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겨울 이란~~~??
세월은 참 빠른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전화나 핸드폰이 없었던시절 모두 편지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젊은사람들은 펜팔이라는 것이 성행 하였습니다.
그때 그 편지의 맨 위줄은 누구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겨울이 되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집에서 건너다 보이는 까만 새끼 강아지를 낙엽과 솔가지로 덮어놓은 산
아래쪽에 집이 3채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밑에 있는 집에 이름이'천이' 라는 젊은 오빠가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20 대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때 그 오빠도 활발한 펜팔을 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어느날 그 오빠가 우리집을 방문했다가 종이를 떨어뜨리고 갔는데
우리가 주어서 보았습니다. 펜팔 편지였습니다.
그때 편지 맨 위줄에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간다는 내용과
그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적혀 있었습니다.
(비와도 천이,눈와도 천이, 바람불어도 천이,) 어떤 일이 생기거나 행동을 할때 '천이'가
생각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어린마음에 편지 내용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초등하교 1~2 학년 시절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엄마에게 유수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뒤 우리 형제들은 비와도 천이, 바람불어도 천이, 하면서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그 오빠는 이사를 간지가 오래되어서 얼굴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편지 내용은 지금도 우리 형제들이 만나면 비와도 '천이' 하면서
웃습니다. 어린시절 잊어버리지 않는 추억의 한 대목입니다.
지금 그 오빠의 연애 편지를 공개 할려고 한것이 아니라 정말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어려서는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을 좋아했습니다.
겨울 을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겨울이 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부모님 때문에 그래습니다.
아버지는 젊은시절에 읍내에서 국수 공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더 큰 국수공장이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장을 계약하러
갔다고 합니다. 두번의 방문에도 국수공장의 사장님을 만나지 못해서
계약을 못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연락할수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내일 와야지 하고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돌아오는길에 친척 아저씨를 만나 술 한잔 했는데 그 분이 자기가 살고 있는곳에
부잣집에서 땅과 집을 내 놓았는데 그 마을에서 제일 좋은집과 땅이라고 했답니다.
아버지에게 그 땅을 사서 같이 한마을에서 살자고 했답니다.
술을드신 아버지는 그 길로 그 땅을 샀고 그때 부터 아버지의 농사일이
시작 되었습니다.그곳으로 이사간세월이 나의 나이와 같습니다.
어린시절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 하시는 부모님이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땅은 우리가족의 족쇄가되어 가족을 힘들게 했습니다.
매일 동네분들이 일하러 왔고 집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 2 명과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우리 형제는 땅이 없어서 매일 놀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했고. 그리고 어른이 되면 절대로 땅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모님이 휴식을 할수 있는 계절은 겨울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워도 겨울을 기다렸고 겨울이 끝나가면 무척 아쉬워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노란 고양이 지숙이 를 만나고 길냥이들을 만나고...
지금은 여름이 제일 좋습니다. 겨울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겨울이되면 어린 길냥이들은 대부분 얼어죽고 큰 냥이들도 추워서 창고 에
들어갔다가 창문이 닫혀서 못나와 죽고 냥이들 에게는 추위와 배고픔의 계절 입니다.
(이쁜이와 돌쇠가 다정하게 밥 먹던 시절)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담뚝 아이들과 이쁜이가 걱정입니다.
예전에 돌쇠와 같이 있을때는 천막안에 만들어놓은 집에서 둘이 붙어 앉아서
지냈는데 이젠 이쁜이 혼자서 지내니까 걱정이 됩니다.
남자냥이라도 같이 지내면 남자 냥이도 춥지않고 좋을텐데 이쁜이가
싫어해서 어쩔수가 없습니다. 올 겨울은 둘이 지낼수있도록 신경을 써 보아야
겠습니다.
세월은 정말 유수와 같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하시던 아버지도
이쁜이와 같이 지내던 돌쇠도 모두 나에게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남자 냥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어야 겠습니다.
이쁜이 도 남자냥이도 모두 건강하고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낼수 있도록
해 주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 중학교 때 해외 펜팔 했던게 생각나네요... 나이 먹을 수록 시간이 더 빠른것 같아요.
외국인 하고 하신거죠?
중학교 때면 외국어 실력이 좋으시네요^^
실력은 형편없었죠... 중학교 수준 문장을쓰고... 편지 받으면 선생님이 해석해 줬어요 ㅎㅎ 미국 미시간 주 여자 아이였는데 편지지가 메이드인 코리아 바른손이 였던게 기억나네요^^,
바른손 하니까 생각 나네요.
그때 는 바른손을 많이 썼어요.
