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청풍납자의 살림살이
예전에 어떤 시주 부인이 절에 와서 스님들에게 수년전隨年錢을 돌리는 데 한 스님이 말했다.
"성승(聖僧. 나한상) 앞에도 한몫 놓으시오."
부인이 말했다.
"성승의 나이는 몇이지요?'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법안法眼이 대신 말했다.
"마음 속에 원만한 생각이 있으면 알게 될 것이오."
원만한 마음을 가지면 진리를 보는 안목이 생겨난다는 뜻이리라. 이 세상은 둥근 모양으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도 둥글고, 해와 달도 둥글고, 우리의 몸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둥근 부속품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그게 아니다. 갈등과 투쟁 그리고 추하여 웃지 못할 희비극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오탁악세 이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일일이 모두 시비를 가리
고 이기며 살려면 정작 해야 할 수좌의 본분사本分事는 까맣게 멀어질 것이다.
한 생각 쉬고 본분사를 위하여 질 줄도 알고 세상 일은 될 만큼되겠지 하고 자기사自己事에 집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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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2월16일
본분이 끝이 없어요, 하지만 끝을 스스로 맺는 것 또한 수련이겠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