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3 결국 더 크게 다가오는 질문은 두번째다
퇴사를 결정하고 내가 마주한 물음은 결국 '그래서 무엇을 할것인가' 이다.
이 질문은 사람에 따라 두 가지로 분화 되는데
'당장 그 다음 날 부터 주어질 장엄한 자유를 어떻게 누릴것인가' 와
'지금의 직업을 대체해서 무엇을 통해 수입을 얻을 것인가' 이다.
아마 첫 번째 질문이 어려운 사람은 없을 것 같겠지만 은근히 반례도 충분히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다니던 회사에서는 (현재 직장은 두번째 직장이다.) 은퇴한 노년들이
'위원'이라는 직함으로 비상주로 근무를 하고는 했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이던 나로서는 잡일에 매진하며 그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무기력함 혹은 무료함 때문에 다시 직장을 찾아온 이들이었다.
꼭 노년이 아니더라도 직업활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다고 여기며 근면한 삶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은 마냥 주어지는 자유가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역할의 부재라고 해석 될 수 있으니까.
물론 나는 그러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 감정의 파도는 언제 어디서 들이닥칠지 모르는 것이지만 적어도 현재의 내게는 1억광년 정도 떨어져있다. 내게 세상은 항상 향유할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었고 나를 가로막는 거의 유일한 것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결국 더 크게 다가오는 질문은 두번째다.
나는 무엇을 하고 먹고 살 것인가? 대부분의 퇴사자는 먼저 이 질문에 답을 하고 그걸 계기로 퇴사에 대한 결심을 갖게 되는게 정석일테지만, 내 경우는 반대다. 나는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된 Plan B가 없다.
문득 이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저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짧은기간이긴 하지만 직장을 퇴사하고
하고 있는일에 만족하고 있어요.
계획 잘세우시고 현명한 결정 내리시기를 바랄게요!!
그래도 서둘지 마시고 쉬시면서 착실히 준비하는게 나아보입니다 플랜b가 확고히 정해지길 바래봅니다 저도 퇴사한 경험이 있어 굉장히 고민이 크실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ㅜㅡㅜ
내일이라도 당장 사직서 던지고 관두고 싶지만...딸린식구땜에...
용기있는 선택 응원합니다!!!
굉장히 쉽지않은 결정이셨을텐데 충분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마음이 가는게 생기실겁니다.
꼭 원하시는 일 생겼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thanklinus님 안녕하세요.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장엄한 자유. 누리시다보면, 자신만의 일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멈추고 백의종군 하고 있어요
플랜B!!
우린 사실 30분 뒤의 일어날 일도 모르죠
전 지금 생각지도 못했던 심층심리학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게 웬 행운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 두려워마시고 어떤 시간이
열릴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시면 어떨까요?!!^^ 스팀잇이 있잖아요^^
저도 항상 마음속에 퇴사를 꿈꾸지만 PlanB가 없어서 그만두지 못하고 있죠 ㅠㅠ.. 사실 PlanB가 없는건 시간이 없어서이고, 시간이 없는건 회사를 다녀서 일지 모르는데 말이죠... 용감한 @thankslinus님의 남부럽지 않은 퇴사 생활을 응원합니다 !
기운 많이 내시고, 차근차근 한걸음씩 :)
제가 문제가 잘 안풀릴 때, 마음이 조급해질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One Step at a time.
저는 어떤거에 필 딱 꽂혀서 맛이가면(?) 생각안하고 지르는 타입이예요...일단 해보고보면 신기하게 어떻게든 길이 생기더라고요 ㅋㅋㅋㅋ
저도 두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호주에 오기까지 결정하던, 고민많던 몇 년 전이 생각나네요. 저는 첫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아무 생각없이 3개월을 쉬었어요.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던 날들이기에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며, 그 다음을 찾았었네요. 아직은 당장 플랜비가 없더라도, 퇴사생활을 한동안 즐겨보시기 바래요! 그 시간에서 답을 찾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