20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월 21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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