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 時歷檢査] 탄핵게임 시즌2

in #kr1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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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세에 해바뀌면 분위기 역전될거라더니, 역시나 윤의 공세가 대단하다. 지지율 40%를 기록해 버렸다. 믿을 수 없는 여론조사에 가장 믿을만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누가 내란 수괴의 지지율을 조작하겠는가. 보수 대결집을 만들어냈다고 공포에 떨기 시작하나보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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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집은 대결집이다. 눈으로 본 광화문의 인파는 파멸스럽기 짝이 없다. 8년 전의 촛불에 복수혈전이라도 하듯, 아니 대단히 학습을 한듯 광장을 폭파시켜 버렸다. 괴멸적 스피커와 함성으로. 언제나 그렇다. 재기발랄한 좌파의 그것들이 레거시 미디어의 틈새를 뚫고 뉴미디어, 새로운 정치 기술을 만들어 내면, 이내 주류의, 기성의, 보수의 주무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들의 능력이라곤 학습 능력뿐이니까. 한때는 인터넷이, 지금은 유튜브가, 그러다 이제 광장의 시위까지 복붙 당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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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흠뻑 만끽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탄핵을 잘 아는 이가 또 있는가!' 자랑하듯 증명하고 박근혜에게는 없던 탄핵반대 전사들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대단한 현상이다. 길거리 우파 전사라니. 이 흐름과 이 에너지가 어디로 쏟아질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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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윤교롭게도 중국 대사관은 국내 중국인들에게 정치참여 금지령을 내리고, 일론 머스크는 보란 듯이 태극기에다 테슬라 로고를 박고는 '똑똑한 사람들'이라며 X를 날렸다. 심지어 대북제재 위반으로 이재명을 어쩔 수도 있다는 식의 기사도 흘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물밑에서 뭔가 움직이는지. 그런 거다. 우리가 우리 운명 어쩌는가 싶지만, 강대국 사이에 콕 박힌 이 나라의 지정학으로는 민족의 자결, 국가의 자존 따위는 VIP들의 장기말에 불과한 것이다. 박근혜 역시 러시아, 중국이 내민 손 잡았다가 미국에 손절당해 그 꼴이 된 거라지 않나. 세계 최대의 군사기지가 주둔해 있는 나라의 총독을 과연 식민지 노예들 손에 어쩌게 가만두겠는가. 세상의 어떤 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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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헌법은 아작이 나고, 있으나 마나 한 법령과 규정은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어버렸다. 판사가 법을 막 만들어내질 않나. 그러게 법과 규칙 따위로 인간의 변화무쌍한 삶을 어떻게 통제하겠는가. 법보다 앞서는 건 천지신명의 뜻이니. 법사들의 황금폰을 털었더니, 역술인이 버젓이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하고, 오대명산에서 매달 굿판을 정기적으로 벌였다 하니, 그게 자기 돈으로 했을 리 만무하고 나랏돈을 털어 그런 거라면 나라가 뒤집힐 일이라, 먼저 제 손으로 나라를 뒤집어 버린 거 아니냐는 낭설에, 낭패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참으로 초라한 헌법의 운명은 어떤 무당이 해결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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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러나 8월에 물가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물가에 가지 않아 죽지 않으면 운명이 정해진 건가? 물에 빠질 놈은 뭔 짓을 해도 물에 빠져야 운명이 아닌가? 그러므로 이 사악한 짓거리들은 악마에 영혼을 팔아버려 얻은 결과이니 에너지가 소진되고 나면 마법처럼 사라질 텐데. 문제는 놈들의 '념念'이다. 이념과 신념. 자기를 팔아넘긴 대가로 얻은 탐욕은 끝을 보고 마는데, 이놈의 념은 점점 자라나 괴물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라니. 이 길바닥 전사들에게 생겨나기 시작한 '념'은 대체 어쩔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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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국에도, 심지어 숟가락으로 운을 떠먹여 줘도 못 삼키는 재명이는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운으로 승부하는 놈은 운대가 오기를 9수를 해가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시험 직전에 공부한 지문이 나와 합격하기까지 기다리는데, 악으로 깡으로, 운도 덕도 없이 자력으로 여기까지 기어 올라온 놈은, 팔자에 없는 행운이 턱 하니 들어오니 어쩔 줄을 모르고, 삼키지도 뱉지도 못한 채 어물어물 거리다가, 자칫 양놈들의 감빵에 끌려가게 생겼으니 이를 어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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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고로 사람이란 가난에 처할 줄도 부유할 줄도 알아야 하거늘. 운이 오면 운을 이용하고, 실력이 필요할 때는 실력으로 승부할 줄 알아야 성인이고 사람인 거다. 운만 따지고 들며 사술에 기대어 살면 자기를 잃어버린 채 불타올랐다 사라질 부나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실력만 믿고 까부는 이는 거대한 운명의 흐름이 밀려오면 올라타지도 내리지도 못해, 전전긍긍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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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우리는 이 극단적이기 짝이 없는 두 인간의 선택의 결과를 낱낱이 지켜보게 되었으니, 잘 보고 되새길지어다. 걱정은 말고. 어차피 이 나라 운명 우리가 어쩌는 거 아니고, VIP들 손에 휘둘리다 부자도 되고 그러는 거지. 그놈의 '한강의 기적'이 VIP 원조 없이 가능했을라고. (미국의 한국원조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원조보다 많고, 마샬플랜으로 지원받은 유럽 국가들의 열 배에 다다른단다) 그게 운이 아니고 뭘까? 냉전 시대의 최전선 국가로서의 어부지리 말이다. 그리고 그건 다시 시작되었다. VIP들의 패권전쟁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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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그 와중에 졸렬하기 짝이 없는 기득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었고, 민중민주 거리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선동꾼들의 허위도 허벌나게 목격했다. 그 덕에 깨어난 시민들이 광장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정치체력을 증대시키고 있으니, 시민이 자발적으로 헌법을 공부하게 만드는 나라가 장차 어디로 가겠는가? 이놈의 부정선거 논쟁은 결국 더 촘촘하고 공명정대하기 짝이 없는 선거 시스템을 탄생시키고야 말지 않겠는가. 최후의 계엄령 덕분에 없어진 국회해산권처럼.



(11)

그러니 실력만 믿는 놈은 토정비결 좀 보고 물가에 함부로 가지 말고, 운운거리는 놈은 실력 좀 쌓아서 이토록 막강한 제왕적 권한을 가지고도 고작 할 줄 아는 게 계엄밖에 없는 멍청한 짓은 고마해라. 정초부터 정신 사나우니까.

그나저나 푸른 뱀의 해에 자네는 무얼 할 텐가?
마법사랑 동전게임 한 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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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네요. 이 눔의 써글 정치권.
진짜 고대로 따라해요, 태극기 부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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