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드봇 비지니스의 본질 = 셀프 보팅 어뷰징

in #kr6 years ago (edited)

어그로 끄는 제목을 선정한 만큼 우선 비드봇과 셀프보팅 어뷰징에 대한 정의부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비드봇: SBD를 보내고 내 글의 주소를 남기면 글에 보팅을 해 주는 서비스
  • 셀프보팅 어뷰징: 스팸성 글을 올리고 셀프보팅을 해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수익을 올리는 행위

저는 예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셀프보팅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자기가 열심히 쓴 글을 자기가 보팅하는거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익만을 위해서 의미없는 글들을 기계적으로 올리고 셀프보팅을 하는것은 확실한 어뷰징이라고 생각하고 이에대해서는 대부분의 유져분들이 동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1. 셀프보팅 어뷰징

커뮤니티에 발각되면 다운보팅을 먹거나 영원히 추방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셀프보팅으로 어뷰징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최고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24,000 SP 정도를 가지고 있는 계정의 풀 보팅은 $4.5 STU 정도 됩니다.
하루에 10번의 풀보팅이 가능하고 100% 셀프보팅을 한다는 전제하에 하루 수익은 $45 STU, 1년 수익은 $16,425 STU가 될 것입니다.
현재 스팀/스달 가격 기준 달러로 환산하면 $66,000을 투자해서 $20,079불 정도를 번거니까 30% 이상의 ROI가 나오는군요.

하지만 이런 어뷰징 행위를 막기위해 열심히 모니터링을 하는 커뮤니티 멤버들과 고래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1년 내내 안들키고 저런 어뷰징을 할 수는 없습니다.

2. 보팅풀 / 순환 보팅

좀 더 찾아내기 어렵게 하려면.. 조금 더 귀찮지만 계정을 여러개 만들면 됩니다.
스파를 여러개의 계정에 나눠 담고 서로서로 보팅을 해주는 방식으로 하면 셀프 보팅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해 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팅 파이같은 툴을 사용하면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고래들이나 다른 유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유져들은 쉽게 걸릴 수 있고 욕도 더 많이 먹겠죠 ㅎ

3. 비드봇 / 스파 임대

그럼 수십 - 수백만 스파를 가지고 있는 고래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셀프보팅을 못할까요?
당연히 더 찾아내기 어렵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겠죠. 바로 비드봇입니다.

비드봇은 예전에는 란도웨일이나 미노부스트 같은 서비스들이 유명했지만, 요즘에는 smartsteem, appreciator, upme 등이 주로 보입니다.

글을 쓰고 SBD를 보내면 보낸 SBD보다 더 많은 보팅 파워로 보팅을 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Steem Bot Tracker를 보시면 대부분의 서비스의 ROI가 -10% - 10% 정도 수준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고 사실상 복불복입니다. 물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글을 더 많이 노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져 입장에서의 니즈는 있습니다.

수익도 거의 안나는데 이게 왜 셀프보팅이랑 같냐구요?
비드봇을 사용하는 유져분들이 아니라 그 비드봇에 스파를 임대해주는 스폰서들을 말하는겁니다.

여기서 한번 더 정리해보죠

가장 간단한 셀프보팅입니다. 자기 스팀파워의 100%를 모두 자기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수익률이 높지만 커뮤니티에 발각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보팅풀 / 순환 보팅 방식으로 하면 조금 더 귀찮긴 하지만 발각될 가능성은 좀 더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비드봇 모델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유져 A는 기대수익이 제로에 가까우므로 A가 $10을 지불하면 비드봇은 리워드풀에서 $10불만큼을 A에게 보팅 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드봇 자체가 셀프보팅을 한다고 봐야하겠죠. 하지만 그 뒤를 더 보시면, 비드봇이 어뷰징하는 리워드풀은 그 비드봇에 스팀파워를 임대해주는 스폰서들로 부터 나옵니다. 결국 위의 다이어그램을 더 간소화 해서 비드봇이라는 대행업자를 빼버리면

이런 그림인거죠. 스폰서들은 비드봇에 5% 운영 수수료를 주고 95%의 스팀파워로 셀프보팅을 하고 있는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고래들이 이 시장에 들어와 있을까요?

