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팀잇의 미래를 묻거든. (Feat. 오컴의 면도날)

in #kr6 years ago (edited)

재미로 보는 추측글일 뿐임을 먼저 밝힙니다.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



: 경제성의 원리(Principle of economy), 또는 단순성의 원리

① 많은 것들을 필요없이 가정해서는 안된다.
②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 단순화



『신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돈을 어떤 이들에게 주는지 살펴보라.』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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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인계의 타노스(Tanos) :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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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은 약 770만 스파를 보유했고, ID는 499번으로 16.3.31 14:50분에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날 14:20분에 만들어진 ID는 스팀 경영자인 네드(ned)입니다. 그래서인지 freedom계정의 실제 주인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 증인 중 한 명인 aggroed에 의하면, 댄이란 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여튼 이 계정은 대략 20개 좀 안되는 계정들을 파워다운으로 합쳐서 순식간에 거대계정이 되었습니다.

계정 히스토리가 주된 관심은 아니지만 이 막강한 계정은 어떻게 증인투표를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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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대부분을 차지하는 푸른색 보팅이 freedom의 것입니다. 최근 상위 증인들 중에 그의 투표를 받지 않은 사람은 5명에 불과합니다.(clayop님도 못받음)

이 계정 혼자만으로도 50위권 증인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 우측 중앙부에서 보듯 그의 투표가 빠진다면, 20위 안에서 하위권으로 밀리거나 상당수는 백업 증인으로 바뀌어 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증인들에게 있어 내심 중요한 freedom 계정, 어디에 임대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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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공헌하는 Utopian-io계정의 125만 스파(표의 1=500sp)를 제외하고
나머지 645만 스파는 모두 보팅 봇 계정에 임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두 가장 유명한 보팅 봇들이지요.

증인들은 스팀 블록체인 관련 정책들 위주로만 결정하고 스팀잇 정책은 주로 스팀재단에서 관여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상위 증인들이 보팅 봇 사업에 왈가왈부하기 힘든 면도 좀 보이네요.

어쩌면 (KR의 컨센서스, 사용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보팅 봇은 세계적으로는 스파의 흐름상 사실상 지지되고 있는 사업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KR에서 유명한 blocktrades계정의 증인투표는 연두색입니다. 470만 sp라서 freedom만큼은 아니지만, 증인 순위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습니다.(clayop님도 이건 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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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정 역시 370만 가까운 sp를 보팅 봇 또는 일반 유저들에게 임대하고 있습니다. freedom와는 달리 개인 user들에게까지 열심히 임대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팅 봇 임대에 올인한 이 거대 계정, 증인계의 타노스같은 이 계정의 이름이 freedom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 스팀잇의 타노스 : misterdelegation

사실은 스팀잇의 스탠리(=마블회장, 스토리를 마음대로 각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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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TOP 10 계정들>

사실 스팀 재단에서 가지고 있는 steemit, steem 계정 등이 보유한 총 스팀(=스팀+sp)은 엄청납니다. 위 표에서 steemit은 5,524만, steem은 1,119만 합치면 약 6,643만 스팀입니다. 유감스럽게도 steem계정의 경우에는 전량 임대되어 있음에도 어디로 가있는지 확인이 불가한 것으로 압니다. 어쩌면 현재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경영의 비밀을 고려할 때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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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유추할 수 있는 계정이 하나 있는데, misterdelegation입니다. 이 계정을 만든 이가 steemit계정이기 때문입니다. 1,663만 sp를 가진 이 거대계정은 약 1,023만 sp를 임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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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미스터.임대 입니다^^ 임대현황 좀 같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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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ive, dtube, steemcleaner, spaminator, busy.pay, utopian-io, dsound, esteem 등 최근 활성화되고 있거나 스팀잇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계정이 가진 나머지 sp가 어디에 임대되는지를 보면, 향후 사업을 예상할수도 있겠지요?

스팀 재단에서 이들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간접 유추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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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스팀잇의 미래를 묻거든...



스팀잇의 복잡한 현상들이 어렵다면, 자신의 개인 견해와는 별개로

오컴의 면도날, 그리고 좀 씁슬한 도로시의 말을 떠올려 단순화하면 나름 유용할 것 같네요.

『신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돈을 어떤 이들에게 주는지 살펴보라.』

큰 틀에서 심플하게 보면, 스팀의 향후 전반적 정책/사업 방향은 misterdelegation계정의 움직임에서, 증인들을 중심으로 한 스팀 블록체인 관련 정책들은 freedom(blocktrades포함)계정의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 기업체라면 사실 대부분 공시사항에 속할 수 있는 내용들이 블록체인이라는 명분 하에 아직 피드백은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던 익명의 서울대 교수의 슬로건처럼 다소 과장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너무 깊이 의식하면 피곤하겠지요.

