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1 해골바위
인왕산-1 해골바위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는 부부끼리 같은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 듯하다. 신혼 초부터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같이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수영 8년, 테니스 2년, 풀코스 마라톤 5번 출전, 탁구3개월 나의 모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포기했다. 그나마 여행이나 등산이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지만 체력이 달라 높고 험한 산에는 같이 갈 수 없다.
예전에는 휴가철 마다 설악산 대청봉 정도 오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체력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건 확실하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이다.
운동을 하면 소화기능이 두배로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 몸은 하루 5리터의 소화액을 생산하는 거대한 화학공장이다.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소화시키는 것이다. 운동도 하지 않고, 많이 먹어 소화되지 않은 음식은 부패하여 우리 몸을 공격한다. 모든 병이 여기서 생긴다.
북한산 비봉, 문수봉코스를 데려갔다 두고두고 욕을 먹은 이후로는 높고 험한 산에는 가급적 같이 가지 않는다. 아직 인왕산 정도는 큰 어려움없이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산에서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면 바로 인왕산이다.
인왕산(仁王山)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산으로 바위산이기 때문에 조망도 좋고 기차바위·치마바위·매바위·범바위·이슬바위·모자바위·선바위·지렁이바위 등 저마다 기이한 모습들을 뽐내고 있다 동쪽에는 경복궁, 서쪽에는 무악재, 남쪽에는 서대문독립공원, 북쪽에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있다.
요나라의 침입을 물리친 강감찬 장군이 젊은 시절 이 지역 판관으로 부임 당시 인왕산과 북한산 일대에 호랑이가 많아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강감찬은 노승으로 변신해 있던 호랑이들의 대장을 알아보고 호통을 처 좇아버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해골바위
인왕산 개나리동산 동쪽이자 선바위 뒤쪽에 자리한 바위로 해골처럼 생겨서 해골바위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는 데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있는 싱크율이 높은 해골바위와 비교하면 거의 장난수준이다.
바위자체는 휼륭하고 전망도 멋지지만 해골과 닮은 구석은 별로 없다. 바위에 흰 페인트로 낙서한 게 그대로 남아있어 보기에 흉했다. 자신의 이름을 적어 놓은 듯한데 자연을 훼손한 사람도 문제지만 관리하는 공단이나 지자체에서 지우지 않고 그냥 두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