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한줄 정독했습니다. 혹시 내 분신이 썼는줄 알았습니다^^;; 생각이 너무 똑같아서 한 말이니 불쾌해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인과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현실을 보는 눈이 저와 똑같습니다... 비슷한게 아니라 똑같습니다.
강대국은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공통의 가치관이 있습니다.
펠로폰네소스전쟁사에 나오는 아테네인은 배만 있으면 바다를 따라 어디든지 가는 외향적인 사람들입니다. 비긴 전쟁은 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승리를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이고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를 쟁취하지 않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칠이 말한 영국인은 완전히 희망이 없어보이는 전쟁에서 타협을 하느니 자기가 흘린 피에 쓰러져 죽기를 바라는 불굴의 용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나라와 자신의 나라가 상징하는 것이 승리할 때 까지 바다에서, 하늘에서, 땅에서, 영국이 함락된다면 신대륙으로 가서라도 싸울 의지를 가진 인간들입니다.
위 내러티브가 완전히 사실이라는게 아닙니다. 국가에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소속감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겠죠.
패권국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는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를 결속실킬 우리가 누군가에 대한 정의와 소속감 말입니다.
한국인이 누구인가요? 무엇이 한국인을 정의내리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하고, 최종적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망가기보다 싸울 용기를 내게 할까요?
@admljy19 님도 느끼셨겠지만 이제 평화로운 시기가 끝나고 한치 앞을 보기 힘든 혼란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역략을 헤쳐가기에는 한국인의 마음은 너무 병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게 없고 과연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늘 의문이 드네요 ㅎㅎ 반만년 역사라는 왜곡된 교육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자국군이 전멸한 마사다 요새를 관람시키는 이스라엘 육사처럼, 과거의 역사에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해야할 것인데... 왜곡된 국정교과서도, 어설픈 이상주의에 입각한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의 편향된 현실 인식도 모두 문제가 많네요
갑자기 문호를 열고 전쟁을 겪고 경제 개발을 한 그 급박한 변화의 과정에 중심을 세워줄 어떤 철학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은 그 철학의 부재가 젊은 지식인들을 주사파로 만들었고 작금에는 물질만능주의에 찌들게 했죠
사람 사는 세상은 다 어디나 비슷하다지만, 지금 한국인들의 정신 세계는 참으로 암담한 것 같습니다, 병들었다... 그 표현에 깊이 동감합니다
읽어주셔서, 그리고 동질감을 느껴주셔서 감사합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