여튼 저렇게 큰 힘을 가진 계정들이 케이크를 즐기는 동안 빵 부스러기를 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은 씁슬한 느낌이 드네요. 호기심이 많은 분이라면 재미있는 주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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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율의 증인들, 고래들이 보팅봇 사업에 임대를 하고 있죠 ㅎ 물론 이유는 수익이 제일 많이 나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게 우회적이지만 셀프보팅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보팅파워를 보팅봇에 임대하고, 보팅봇은 돈을 받고 보팅해주고, 다시 그 돈을 임대해준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뭐 창조 경제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순환출자" 와 더 유사해 보입니다 ㅎㅎ

보팅봇은 글과 상관없이 돈만받으면 보팅 해주는데 뻘글에 셀프보팅은 안된다?
위선이죠.

와 스팀헌트를 만드신 분이군요. 저도 한 번 올려볼까하고 있답니다. 현재 보상구조를 감안하면, 보팅 봇은 셀봇보다 눈에 안띄기 때문에 스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므로 셀봇을 과도하게 오용할 바에는 차라리 차선으로 봇에 임대라도 하라는 의견을 여럿 본 기억이 납니다. 이 글에서는 봇문제를 중점으로 다루기보다는 증인들의 정책방향을 생각해 볼때 필요한 하나의 사례로서 넣은 것이긴 하고, 증인들과 스팀재단이 생각하고 있는 향후 스팀잇이 흘러갈 정책방향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려울 때, 그 이면을 참고해볼 수 있겠다 정도의 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셀봇에 관한 생각, 작가/투자자에 관한 생각은 다음 글에 나와 있긴 합니다. 물론 불완전한 과거의 생각이고 정답도 없을 겁니다.
https://steemit.com/kr/@lostmine27/5sx7lu
https://steemit.com/kr/@lostmine27/4fbmua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감사합니다 :) 스팀헌트에서도 뵈었으면 좋겠네요.

네 뭐 저희도 스팀 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스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제일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국 근본적으로 내려가면

  1. PoB에서 커뮤니티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인지와
  2. DPoS에서 사람들이 투표를 제대로 할 것인지

두가지 문제에 대한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슈들과 현상들에 대한 얘기를 @lostmine27 님처럼 누군가 꺼내주시고, 공론화되고, 투표에 반영되는것들이 중요하겠죠.

팔로우 하고 갈게요. 좋은 글들 많이 쓰시는군요 :)

newbie인 저는 셀프보티을 안할 수 없느데,
이것두 안되나여..ㅠㅠ

아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잘못 전달된것 같네요.
저는 셀프보팅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별 내용이 없는 글에 과도한 셀프보팅 어뷰징에는 물론 반대합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었던건, 저런 셀프보팅 이슈에 대해서는 커뮤니티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비드봇에 임대해주는 (사실상 셀프보팅 어뷰징과 다를 바 없는) 것에는 관대하다는게 아이러니 하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lostmine27 님 대박입니다.

정말 통찰력 있으신 것 같음요..

스팀가입하고, welcome 페이지와 faq 페이지 딱 읽어보고 느낀 것이,
하루에 점 10개 찍고 full self voting 하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한 큐레이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님이 정리해주신 현실에서 잘 나와 있다고 봅니다.

자뻑 정의감에서
인민재판 죽창질 하는 분들이 깨달음을 좀 얻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깨닫든 못깨닫든 세상은 그대로 흘러가겠지만요.
왜 그렇게 주위사람들을 죽창질하면,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일까요?

물론, 숨겨둔 자신만의 이득을 위해서 완장질하며 죽창배급하는 자들 포함해서요..
하긴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계속 선전선동하겠군요..

그런 비현실적인 허황된 선전선동 실험이,
공산주의 실험 100년 끝에 좌초한 것처럼,
오래지 않아 좌초하게 됨을 느끼겠지만요..

칭찬 주신 부분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곡성」의 대사가 떠오르는데요.

"자네는 낚시를 헐 쩍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제 글은 이것저것 팩트와 추정을 섞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놓았을 뿐이고(물론 주관이 개입되겠지만요.),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주목하는 부분에 따라 해석도 어느정도 자유롭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뒷부분 말씀하신 내용은 개인 의사를 피력하신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당근입니다.
곡성 안보았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모든 면에서 같을 수는 없는 것이고요,

각자 이런 점은 같고, 저런 점을 다르고,
그런 것을 인식하고 허용할 수 있으면 충분한 것이겠지요.

계속 안목을 넓히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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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정말 멋진 글이네요 ㅎ
보팅하고 가요~!^^

반갑습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고 계시겠지요?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네요~ 흥미로운 내용이네여..잘읽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네요. ㅎㅎ지금 어벤저스 보고 쿠키영상 기다리는 중에 타노스 얼굴이 보여서 들어왔네요^^

쿠키 보기 전에 90%는 나갈 정도로 멀리 있더군요^^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알고 있어야 할것들이네요! @홍보해

홍보 감사합니다^^

@lostmine27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umkin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kr스팀잇이 아닌
스팀잇 자체의 흐름을 볼 수 있었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네 스팀의 국내 거래량 비중도 상당하고, 실제 접속자수 비중도 4월 말 기준으로 대략 12.5%에 달하는 등 스팀잇 전체에서 한국 비중이 꽤 높지만, 스파 기준으로 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도 사실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팔로우하고갑니다. 진짜 우리가 가진 스파는 눈꼽만큼도 안되는군요ㅋㅋ

ㅎㅎ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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