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포스팅 큐레이션 대회 #5_좌충우돌 육아일기] 붕어빵
찬 바람이 불 때 가장 생각나는 건 붕어빵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고소함과 달콤함이 퍼진다. 아이들도 나를 닮아 붕어빵을 좋아해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고 있다. 얼마나 구웠는지 셀 수는 없지만 이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거 같다. 한 번은 첫째가 "아빠, 장사해도 될 거 같아! 하나에 1천 원 받아도 되겠는데!"라고 말해서 진짜 붕어빵 장사를 해볼까 하고 알아보기도 했다. 근처 붕어빵 파는 곳은 3개 2천 원을 받고 있는데 딱히 특색이 있지는 않다. 나는 하나에 1천 원인 대신에 찹쌀가루를 사용해서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붕어빵을 팔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까지나 생각에 그쳤지만, 직업에 대해 아무 거리낌이 없는 아이들 덕분에 다양한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느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그거대로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붕어빵은 단순히 겨울철 간식에 그치지 않는다. 부모 자식간 닮은 모습을 보고 붕어빵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아이들, 특히 둘째를 보는 사람마다 나와 붕어빵이라는 말을 한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 웃을 때는 정말 판박이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째는 나보다 훨씬 예쁘게(?) 생겼다. 피부도 하얗고 얼굴이 작은 데다 속눈썹이 길고 이목구비가 올망졸망해 훨씬 더 귀엽게 생겼다. 나와 붕어빵이라는 말에 아이가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반면 성격 또한 나를 닮아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평소엔 밝지만 화가 많은 성격이라 '이 타이밍에 화를 낸다고?' 하고 느낄 때가 더러 있다. 아이가 화를 다스릴 수 있게 하려고 명상도 시켜보고 심호흡이나 다른 좋은 말을 해도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의 화에 화로 대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와 화가 부딫히면 결국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 아이를 보면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리 아이가 화를 내거나 내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은데, 나도 아직 마음 수련이 부족한 거 같다. 조금 더 수양하고 육아 공부를 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내 성향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겨울철에 특히 따뜻한~ 붕어빵! 최고죠!
정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네요~ ^^
붕어빵 가정용 틀이 있나 보네요.
아이와 많은 시간 가지면서 자연스러운 모습 보여주면 아이는 따라 합니다.
아이에게서 내 안 좋은 모습을 보는 것은…. 조금 거시기 하죠.
그래도 붕어빵 굽는 아빠 별로 없어요. ㅎㅎ
집에 붕어빵 틀이 집에 있다는 게 신기 하내요 ...
겨울에는 너무 바쁘시겠어요
붕어빵을 아이들에게 내어 주려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