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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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KR 태그에 하루동안 올라온 글을 모조리 읽었다. 글은 늘어났지만, 정독할 글은 줄어서 시간이 특별히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내가 특별히 글을 많이 걸러서 읽지는 않았다. 내가 즐겨 읽는 글은 스팩트럼이 넓다. 진지한 글만 읽고 일상적인 글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나에게는 식상하지 않은 글, 글쓴이를 식별할 수 있을 독창성을 가진 글이면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글은 줄었다. 내가 정확히 통계를 내지 않아서 절대적인 수가 줄었는지, 상대적인 수가 줄었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수가 줄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 없다. 읽기 싫은 글이 늘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우선 이벤트가 참 많았다. 팔로워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를 모으고, 그래서 또 다시 다음 팔로워 이벤트를 한다. 대부분의 이벤트는 단순히 추첨에 지나지 않는데, 이벤트에 조금이라도 과정이 필요하면 참가하지 않는다. 나는 180 STEEM을 걸고 이벤트를 해보았는데, 참가자는 8명이었다. 반면 추첨을 통해 보상을 분배하는 이벤트에는 참가자가 쉽게 모인다. 이벤트 주최자는 이벤트를 미끼로 팔로워를 늘리고, 이벤트 참가자는 단순히 댓글 하나로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에서 보상을 얻는다. 그래서 즐길만한 이벤트는 없었다. 최소한 이벤트 주최자가 순수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면 다행인데, 이벤트 글을 통해 발생한 저자 보상의 일부를 나누겠다는 글들이 참 많았다. 이는 얼핏 보면 손해 보는 사람 없는 나눔처럼 보일 수 있지만, 리워드풀은 한정되어 있다.

'뉴비 가이드'류의 글을 인용하는 신규회원도 정말로 많았다. 그리고 가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규회원이 또 하나의 '뉴비 가이드'를 발행하고 있었다. 그 글들은 일관적으로 팔로워를 늘리라고 조언한다. 이벤트들을 주최하고, 참여하여 보상을 얻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활동이 궁극적인 정착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혹자는 내 기호가 왜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스팀잇이 내건 슬로건을 되새겨 볼 시간이다.

생각의 가치
당신의 생각과 글은 소중합니다. 스팀잇은 고급 컨텐츠 생산자들과 큐레이터들에게 투명한 금전적 보상을 지원합니다. 지금 참여하세요.

우리는 생각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회원들을 모았다. 소외된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회원들을 모았다. 스팀잇의 공식적인 입장 뿐 아니라, 스팀잇 사용자들이 외부에 자발적으로 홍보할 때도 그리 전한다. 기사 등에서 보도될 때도 기존에 중계업자 내지는 플랫폼 운영측이 가져가던 보상의 몫이 창작자에게 오롯이 전달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처럼 생각의 가치가 소중하다고, 당신의 창작물에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인맥에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현실에서와 같이 창작자가 창작에 전념하지 못 하고 인맥을 쌓는 것에 시간을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나누는 것과 단순히 인맥을 쌓기 위한 시간 낭비는 다르다.

물론 아직까지 KR 커뮤니티는 완벽하지 않다. 인맥이 없으면 발굴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친한 사람에게만 보팅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당신의 계속해서 인맥을 쌓아야 보상 받을 수 있다는 타협이, 당신 곁에 있는 컨텐츠 생산자와 당신의 컨텐츠가 소외되는 결과를 낳는다는걸 알아야 한다. 피상적으로 쌓은 팔로워들은 당신의 컨텐츠에는 관심이 없음을, 당신에게 돌려 받을 보팅에만 관심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창작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자. 당신은 팔로워가 적으니까, 당신은 팔로워를 늘리려는 노력이 부족했으니까, 그저 좋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들이 보상 받아 마땅한 컨텐츠를 생산했음에도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창작자의 인맥을 쌓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던게 아니라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는 커뮤니티는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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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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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글의 홍수 속에서
저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고싶은 얘기를 정확하게 해 주셨네요.
그래서 저는 포스팅 하지않고 이 글을 그냥 리스팀만 했습니다. ^.^;;

"창작자를 발굴하는 노력"

아, 제가 요게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사실 쉽지는 않더라구요 ...
하지만 이제부터는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봅시다. 저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며칠 전에 '스팀잇에 스팀잇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 깊이 공감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비 가이드를 쓰는 뉴비, 추첨식 이벤트(대부분 리스팀과 보팅이 필수더군요)에 대해 하신 말씀에도 공감이 가고요.

