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목차

in #steemzzangyesterday

3월5.jpg

<겨울의 목차>

---이 혜 미---

어제의 빗줄기를 풀어 스웨터를 짠다

습한 공기의 타래를 풀어 헤치면
간신히 꿈에 가까워지는 온도들
눈송이들, 새가 되려는

눈송이는 겨울의 파본
일렁이며 찢기다 금세 낱장이 무르는

엮인 공기들

비밀을 누설하는 목소리로
희게 엮인 그물을 빠져나오면
날숨으로 짜인 눈송이들이
공중에서 솟구치다 곧 흐려졌다

실타래가 풀려
새로운 면과 색을 얻듯
우리는 곁에 없을 때 사랑한다

얼음을 거느리고 순간을 말할 때
휘날리다 바래가는 색들의 목록
낱장으로 쌓이는 폭설의 밤들

3월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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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을 보니 겨울이네 ^^ 하고 느껴 봅니다
인천은 얼마전 비만 많이 내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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