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청백가풍淸白家風의
행운유수行雲流水
행선의 즐거움을 이야기하였더니 구산 스님의 말씀이, 예전에는 수좌가 행각을 할 때에 조실 스님이 얼마를 걸어왔는가 물어봐서 30리 이상을 걸어왔다고 하면 밥도 주지 않고 쫓아버렸단다. 짚신만 떨구고 다니면서 공부는 챙기지 않는 놈이라고.
요즘에는 고무신도 모자라 질긴 운동화가 있어 스님네들도 그것을 선호하지만, 예전에는 한 번 길을 떠나려 하면 짚신부터 잔뜩 준고 다닌다."는 구절이 자주 눈에 띈다.
수월水月 스님이 만주 북간도에 계실 때이다. 천성산 미타암 스님(지금의 성남 법수원 성수性壽 스님의 은사 스님)이 만주까지 걸어가 스님을 친견하고 싶었다.
몇 천 리 길을 걸어서 가야 하니, 잔뜩 삼아 걸머진 짚신만 한 짐이 되었다.
선지식을 친견한다는 일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참다운 선지식을 한 번 친견하면 생사윤해에서 해탈하는 인연이니 여간 큰일이 아니다. 그래서 경상남도에서 걸어서 만주도 멀다 하지 않고 큰스님을 친견하러 갔던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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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2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