미국에도 수출 했나봐요^^
'겨우' 20대 오빠가 세월이 유수와 같다 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 지금 시대 감각으로 생각해보면 참 애늙은이같고 그렇네요. 비와도 천이 눈와도 천이 ㅋㅋㅋ 재밌네요 ㅋㅋ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 소재로 써도 웃길것 같아요.
그 당시 어린 눈에는 나이 많은 아저씨로 보였어요.
시대가 달라서 그런가 봐요.
편지 내용도 그렇고요^^
옛날 편지 내용 웃겨요. ㅎㅎ
하지만 길냥이들의 겨울은 슬프죠. 제가 사는 곳에선 다 잘 지내긴 하지만, 어딘가 숨어있을 어린 새끼들이 매번 걱정이네요.
제이미님 너무 웃기죠? 우리 형제들은 지금도 그때 이야기 하면서 웃어요.
천이 오빠가 우리가족에게 웃음을 주고 갔네요^^
날씨도 추워지고 아이들 에게 밥 못주게해서 담뚝 아이들이 어떻게 겨울을 지낼지
요즘은 마음이 무거워요..
군대있을때 펜팔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ㅋㅋ
군에 계실때 펜팔을 많이 하셨으면 그래도 군 생활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우셨을것 같아요.
누군가의 편지를 받는다면 기쁠것 같고 좋은 내용이 써 있다면
더 좋을것 같아요 ^^
이 글을 읽자니 연애할 때 첫사랑이랑 전보로 데이트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 나 혼자 웃습니다 ㅎㅎ
저는 넓은 땅 부럽습니다~^^
미스티 님 아름다운 사랑을 하셨군요.
전보 로 데이트 연락을 하셨다니 스릴있고 멋있네요.
그런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네요.
지금은 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서울에서 자란 남편이 시골 우리집 에 와서 너무 좋아해서
지금은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 때가 1979년 ㅎㅎㅎ
누구나 뜨겁고 가슴떨리는 사랑 한두 번은 해보지 않았을까요~ ㅎㅎ
나이 든 대로~ 지금도 좋습니다~^^
네 ~ 그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좋은 밤 되세요 ^^
소설을 읽는듯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희 와이프도 지금 밥주는 냥이들 추워진다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냥이들이 겨울을 잘 보낼수있게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어느 한곳에 아이들이 지낼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좋은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도 힘들어요.
담뚝 아이들은 밥도 못 주게해서 올 겨울이 더 걱정되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게 점점 더 와닿습니다
해가 떠도 천이, 달이 떠도 천이...
천이 오빠는 잘 살고 있겠죠?!
편지를 보냈던 언니도 어딘가에서 잘 살아가겠고요^-^
역시 디디엘엘님 해가 떠도 천이,달이 떠도 천이,더 부드럽고 좋은것 같아요. 그 언니는 왜 날씨에 비유 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세월은 이젠 달리기를 하는것 같아요.
천이 오빠가 그 언니 와 결혼을 했는지 가끔 궁금할때도 있어요 ^^
어려서 저도 이웃 친구 오빠 연애 편지 읽으며 친구하고.
재미있어 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오빠는 다른 여자분 하고.
결혼했어요 ㅋㅋ
ㅎㅎ 학교 다닐때는 친구 오빠 의 움직임 도 궁금해
했었던것 같아요. 천이 오빠 는 그 여자분과 결혼
했는지 어디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 그러고보니 곧 추워질텐데 냥이가 걱정돼겠어요.
네~겨울이 되면 걱정이 많아져요.
올 겨울 도 잘 지내야 할텐데 걱정이 되네요.
많이 춥지 않은 겨울이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겨울에 이태원에 있는 음식점을 갔는데, 문 앞에 몇 개의 스티로폼 상자와 담요, 조그마한 전기 난로, 그리고 거기서 자고있는 고양이들이 있었어요. 괜히 고맙고 자주가야겠다 싶더라고요 :)
어제 는 새끼 를 겨우면한 아이들 3 마리가
마트 앞에있는 사료 를 먹으러 왔어요.
그때마다 이쁜이가 쫓아가서 못먹게 공격하고
쫓아 버렸어요.아마 담뚝 아이들 인것 같아요.
그 아이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뛰어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담뚝 하고 거리가 먼데 위험
하기도하고 걱정이 되네요.
밥 이라도 먹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밤에 잘때까지 기분이 우울했어요.
밥 줄곳을 알아봐야 겠어요.
이곳도 스치로폼집 을 겨울이면 만들어주는데
담뚝 근처에 있는 집을 다 내다 버렸더라고요.
왜 그리 인심이 사나운지 모르겠어요.
올 겨울은 더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