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in #steemzzang17 days ago

눈7.jpg

<부재>

---김 춘 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져 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눈21.jpg

Coin Marketplace

STEEM 0.15
TRX 0.23
JST 0.032
BTC 87777.73
ETH 2463.17
USDT 1.00
SBD 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