수백개의 비드봇 업체들중 상위 10위권안에만 봐도 기본 풀보팅 금액이 $250 SBD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스팀잇 최고의 고래인 freedom의 경우에도 보유한 7백만 스파 대부분을 SP를 비드봇에 임대하고 있습니다.
비드봇 임대의 연 수익률은 30-50% 정도로 셀프 보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저는

비드봇에 스파를 임대하는 일은 하루 10번 본인글에 풀 보팅 하는 셀프보팅 어뷰징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스팀에 가장 회의감이 드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스팀헌트라는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 팀으로 스팀의 흥망은 저희 프로젝트의 성공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어뷰징은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유져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행해집니다.
스팀 백서에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의 자정작용"으로 해결될거라고 말합니다. 비드봇 서비스는 유져들이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를 못하게 함으로써 자정작용이 작용하지 않는 가장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어뷰징이라고 생각합니다.

@steemhunt 에서는 프로젝트 성장을 위해서 스파 임대 스폰서를 모집하고 있고, 많은 한국 커뮤니티 유져분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셔서 프로젝트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비드봇에 비해서는 의미없는 수익률이지만, 스팀의 큰 그림을 보시고 투자해주신 부분이라 생각하여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현재 저희는 24,000SP 정도의 스파를 모았지만, 커뮤니티의 임팩트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총 30만 SP 정도의 임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 팀은 steemdev 슬랙 채널에도 들어가 있는데, 대부분의 고래들이 모여있는 채팅방이고 ned만 초대 가능합니다. 스팀잇 본사의 스파 지원은 아마도 저희 유져가 10배 이상 늘어난 시점에서 가능할것 같아, 고래들의 지원을 요청해봤지만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스파가 모여있는건 맞다. 근데 이미 다들 비드봇에 임대하고 있어서 너네한테 서포트해줄만한 여력이 없다. 슬프지만 진실."

스팀 개발자들과 코어팀, 상위 증인들이 모두 모여있는 채팅방에서 이런 답변이 나오고 여기에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는것에 좀 충격적이고 실망이 컸습니다.

이런 어뷰징을 해결하는게 스팀의 미래와 저희의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고래들에게 정면으로 어그로를 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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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글에 보팅하실 고래분은 KR에서는 @bramd 님 한분밖에 없을꺼라고 생각했지만 제 예상이 맞았군요 ㅎㅎ

어그로좀 끌어보려고 쓴 글이니, 비드봇의 유일한 순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한번 테스트나 해 봐야겠네요.

비드봇은 고래들한테 돈을 주고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제 글에 보팅하게 만들어서, 내 똥글을 원치않는 다수의 사람들이 강제로 보게 만들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죠 ㅎ 자기들 까는 글에도 보팅을 해주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ㅋㅋㅋ

저도 이부분이 가장 답답한데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가 프리덤인데.. 프리덤한테 보팅 빠지면 20위에서 떨어질 애들이 많다보니 겁나게 눈치보는듯합니다. SMT가 무슨변화를 가져올수있을지 아직까진 답이보이지않네요. ㅎㅎ

그렇죠 ㅎㅎ 이런게 결국 중앙화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대형 고래 한명의 투표가 수십만명의 투표와 가치가 같은데, 사람들의 투표 참여율이 그렇게 높지 않으니..
증인들 입장에서도 수십만명의 표를 얻는거보다 프리덤 한명한테 잘 보이는게 더 이득이니까요 ㅎㅎ

SMT가 런칭되면 고래들 중에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스팀을 팔아 SMT를 사는 경우도 많이 있을테니..
그래도 조금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저 글의 영문버전입니다. 어그로가 잘 끌릴지는 모르겠지만 ㅜ
https://steemit.com/steem/@project7/bid-bots-are-killing-steem

@tabris@project7 님 응원합니다!
응원밖에는 해드릴게 없네요..!!ㅎㅎ

저는 애당초 선의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봅니다.
트레이딩도 마찬가지죠. 자기 돈이 걸리게 되면 사악해지는게 인간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보세요
개발사는 이러뉴저런 이유로 어뷰징에 대한 대처를 강하게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어뷰징 자체가 경제의 일부분이 되었거든요
애초에 그런 지경이 되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합니다.
최근 한 국내게임이 이런 행동으로 유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이 부분은 양이 많아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스팀에서의 "커뮤니티 자정작용"은 "선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워드풀은 공공재이고 어떤 한사람이 어뷰징을 하게되면 다른 모든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손해를 보는 개념이기 때문에 서로 "견제"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동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셀프 보팅은 문제가 되지만 비드봇 임대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점에 모순을 느껴 얘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수백~수천 스파로 셀프 보팅을 하는 유저보다 수만~수십만 스파를 임대하는 계정들이 많음에도 항상 어뷰징 논란이 되는 계정은 셀프보팅을 하는 유저만 해당됩니다. 아이러니하죠.
물론 저는 셀프보팅이 어뷰징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셀프보팅의 수익률을 다르게 보면 스팀잇 유저들의 평균 성장률로도 볼 수 있습니다. 스팀을 활동하는 것 만으로도 그 정도의 수익을 기대 할 수 있다는 거죠. 그 활동이 정상적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현재 스팀 커뮤니티의 가장 큰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는 많은 대형 고래들이 관여되어있고 그들의 투표를 잃고싶지 않은 증인들도 관여되어있으니.. 영향력 있는 유져들은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또는 그들의 증인 투표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죠.