서툴게 쓴 글로 다른 분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겁이 나서 내 생각은 이렇다! 고 밝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런 댓글을 달아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드네요. 잘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한심한 글을 썼죠. 이런 글 안 쓰려고 했는데...

안 한심해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글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겁쟁이는 보팅이 줄까봐, 팔로워가 줄까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데 김리님(이렇게 불리시는 걸 좋아하신다죠!)의 솔직함과 용기가 정말 멋지고 부럽습니다.

뮤트 당하는게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니 그럴 수 있죠.

하고 싶은 말 하세요. 보팅 줄면 그만큼 더 눌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용기가 나는걸요! 보팅은 더 안해주셔도 돼요. 이미 많이 해주시고 계시잖아요! ㅎㅎㅎ

결국, 두마리토끼(좋은글+그 글을 좋아해줄 누군가) 전부 잡아야 하는 셈이군요🤠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힘들겠죠 둘중 하나는 포기 해야 할지도

나를 위한 '누군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군가'가 되는 일도 중요하겠죠. 감사합니다.

물론 힘들죠 쉬운게아니더라구요.. 하지만 포기라기보단 적절하게 섞어서 조금씩 조금씩 쌓아나가다보면 시간은 좀 걸릴 지라도 그것들이 나중에 모였을땐 큰 효과를 낼거라 생각해요!

"일만시간의 법칙"

처럼 말이죠!~

공감되는 글이네요 팔로우하겠습니다
생각하는 글을 쓰려 노력하고있는데
제 글도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맞습니다~ 저도 금전적 가치를 중요시하여 팔로워를 끌어 모으는 행위는 없어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단 지성이나 생각의 가치를 모토로 시작했던 블로그나 SNS도 결국 팔로워 끌어모으기 중심과 광고수익 중심으로 변했던걸 보면....스팀잇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SNS들의 성장과정을 빗대어 봤을 때 이런 과정도 결국 Sns라면 넘어야 하는 성장통이 아닐까 싶기도하고요..! 생각의 가치가 No.1이 되는 스팀잇을 기원합니다.

이제 막 스팀잇에 가입하여 마주친 첫번 째 글입니다.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어렴풋이나마 이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저도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토대로 만들어 놓은 글들(주로 온라인, 음악, 취미 생활 등과 관련한 교육 자료입니다만) 중에서 선별하여 적극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일단 저도 공감은 합니다. 다만 이제 이주도 안된 뉴비 입장에서 느낌이랄까요? 그것도 공유 드리면....

이런저런 블로그에 글 쓰기를 해보겠다고 거의 해마다 다짐해보지만.. 작심 삼일이 되더라구요. 근데 스팀에서는 아직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스팀의 특성상... 보상이라는 동기부여가 좋은 글(가치갸 있는 생각)이 모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근데 저같은 뉴비 입장에서는 열심히 써보긴 하지만(아직 글쓰기도 미천?해서 좋은글에는 못 미치지만..) 그 보상이 안 따라주는 거죠.(전 운이 좋아 보상을 받긴 했습니다..)

뉴비 입장에선.. 말씀하신 이벤트 위주의 글들도 눈에 불을 켜고 쳐다보게 되고 내 글을 어떻게든 한번.. 타이틀이라도 훑고 지나갈 팔로워 한명이 소중해지죠..

저도 뉴비 태그를 끊을때쯤이면.. 제 피드 관리 차원에서라도 정리가 필요할듯 하긴 하나.. 지금은 다른 뉴비님들때문이 아니라 제가 당장 필요해서 맞팔 해주시는 분이 감사ㅏ더군요. 보상 이벤트 해주사는 분도요..

시장이 커지니 이런저런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을때 먼저 이만큼 꾸려 놓은 선배님들 입장에서는 아쉬울듯 하긴 하네요.

기존 회원들이 조장한 분위기인데 아쉬울게 어딨겠습니까. 오히려 미안한 일이죠.

공감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직관한 즉흥적 판단보다는 깊이있는 통찰과 고민이 담긴 가치있는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세상을 의미있게 바꾸려는 마음가짐이 더 빛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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