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

in #kr6 years ago

이미 작년부터도 그랬지만 최근들어 국가의 건강이 상상 이상으로 급격히 나빠져감을 느낀다. 국가의 기반은 젊은이들인데 청년들은 물론이고 나아가 지금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고 있는 어린 학생들 마저도 꿈의 가치에 대해 더 이상 중요하게 느끼지 않는다.

요즘 너무 듣기 싫은 말이 있는데 바로 ‘욜로족’이라는 말이다.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모토라고 하던데 2~30대 사이에서 이런 모토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다.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단어 자체는 충격적인 것이 아니지만 저걸 받아들이는 자세가 충격적이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당장 즐길 수 있는것부터 즐기자, 나아가 이것이 소확행이라는 것과도 연결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힘든 노력, 참는 과정을 더 이상 하지않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보통 욜로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저런 해석을 건네면 돌아오는 말은 “이미 힘든 과정도 거쳐봤고, 수도없이 노력해봤지만 안되서 욜로를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sns를 하고 인스타에 먹는사진, 여행사진, 즐거운 사진들을 올린다. 동창회나 친구모임도 가지고 있고 흔히 말하는 ‘인싸’들이 많다. 욜로족 중에 인싸가 아닌 사람이 얼마나 되던가?

내가 아는 한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해 강단에 서 청중에게 이를 전하는 이들은 그 고난의 기간동안 sns를 해본적이 없다. 친구모임을 나가지도, sns에 즐거운 사진을 올리지도, 인싸이지도 않다. 일단 그 기간엔 그러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보면 알겠지만 그러한 고난을 겪을땐 자연스레 파묻히게 된다. 물론 노력이 100% 성공을 가져오진 못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성공은 100% 없다. 노력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재능과 운을 타고난 것인데 그건 일반인이 로또에 당첨되는 확률과 같기에 그 사람들을 모델로 질투하고 좌절해선 안된다. 욜로? 핑계라고만 생각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이게 유행처럼 번진다는건 결국 핑계거리를 만든다고는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도 아이러니한 점은 대부분 청년들은 욜로를 외치며 국가 성장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이시대의 지식인이라고 ‘대세’를 타는 이들은 유모씨와 같은 국가주의자, 민족주의자들이다. 그리고 모두 어느 때보다 일본을 싫어하고 우리의 아픈역사를 건드리는걸 경멸한다. 국가의 기틀이 흔들리는 욜로를 추구하지만 국가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지금 젊은 세대의 풍조다. 그야말로 이중적이고 현실도피적이다. 옛날 옛적 그 조선이 망한 이유는 우리가 약해서이다. 안에서부터 기강을 쌓아올리지 않고 외세를 하등히 여기고 혐오하기만 해서 그렇다. 약자가 강자를 아니꼽게 생각한다고 해서 강자를 이길 수 있던가? 내가 나서 국가를 강하게 만들생각은 없고 그저 ‘인륜’대로 나쁜놈은 벌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은 조선이 패망의 길을 걷게한 생각과 200% 일치한다. 그리고 지금 그 길을 청년들이 걷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런 점을 지적하는 순간 지적자는 꼰대 내지 고생모른 금수저 취급을 받아버린다.

넓게봐야할 2~30대가 바로 눈앞에 있는 정의‘같아’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쉽게 선동당하고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굳게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제는 완전히 쓰러져 자영업자 폐업률은 매일 고점을 갱신하고 다들 도저히 못살겠다고 외치지만 ‘아직 그정돈 아닌 것 같다’라며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경제에 관해 많은 것을 아는체 한다. 경제학을 배운적 없어도 충분히 경제에 대해 ‘알 건 안다’ 생각한다. 그리곤 늦은시각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은 친구와 맥주 한잔 기울이며 ‘YOLO!’를 외치는 것, 가장 쿨해보이는 옷과 웃음을 덧붙여서. 아니면 멋진 원피스에 밀짚모자, 눈을 사선으로 내리깔고 욜로 한마디.

나라가 불과 1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순식간에 바뀌어 간다. 가장 유연해야할 젊은층이 가장 경직되고 생떼와 고집은 거의 80대 노인의 수준으로 늘어버렸다. 쉽게 몰려들고 민주사회는 ‘다굴’사회로 바뀌었다. 소수를 존중해야 한다고 목청이 나가도록 울부짖지만 대부분 일이터지면 소수에게 무자비하다. 결과적으로 보육교사 자살 사건처럼 소수가 오해받은 사건이 수두룩 하지않은가?
경제가 무너져가는건 누구나 느끼는 것이고 그에대한 책임을 질 사람들도 명확하지만 자신들의 선택이 있었기에 그걸 인정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현실에선 계속해서 멀어져가려하고 여지껏 돈 잘 벌어 먹여살려준 부모의 고생을 본인들은 쉽게 외면해버리려 한다.

돈많이 버는 사람은 이유가 있어 벌고, 취직하고 성공하는 이들은 이유가 있어 성공한다. 그것들이 있기까지의 노력과 재능은 절대 생각하려하지 않는다. ‘남탓’을 1천번 해봐야 내 인생은 나아지지 않는데 남탓을 하며 욜로를 추구하고 그 욜로가 다시 나를 갉아먹는데 10년 후 갉아먹힌 나의 삶은 생각지 않는다. 운도 실력이건만 이젠 운마저도 저주하려든다. 발전의 토대는 탐욕이고 살기위한 처절한 발버둥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구질구질하고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우린 발버둥쳐야한다. 물에빠졌다면 허우적댐을 창피해 하지말고 필사의 노력으로 버둥대야한다. 가만히 침전한다면 그게 죽음뿐임을 우린 겪지 않아도 알고 있다.

지적하고 찌르고 욕을 해줘야 한다. 너무 많은 좋은 소리들이 우릴 감싸주다보니 이젠 다들 홍시같이 물렁해져 버렸다. 이 시간에도 수없이 스스로를 찔러대며 날카롭고 단단해지는 이들이 있다, 그런 국가들이, 적들이 있다. 우리가 원해야 할 것은 물렁한 위로와 복지같은 달콤한 소리가 아니라 강하고 선명한 발전의 목표여야 한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날 극기심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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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감합니다. 다만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인스타를 안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겠지만 드러나지만 않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욜로를 인생의 모토로 삼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그냥 힘든 삶에 하루정도 쉼과 일탈을 표현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마진숏님 오랜만입니다
너무나 반갑습니다 ^^
이처럼 뼈있고시원한 청량감이 드는 좋은 포스팅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멋진 글 잘 봤습니다 리스팀해 갑니다

홍시는 이가 없는 사람에겐 정말 좋은 것이구요.
혼자 짐을 지고 가는것 같은 느낌은 싫으니
그 짐속에 뭐가 들었건 중요한게 아니겠지요.

이래저래
나이먹은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참..반갑네요^^

착각 속에서 자신을 잃기 쉬운 시대인듯 합니다.
대공감2.

참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서
글을 읽어나가게 되었네요

어머나~~진짜 오랜만이에요~잘 지내고 계시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웃의 리스팀 덕에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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