커뮤니티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지다보면 조금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글 서두에서 썼지만 저도 셀프보팅 자체에 대해 어뷰징이라고 생각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셀프보팅 어뷰징" 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의미없는 스팸성 글에 자기의 모든 보팅파워를 쓰는.. 누가 봐도 스패머인 경우에 한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상위 증인들을 비롯한
초기 스팀 투자자 & 고래들의 비드봇 서비스로 인해
스팀잇의 보상풀은 낙수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승자독식의 체계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생각의 가치를 인정 받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들어왔다가도, 고래들의 직/간접적인 보상풀 독점을 보고 피로감을 느껴 활동을 그만두는 유저분들도 적지 않을겁니다.

비드봇이 곧 간접적인 셀프보팅인데,
네드는 과연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요?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 - 에 한 표 던집니다.

더 많은 SP를 가진 유저가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간다 - 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고래들에 의해 운영되는 비드봇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반대로 스팀잇의 운명은 어두워질 것이라고 우려됩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tabris 님!

프리덤이 네드 부캐라는 소문도 있던데요 ㅋㅋ

ㅋㅋㅋㅋㅋㅋ 그럼 정말 반전이네요

사실이라면.. 흠좀무네요.
비드봇 돌려서 하루에 (대략) 1억 넘는 부수입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알고도 모른척 할 만하겠네요..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 - 사실입니다.
개발 채널에서도 여러번 관련 이슈가 나왔었고 분명히 읽었겠지만 네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개발자들이나 증인들 사이에서는

  • trending 탭을 아예 없애버리자
  • promotion 탭을 trending이랑 합치고 burn 한 스팀에 대해 가중치를 높여서 정상적으로 글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자
  • trending -> drama 로 그냥 이름을 바꾸자 ㅋㅋ

등 몇가지 의견들이 나왔지만.. 사실 시스템적으로는 풀기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로 어그로를 끌어보려는 이유도.. 결국 유져들이 이런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비드봇에 임대를 하거나 사용하는 증인들에 대한 투표를 철회하거나,
긴 미래를 보는 고래들이 비드봇 사용 글에 다운보팅을 하는 등..
"커뮤니티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타브리스님ㅋㅋㅋ drama 에서 빵터지고 갑니다ㅋㅋㅋㅋ
네드 부케 진짜면 대반전이네요ㅋㅋ

비드봇과 담합, 셀프 보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컨텐츠를 열심히 생산하는 새우들만 불쌍하네요.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는것일지, 누가 누굴 착복하고 있는것인지, 스팀은 날이 갈수록 빛이 바래가는것 같습니다.

스마트스팀에 임대나 하고 제 할일이나 하고 싶은 심정이네요.특히 저같은 피라미야 뭐... ㅎㅎ

그러게요.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더 씁쓸한것 같습니다 ㅎㅎ

스팀의 장기 가치에 투자하는 고래들은 극히 드물고.. 다들 눈앞에 이익만 챙기고 있으니..
다른 플랫폼을 찾아봐야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

pob의 b는 빌려주기였을지도요 ㅋㅋㅋ

셀프보팅보다도 이러한 스팀파워 임대의 문제가 훨씬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람들이 떠나갈 수도 있겠죠.

동의 합니다.
자잘한 셀프보팅 어뷰징 문제는 고래들의 만연한 비드봇 임대에 비하면 영향력면에서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SNS가 이렇게 금전적인 문제로 변질 되니 참
아쉽군요... 다분 양질의 글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보상이라는 개념의 도입으로 참 획기적인 아이디어라 생각 했는데 역시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게 마련이군요...참 씁쓸 합니다

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모든게 공개되는 블락체인에서는 사람들의 본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ㅎ

사실 현실에서는 부자들이 더 다양하고 더럽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겠죠. (e.g. 우리나라 대기업들)

정면으로 어그로라...
하지만 어그로라기 보다는 정당한 문제 제기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런 문제가 논란이 되면 분명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아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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