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4 마천대(摩天臺) 군지구름다리

in #kr24 days ago (edited)

bw-DSC02469.JPG

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4 마천대(摩天臺) 군지구름다리

그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제대하고 고향가는 기차표 끊어 놓고 대전역 앞 침침한 다방에 마주 앉았다.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이 숨을 막히게 했다.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준비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bw-DSC02431.JPG

bw-DSC02432.JPG

bw-DSC02443.JPG

그녀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초해지는 건 나였다. 그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bw-DSC02444.JPG

bw-DSC02446.JPG

bw-DSC02452.JPG

“키도 작고 못나고 돈도 없는 나보다 좋은 남자는 얼마든지 많아 지금은 연애감정때문에 네가 그러지만…” 나도 안다 이게 얼마나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란걸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되는 소릴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의 말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bw-DSC02486.JPG

bw-DSC02488.JPG

bw-DSC02489.JPG

‘나 이제 가야해’ 다방 벽에 걸린 시계를 처다보며 자리에게 일어나려는 순간 그녀가 내게 던진 한마디가 심장에 비수처럼 파고 들었다. ‘동생이 언니는 이 중위 평생 못잊을거라고 하더라’

bw-DSC02509.JPG

bw-DSC02511.JPG

bw-DSC02512.JPG

같이 다방을 나와 대전역으로 왔다. 개찰구를 지나기 전 뒤돌아봤을 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이것으로 우리의 만남은 영원히 끝났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이별이라고 확신한 건 나만의 착각이란 걸 깨닫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bw-DSC02459.JPG

bw-DSC02463.JPG

bw-DSC02466.JPG

마천대(摩天臺)

bw-DSC02454.JPG

해발 878m의 마천대(摩天臺)는 대둔산(大芚山)의 정상이다. 북쪽 기슭의 태고사를 창건한 신라의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해서 붙인 이름이다. 정상에는 10m 높이의 개척탑(開拓塔)이 우뚝 솟아 있다.

bw-DSC02457.JPG

bw-DSC02476.JPG

bw-DSC02479.JPG

대둔산 도립공원 개척탑은 등산로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70년 11월에 완주군민 및 공무원들이 자재를 직접 운반하여 콘크리트탑을 설치한 뒤 대둔산의 상징으로 등반객의 사랑을 받아오다 1989년 10월에 기존 콘크리트탑 위에 스테인레스판으로 정비하여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bw-DSC02497.JPG

bw-DSC02502.JPG

bw-DSC02503.JPG

군지구름다리

bw-DSC02496.JPG

마천대에서 수락폭포 가는 중에 있는 구름다리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다리이다. 아무래도 대둔산은 10,11월 단풍철에 와야 최고의 절경을 보여준다.

bw-DSC02500.JPG

bw-DSC02499.JPG

bw-DSC02501.JPG

Sort:  

사랑 이야기와 대둔산의 매치 !!
역시 남의 사랑 이야기는 참 잼나지요 ^^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산얘기는 할게 별로 없어요,ㅎㅎ

이별이라고 확신한 건 나만의 착각이란 걸 깨닫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음편이 더 기대됩니다.

이제 대둔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재미없는 얘기를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멋진 풍경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1
JST 0.030
BTC 67727.81
ETH 3805.81
USDT 1.00
SBD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