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BIG

in #kr6 years ago (edited)

한때 자기계발서를 많이 보았다.
하나같이 말하는

‘목표를 세워라. 꿈을 크게 가져라’

그런데 나는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나는 꿈을 꿀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꿈이라는 것 자체가 나한테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 것인지 상상력 부족인지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어려웠다.

과연 내가 지금 모습 말고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어항 안에서 자란 물고기처럼 어항 밖의 세상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던 나도 꿈이 생겼다.
그 꿈은 내 아이가 어떻게 되는 것도, 내 남편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 내가 어떠한 모습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으로 사는 것이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결국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꿈은 내가 바라는 내모습이 되는 것이었다.

삶의 무의미에 몸부림 치다가 글쓰기를 알게 되었고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부분 부분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그 삶에서도 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인생의 희노애락이란 감정을 느끼며 살았음을.

피하고만 싶었던, 내내 부정했던 그것이 바로 인생의 참모습이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초라하게만 보였던 나는 초라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존재이며,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었다.

이제는 행복의 길을 걸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내내 꿈꾸던 것이었으니.

너무 잘나보이는 사람은 왠지 부담스러우나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애쓰는 사람은 동질감이 들고 왠지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니 자신이 상처가 많은 사람이고 무한 긍정으로 무장한 사람이 못 되더라도 낙심하지 말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무기가 있다.

혜민 스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어떤 사람이 외모나 어떤 특정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를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것을 자신없어 하기 때문에 안 좋게 보는 것이라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대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은 외모나 그의 조건과 상관 없이 매력 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알고 있다. 세상엔 정말 잘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타고난 조건도, 재능도, 성품도 정말 부러운 사람이 천지다. 나는 평생을 노력해도 그들처럼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길과 친구들이 있고, 나는 나만의 길과 인생을 같이 걸어갈 나만의 친구들이 있다.

각자의 인생길이 다 다르다.
그들처럼 되려고 하면 황새를 쫓아가다가 가랑이만 찢어진 슬픈 뱁새이지만 나의 인생 범위 내에서 나도 황새의 포스를 풍기며 살 수 있다.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그 매력을 통해 우리의 꿈에 한걸음 다가갔으면 한다.

비록 꿈을 꾸기조차 두려운 사람일지라도, 지금보다 더 설레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그 기대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그 기대감이 우리가 또 오늘 하루를 살게 하는 크나큰 동력이 아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 다른 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일수도 있다. 나는 비록 화려한 장미는 아니지만 수수한 국화로서의 매력은 충분할 수도 있다.

내가 나로서 빛나길,
내가 있음으로써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길.

이 모든 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너그러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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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해요.
꿈을 꾸지 않는게 나은건지
잔뜩 꿈만 갖고 있는게 나은건지…

그러게요 둘 중 선택해야 한다면 참 괴로운 일이군요

잘 지내셨나요?
간만에 왔는데 여전히 동감 100만개인 글로써 계시는군요.

저도 이전엔 자기계발글이 참 좋았더랬죠. 읽고 나면 마치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마냥 기분만 좋아졌다. 이내 다시 그렇게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내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탓했던... 하지만 성격상 날 탓하는 시간이 그리 길진 않았던... (전 그나마 절 사랑했나봅니다. ㅋ) 그 20대를 떠올려봅니다.
30대의 대부분은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그나마 읽던책도 육아책.. 육아책처럼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탓해보지만 아줌마성 치매때문인지.. 다출산성 치매때문인지 늘 까먹고 나아지지 않는 저의 모습만 보다 이젠 육아책도 집어 던져버렸다는...

너무 잘나보이는 사람은 왠지 부담스러우나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애쓰는 사람은 동질감이 들고 왠지 응원해주고 싶다.

모임에서 가운데 있는 사람보단 어디 구석에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더 정이 가고 맘이 간다는..
아마도 제가 구석에 있어 그 사람이 더 눈에 잘 보여서 그런지도....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 다른 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일수도 있다. 나는 비록 화려한 장미는 아니지만 수수한 국화로서의 매력은 충분할 수도 있다.

전 코스모스....처럼 하늘거리진 못하지만(그러기엔 원래부터도 그닥 여리한 체구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 심한....ㅜ.ㅜ) 코스모스의 매력을 뿜뿜 해보고 싶다는....

리자님~~~~~~~~~~~~~~~~~~~~~!

삶의 무의미에 몸부림 치다가 글쓰기를 알게 되었고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부분 부분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예전에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 제목이 떠오릅니다. 메가님에게 글쓰기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네요. 나의 상처를 매만지고 초라해보이던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글쓰기에 대한 마음에 공감과 박수를!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책제목이네여..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공감합니다.

특히 유튜브 들어가면
모든 분야에
왜들 능력자들이 그리 많은 지...

하지만 작고 낮고 느리고 상처받은 생명들이
자기다운 세계를 열어가는 모습이야말로
잘난 사람들을
빛나게 해주는 힘이 되는 거잖아요.

언젠가는 세상의 중심이 바뀌리라 믿습니다.
남과 견주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밑바닥에서부터 사랑하고
자기 다움을 실현하는 삶으로^^

내게 주어진 모습으로
내가 갖은 나만의 향기로...

저는 노력없이 성과 이루는 것을 좋아하느라.. 그닥 노력은 하지않고, 꿈도 작고~ 성과도 남들보다 작은가봅니다~
지금도 하고 싶은것도 많고 꿈도 크게 꾸고는 싶지만, 그 노력이라는 것을 할수 없는 게으름때문에.. 그저.. 되는대로 살아야한다할까요~~
언제 정신 차릴까요~~ 이게 나인데~ 참 한심할때가 많아요~

저도 계속 한심해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남들보다 좀 부족하고 잘난게 없어도 기죽을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면 그걸로 족하지요.^^

서른살이 훌쩍 넘어서야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듯 싶습니다..

내색은 안하지만 꿈을 쫓지 못해 자존감이 쪼그라들때가 많지요. 스스로 사랑하고 빛나게 살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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